집 옆 담장에 이사후 알게된 산처럼 쌓이는 무단투기 때문에 몇몇 이웃들과 분쟁도 했었고
오유에 고민글도 올리며 겨우겨우 해결하고 살고있었어요.
동사무소와 협력을 해도 하다하다 안되어서 집에 쓰는 인터넷 업체 CCTV 사용중이구요
쓰레기 쌓이던 곳은 가끔 모르는 사람이 버리는거나 담배꽁초 등을 제외하면 깨끗해졌는데
언제부턴가 한명한명 주변사는 사람이 오토바이를 대기 시작하더니
이젠 3~4대가 정기적으로 나가고 들어가고 해요
뭐라고 하기도 이제 지치고 피곤해서 그냥 집이 다 울려대니 세워놓고 공회전만 돌리지 말아달라고
가끔 얘기하는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갔어요. 워낙 동네가 주차할 자리가 없으니 어쩌겠나 싶더라구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하얀 글씨로 조선일보라고 써있는 다 부서지고 엉망이 된...
번호판 없음, 안장 다찢어지고 그냥 한눈에 봐도 이웃들이 다 버리고 간거라고 하는
폐기 오토바이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시작했어요
앞에 작은 바구니도 달려있고 아마 신문배달 할때 쓰였던 오토바이였었겠죠
단순히 이웃분건줄 알고... 자세히 살펴보기 전까진 그런 방치된 물건인줄은 모르고 있었던게 문제였나봐요
게다가 그걸 또 누가 치울거라 생각했는지 옮기지도 못하게 바퀴에 다 망가져보이는 자전거 도난방지 자물쇠도 달아놨어요
가져 가겠지...하며 계속 기다려도 시일만 지나가서 저걸 어쩌나 하는데
버린 오토바이 옆과 앞으로 다른 오토바이들이 들어오다보니 4대, 5대까지 대어지면서 오토바이가
벽 옆으로 2줄씩 대어져 있는 광경이 되어버린 거에요;;;;;;
주민들 막 불편해서 못다닌다고 난리고, 앞의 주차장에서도 오토바이랑 박을까봐 차를 잘 못 대서
주차하는 사람끼리 오히려 위치문제로 괜한 분쟁까지 생기는 판이었구요
심지어 장애가 있는 80대 할머니 한분은 전동 휠체어 안타면 못다니는데
다닐 길이 없는거죠;;;;; 제발 못대게 좀 해달라고 저희집에 매번 부탁을 하시는데...
그러다 드디어 주인추정의 아저씨가 나타난게 카메라에 보여서 뛰어 나갔어요
여기다 대놓으시면 주민들이 너무너무 불편해서 못지나다니고 민원이 많다 이동해달라 했더니
웅얼웅얼 알았다 있다 치워드리겠다 하고 가버리더라구요. 그리고 또 시일이 계속 지났어요.
결국 몇몇분들과 같이 민원을 넣어서 치우자 해서 구청 직원들이
번호판 없는 방치 오토바이 이동경고장 스티커를 붙이고 가셨는데, 그이후로도 안보인다 싶더니
어제 아침 나갔다가 오토바이 스티커가 자국만 남고 사라져있는걸 보고 저걸 누가 떼었어?
하면서 놀라고 있던 제 뒤에 그 아저씨가 갑자기 나타났어요.
뭔가 발걸음 소리도 잘 안나서 오는것도 몰랐구요
절 노려보더니 자전거 도난방지용 자물쇠 풀고 (그 자물쇠도 천??으로 감싸진건데 다 낡아서
천조각이 그자리에 찢어진채로 굴러다니는거...)
시동도 안걸려서 그냥 끌어서 가려고 하길래 저도 그동안 신경썼던게 생각하면 화가 나서
예전에 빼겠다 하시더니 왜 안치우셨냐고 앞으로 다신 여기다 대지 말아달라고 했어요.
아마 여기서 제가 실수한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내버려 둬야 했던건지. 어쨌든 가는 내내 모자 밑으로 절 노려보면서 가더라구요.
(나중에 녹화영상 돌려보니 아침에 마주치기 전 새벽 2시쯤에 나타나서 스티커 확인하고 떼는게 찍혀있었어요)
기분도 너무 나쁘고 답답해서 잠깐 걸어야겠다 생각에 집 옆쪽으로 걸어서 한바퀴 돌고
다시 집쪽으로 향하는데 아까 그 아저씨가 절 보지 못하고 집 대문쪽으로 가는게 보이더라구요
집 대문이 차 못들어가는 좁은 골목 초입부의 계단 내려가야 보이는 구조라서.....
쫒아가보니 하나하나 짚듯이 손가락질을 하면서 집 주소와 대문을 확인하고 주소를 적고
대문 창살 사이로 안을 보려고 시도하고 있었어요
집 구조가 대문 윗쪽으로 벽이 있거나 하는게 아니라 담장과 대문 높이가 비슷비슷 해요.
운동 잘하는 성인 남자는 무난히 어찌어찌 뛰어 넘거든요 (대문 락이 고장나서 못들어갔을때 이웃분이 그리 열어주신적 있어요)
순간 너무 놀라고 충격이라 아저씨 뭐하는거에요! 하고 묻자마자
그쪽에서도 놀라는 듯 했지만 뭔가 곧 태연한듯이 아무말도 안하고
약간 웃는 얼굴로 저를 스쳐지나서 빠른걸음으로 가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쫒아가면서 뭐하는 짓이냐고 왜 남의집 앞에 기웃대면서 들여다보고 주소 적고 그러냐
설마 아까 오토바이 때문에 보복이라도 할 심산이냐 하니 피식대면서 웃기만 하고
웃기고 있네 미친....? 뭐 이런 말만 웅얼웅얼 하더라구요
녹음이고 경찰에 신고고 할것도 없이 너무 빨라서, 일단 경찰에 신고하겠다
CCTV 있는 집인거 아느냐 하니 갑자기 제 팔과 몸통쪽을 퍽 치듯이 밀고
당황해서 휘청 하는순간 100미터 질주하듯 쏜살같이 뛰어서 도망갔어요.
저도 두꺼운 옷을 입고있었어서 다치거나 하진 않았는데 어쨌든 사람을 치고 간거잖아요.
집이 언덕 꼭대기라 보통 구급차 같은게 오게되면 40분정도 걸리는 곳이고
마찬가지로 경찰차 오는데 30분 가까이 걸려요.
이미 봐온 경험상 알고 있어서 급한마음에 신고못한 상태였는데
지구대 가서 설명은 다 했고 주소 연락처 적고 접수하고 왔긴 했죠 근데...
절 치고 가버린건 이미 카메라 없는데까지 이동한 상태여서 증거도 없을 뿐더러...
어떤 강력한 피해를 입은게 아니라서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살다살다 남의집앞에 번호판 연락처 하나없는 폐오토바이를 통채로 버려놓은걸 가지고
아니, 백번 양보해서 불법 주차라고 치더라도
그걸 가지고 일방적으로 원한을 가지고 집근처에서 기웃대는게 말이 되나요
제가 무슨 소리쳐대며 화를 내거나 욕설을 한것조차 아닌데.
게다가 어젯밤 9시 23분정도에 같은 체격과 걸음걸이로 모자를 쓴 남자가
옷차림은 달랐지만 한눈에 봐도 같은 사람같은데...
마스크와 썬글라스 같은걸 쓰고 집앞에 나타난게 CCTV에 보였었어요
한밤중에 무슨 썬글라스 같은걸 보통 쓰고 다니겠어요..
영상과 사진으로 찍은건 다 가지고 있고 백업도 해놨는데
솔직히 진짜 소름끼치고 너무 걱정되어서 어제 밥한끼도 제대로 못먹고 편의점 샌드위치 하나로 때웠네요
검은 챙 모자 뒤집어쓰고 다니고, 어젯밤 마스크 쓴 모습 제외하면 두어번 만난 내내 같은옷만 입고 있었고
나이는 40~50대 사이 추정인데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눈빛이 엄청 싸늘하고 이상했어요
마른 체형에 키는 저와 비교했을때 165cm 전후 같은데 얼굴은 항상 뭔가 살짝 웃는듯한 인상이었구요
사진 본 이웃분들 동네에 30~40년씩 사신 노인분들, 근처 사람들 진짜 다 아시는 편의점의 친한 점장님 모두
생판 처음보는 사람이고 이동네 사는게 아닌거 같다는 의견들이셨네요
일단 주변에 다 알려놓고 혹시나 기웃대면 저희집에 알려주신다고들 하시긴 했는데...
괜히 오버해서 걱정하는게 아닌가 하는식으로 생각하려다가도...
이런 불안감 어떤 느낌인지 많이들 아실거에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스총이라도 구매하라고들 주변에서 말씀하시는데
갑작스럽게 어제 마주친것처럼 소리없이 나타날까봐....
방비를 따로 할 수 있는 방법좀 제시해 주세요...
이사가 최선이라고들 보통 생각하시겠지만 현재 사정상 이사할 수가 없어요
건강도 안좋은데 스트레스로 진짜 죽겠어요 ㅜ
증거는 구청 스티커 붙인 사진까지 있고 집앞에서 찍힌 화면 영상 다 갖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