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던 오유의 황금기는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전후다. 가장 활발했던 것 같고 역시 상호에 대항 비판 역시 활발했다. 그 당시 많던 인터넷 사이트들 중 이 비판적인 특성 때문에 어떠한 문제에 대해 옳고 그름을 잘 가려냈다. 때문에 유머사이트 답지 않다하며 타 사이트들로 부터 '선비'라는 놀림도 당했지만..
난 오유가 좋았다.
냉소와 칼이 섞인 비판이였지만 존대가 그리고 최소한의 존중이 함께했다고 생각한다. 내 기억으론 그런 문화 때문에 교과서에도 좋은 인터넷 문화로 우리의 글들이 실렸었다.
그 후 몇년 일베라는 적이 생겨 정말 오질나게도 싸웠다. 처음 일베의 유입에 이리 저리 휘둘리기도 했지만 어느새 중심을 찾아 잘 대처했었지.. 비슷하게 여시건도 뭐 그럭저럭 잘 대처한거 같다. 상처는 남았지만 교훈은 얻었고 또 극복했다고 생각했다.
언제 부터였을까. 게시판 차단이라는 기능이 생겼다. 그게 가장 큰 문제였다.
내가 사랑했던 오유는 그 기점으로 모두 사라졌다.
게시판에서는 그들만의 리그가 형성되고 타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보기싫으면 게시판을 차단 하라는 말이 쉽게 나왔다. 즉 자신들이 잘못된 길로 가도 다른 의견을 말 해줄 타인이 사라졌다는 거다. 자랑하던 오유의 자정작용은 이미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