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야
진짜 넘 답답하고 서러워서 글 남깁니다.
전 종합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데요
경력은 이제 갓 3년차, 여기서 일한지는 2개월 조금 넘었습니다.
원래 평소에도 빡셌지만 어제 일때문에 진짜 정떨어져요.
저는 펑셔널 간호(차지=전산,처방,차팅업무/액팅=환자응대,처치)를 하는 병동에 근무중인데요
환자를 40명정도 보는데 그사람들의 모든 처치를 제가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ㅠㅠ
저희는 수술병동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정맥주사약이 환자당 1개 이상 있어서 주사 연결만 해도 40명이면 2시간이 넘게 걸려요..
근데 어제는 추가로 수술2명, 입원4명, 채혈은 1사람이 4번..
입원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한두명만 있어도 간호사가 해야할 일이 아주 많습니다 ㅠㅠ
입원한 한 할머니는 숨도 제대로 못쉬셔서 산소포화도 떨어지고 숨도 쌕쌕 쉬시고
심각한 상태로 오신지라 다른 병실에서 다른 일 하다가도 혹시나 잘못되었을까 뛰어가서 상태 확인하고
10시간동안 밥 억지로 우겨넣는 10분 빼고는 앉아있지도 못하고 화장실도 못갔어요
근데 저는 이렇게 힘든건 참을 수 있는데요
같은 간호사끼리 태우는거, 언어폭력 같은게 너무 힘들어요 ㅋㅋㅋㅋ
어제 저런 일 있으면서... 제 얼굴 보일때마다 닥달하고, A시켜서 하고 있으면 B시키고,
본인들은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그냥 제 얼굴 나타나나 안나타나나만 보시는 거 같아요
왜 안도와주냐가 아니라 제가 일하는 기계는 아니잖아요. 하나를 시켰으면 완수할 시간을 줘야 하는데
얼굴만 보이면 뒷일들이 쌓이고... 만족 못하면 간호사실로 불러다가 뭐라 하고...
어제는 환자한테 한 실수도 아니고 한글 문서에다가 선 긋는 부분? 같은 게 있는데
정신이 없어서 안 긋고 저장하고 바로 할머니한테 뛰어갔다고 저를 잡더라구요
A: 너 누구한테 이딴식으로 배웠냐? 너 프리셉터(사수)누군데?
나:아... ㅇㅇ샘이요
A:그럼 ㅇㅇ이를 족치면 되는거네? 걔를 족치라고 말하는거지?
이러시더라고요 눈알을 X라리면서;
아니 누구냐고 물어보셨으면서 겁나 황당쓰;;
ㅎ... 군대에서도 이런 문화가 있다는데 정말일까요 몰라서 한것도 아니고 실수인데도 선임얘기 꺼내는거
전 정말 이해가 안가는게 제가 환자에게 유해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고작 한글문서 수정 못한건데
그냥 다시 하라고 하면 될것을 저를 불러다가 이렇게 말하는게 이해가 안갔습니다
네 그냥 제가 싫으신거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 뒤에서 하는 말 들어보면 버릇없게 경력 된다고 말대꾸한다? 하시더라구요 ㅋ
거기다가 이후 인계시간에
문제의 그 제 사수샘이 출근을 했는데
둘이서 정말 제가 듣는 곳에서 그 일 얘기하시고;; 이런거 정리 안되어있다는 둥 소리치고
아니 10시간동안 처치하느라 바빴는데 정리할 시간이 어딨나요... 제가 정리 안하고 퇴근한 것도 아니고
자리에 버젓이 놓고가냐 하시는데 그럼 거기 자리에 앉아계시던 분들이 해주실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입사 2개월주제에 버릇없이 많은 거 바랬더라면 그냥 제가 제 일 다하고 치울시간 주시면 안되나요
급기야 사수샘도 저보고 간호사실로 들어오랍니다 ㅎㅎㅎ 제가 503인가요 무슨 구치소도 아니고
저보고 일 이따위로 하지 말라네요 저때문에 피해 보는사람 한둘이 아니라고
저 오늘 40명 주사도 제가 혼자 다 놨구요 차지가 일 못해서 환자 채혈 연달아서 4번 시킨거 컴플레인 다 들으면서 제가 다했구요
수술2명 처치 다하고 입원 4명 다 받고 틈틈히 물건 채우고 다음듀티 물건도 준비했습니다.
제가 누구한테 피해를 주고 무슨 일을 이따위로 한건지 모르겠어요 그 문서에다가 줄 안그은게 이따위인건가요?
마지막으로 정말 화룡점정 찍은건요
제가 입사한지 1개월 좀 넘어서 사수가 됐었습니다
어차피 액팅이니까 너 하던거 가르쳐주면 된다면서 수샘이 그러라네요 ㅎㅎ
네 저도 일한지 한달 갓 넘었는데 저보고 이 병원 돌아가는 꼬라지랑 잡일부터 처치까지 다 알려주라고 했었어요
거절할수도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가르쳤구요 저도 잘 모르는 내용 밤새가면서 공부하고 알려줬습니다
거진 한달을 알려줬는데 그 샘이 못하는게 많은지 저까지 덩달아 뒤에서 욕먹더라구요
제가 아무리 경력이어도 직장이 바뀌면 적응할 시간도 필요하고 외려 비슷하지만 다른 업무들이 많아서 힘든데
그런 저한테 신규샘을 떠넘기고는 거지같이 가르친다고 하시고 ㅋ
뒤에서 그런말 하시는거 알고는 있었는데 제 면전에서 말하시더라구여
니가 일 이따위로 하는데 누굴 가르치냐고요
저 아무도 가르치고 싶다고 한적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진짜 겁나 억울했어요
저도 힘들다고, 적응 안됐는데 누구 가르치냐고 했을 때 수샘이 다들 이해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게 뭐죠?ㅋㅋㅋㅋㅋ
진짜 도저히 이런환경에서 일 못하겠네요
본인들이나 좀 잘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들이 얼마나 닥달을 하면 아랫연차들 다 떨어져나가서 2개월된 간호사가 신규를 가르치겠어요
그 간호사도 이제 나갑니다
들어온지 한달 된 신규샘한테 다른 신규 가르치라고 하세요~~~
ㅠㅠ 답답한 마음에 글 쓰면서 약간 위안이 되네요
그래도 거기는 다시 가지 않으렵니다..
이밖에도 여기에 못쓴게 너무 많아 한이 생기기도 하네요
하여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