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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놈이 오셨네요. (같은 자영업자라 더 멘붕)
게시물ID : menbung_473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만세만세만만
추천 : 10
조회수 : 898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7/05/27 11:40:09


갑작스러운 주문 폭발로 인한 재고부족으로 오전판매 조기 마감하고,

예약된 물건만 배송하고 있었습니다.

점심에 새물건 입고예정이라 주문 들어오면 점심 이후로 안내해드리고요.


예약된 물건 한참 상차하고 있는데,

손님분이 오시네요.

죄송하지만 오전물량은 재고가 없어서 안되고 점심이후에 오시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손님께서 '멀리서 와서 다시 오기 힘들어 그러니 4만워어치만 달라' 고 하시더라구요.

그때 상차 중인 물건이 총 2대분량(오전1대, 오후1대)이었는데, 4만원 어치정도야 다음차에 싣고 가면 되니까 드리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4만원어치 빼고 나머지 마저 상차하고 있는데, 다시 말씀하시길 그냥 5만원 어치 주면 안되겠냐고 다시 말씀하시더라고요.

5만원어치까지야 뭐 괜찮겠다싶어서 드리겠다고 하고,
혹시 더 필요하신거면 지금 말씀을 해달라고 부탁 드렸습니다. 지금 상차중인 차가 출발하면 제 재량으로 빼드릴수 있는 물건이 없다고요.

5만원 어치면 된다고 하셔서 상차중이던 차량 상차끝내고 배송 출발 시켰습니다.


그러고 손님꺼 5만원어치를 차에 싣어드리는데,

자신도 평생 자영업하신다고, 농수산물시장에서 장사하시는데, 아들이 제또래랍니다.

취업을 해야할지, 가게를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뭐 그런 대화하면서 다싣어드리고 계산을 하려는데, 

만원어치를 더달라고 하시는 겁니다.

????

그래서 제가 지금 남아있는 물량은 XX시까지 가야하는 물건이어서 제가 빼드릴 수가 없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손님에서 손놈으로 변신을 하시네요.

갑자기 태세변환하더니 '꼭 6만원어치가 있어야 한다' 면서... 방금까지 5만원어치면 충분하다했는데??

전 절대 안된다고 말씀드렸죠. 저물량만큼 XX시까지 배송을 하기로 약속 했기 때문에 어길순 없습니다. 요래요.

그랬더니 뭐라뭐라 궁시렁 거리면서 장사 그렇게 하는거 아니다, 찾아오는 손님 이렇게 보내는거 아니다면서요.

그러더니 '여기 완전 배짱장사하네' 이러는 겁니다. 여기서 저도 확 올라오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말씀 드렸어요.

"배짱이 아니고요. 신용 문제죠. '장사하는 어떤분'은 다른사람이랑 약속한거 어기고, 수량속이고 그럴지 몰라도 저희는 그런식으로 장사안한다" 고요.

그러니 궁시렁거리면서 차타고 가버리네요.

허 그냥 다른 사람 같으면 남이 예약한 물건이라도 달라는게 몰라서 그렇다고 이해해도...

평생을 장사하셨다는 분이 그러니까 뭔가 멘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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