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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긴글)내일 알바 그만두러 갑니다.
게시물ID : menbung_474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애맥스
추천 : 6
조회수 : 63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5/29 23:48:51
현재 까지 약 4개월째 소규모 음식점에서 알바중인 휴학생입니다.

제가 바보같은 건지 아니면 이기적인 것인지 혼란스러워서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처음 알바를 시작할 때 제가 맡게 된 포지션은 서빙이었습니다.
알바 공고를 보고 갔을 때도 서빙 포지션을 뽑고 있어서 그렇게 알고 가게 되었고,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달 정도 지나고 나니 어느 정도 일들이 손에 익고 그때까지만 해도 사장이 음식을 만들고 옆에서 음식 제조에 도움을 주던 다른 여알바생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무엇인가 사장과 알바생과의 트러블이 생겨 알바생이 그만두게 되어 갑작스럽게 서브(여기선 음식 제조에 도움되는 일을 말함)포지션이 비게 되었습니다.
그때즈음 사장은 근처 동네에 같은 브랜드의 음식점을 개점할 계획중이었고 사장은 저에게 그쪽 점포가 완성되면 저를 그곳으로 보내고 음식을 만들게 해주겠다고 말하며 시급인상까지 약속했습니다. 사실 일을 더 하더라도 시급이 인상된다면 저에겐 좋은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하겠다라고 말하고
기존 점포에서 음식을 만드는(편의상 메인이라고 하겠습니다.) 포지션에 대한 업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약 1달, 그러니까 일을 시작한지 2개월만에 저는 서빙을 목적으로 와서 메인자리까지 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즈음 새 점포가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존 약속과는 다르게 사장은 한 달 정도는 자신이 음식을 만들어 단골을 만들어야하지 않겠냐며 저에게 기존 점포의 메인 포지션을 맡겼습니다.
기존 점포는 대학가에 위치하여 사람이 없는 날이 없고 항상 바쁜 상태를 유지합니다.....게다가 새로 오게 된 직원, 그러니까 알바가 아닌 정규 직원까지
제가 가르치는 입장이 되어 2주간 연장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연장 근무라던가 새 점포에 가지 못하게 되어 시급을 낮게 받는다던가 하는 것들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만.......
그쯤부터 사장은 슬슬 저에게 부담을 주는 행동을 시작했습니다. 왜 알려주었는데 나만큼 하지 못하냐, 너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믿는데 왜 넌 나에게 믿음을 주지 않느냐는 둥........
그리고 사장은 새 점포에 있는 동안 시간이 나면 기존 점포의 cctv로 저희 알바, 직원들의 행동을 감시하고 그 내용을 통해 저희를 혼내기 시작했습니다...
한번은 모든 주문을 마치고 잠시 핸드폰을 보고 있는데 바로 사장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왜 손님들이 불 수 있는 곳에서 버릇없이 핸드폰을 하느냐, 그건 너에게 가게를 맡긴 나에 대해 먹칠을 하는 행위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밖에서 기다리는 손님을 가게 내부가 너무 바빠 캐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추궁하는 등 저희들은 사장이 없는데도 있는듯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업무에 대한 것에서도 알바들에 대하여 마구 대하는 모습도 많았습니다. 기존 점포에서 일하던 시절, 10살 이상 차이나는 여자 알바생들에게 자신의 친구가 돈이 많다며 만나보는 게 어떠냐는 말을 하거나 외모를 비하하는 농담이라고 하기엔 기분이 나쁠 수 밖에 없는 발언을 일삼았으며 자신이 무엇인가 일이 풀리지 않으면 바로 욕설, 거친 언행이 따라왔습니다.
그리고는......정말 며칠도 아닌 몇 분 후 자기 혼자 기분이 풀려 당사자의 기분과는 무관하게 어서 풀자!라는 식으로 넘어가기가 일쑤였습니다....
솔직히 저는 많은 알바경험이 있었고 군대도 다녀왔고....이 정도의 상황은 어찌어찌 참아가면서 넘기고 싶었습니다.
최근 두 번의 일이 있기 전 까지는 그랬습니다...
첫 번째는 어느정도 모두의 잘못이 있었습니다.
오픈 준비로 바쁜 아침에 물류배달이 평소보다 늦게 오게 되어 저는 정신없이 재료 준비 및 다른 알바생들이 주는 물류를 냉장고 안에 적재하였습니다.
그런데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맛이 전혀 다른 물류가 같이 들어가게 되었고 사장은 그 식재료를 확인 없이 잘못 사용하여 음식 맛이 이상해지게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저의 책임이 있기 때문에 저는 새 점포에 있는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을 말씀드리며 사과를 드렸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임을 말씀드리며 넘어갔습니다.
다음 날 아침, 저는 평소 다른 사람들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나와 먼저 재료를 준비하기 때문에 그 날도 재료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약 30분 후에 사장이 도착하였고 사장은 뭔가 장난기 있어보이는 표정이었습니다.
평소 자칭 가족같은 분위기를 자처하며 농담을 자주하는 사장이었기에 저는 농담을 하는 줄 알고 평소같이 받아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욕설을 하며
상황을 구분하지 못하냐며 왜 눈을 그렇게 반항적으로 뜨냐 등의 말을 하며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솔직히 너무 당황한 저는 농담인 줄 알았다 죄송하다.......라며 그냥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이후 사장은 오전 타임이 끝나고 여태 그래왔듯 혼자 화가
풀려 저에게 평소와 같이 대했습니다...
그 다음 날도 저는 1시간 일찍 나와 혼자 재료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준비해야 되는 식재료들이 배달이 되고 있지 않아 이후로 오던 다른 알바생들에게 일단 근처 마트에라도 가서 사오라고 한 후 오픈 준비를 하고 있던 중 오픈을 20분 남겨놓고 재료들이 배달이 왔습니다.
안 그래도 바쁜 와중에 물류 적재까지 해야 되는 상황이라 정말 바쁘게 일하고 있던 도중 사장이 갑자기 욕설을 내뱉기 시작했습니다.
'아 진짜 ㅆ* ㅈ같네 야 다 모여봐'
저희는 준비를 멈추고 다들 집합...;당했습니다.
그러고는 저에게 너가 혼자와서 하는 게 무엇이냐, 너한테 꽁돈주고 일 시키는 줄 아냐, 등등 욕설을 섞어가며 말했습니다.
'저는 분명 항상 하던대로 했을 뿐이고 평소 속도와 다름없이 일하였다. 혼자 일하면서 준비할 재료가 없는데 어떻게 빨리 준비를 하느냐'
...라고 말했어야 됬지만 바보같았던 건지 아무 말도 못하고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그날 혼자서 맥주나 마시면서 생각해보니 정말 바보같이 아무말도 못하고 넘어갔구나 싶고 자괴감이 들어 더 이상 이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가 않아 그만두기로 마음먹고 다음 주 일 시작과 동시에 급한 일이 생기게 되어 도우러 들어가게 되었다.....갑작스러워서 바로 통보하자고 생각하여 말씀드렸고 대책을 세우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장은 바로 욕설을 뱉으며 너는 지금 나를 호구 ㅄ으로 보는 것이냐 대책도 없이 갑자기 사람도 없는데 나가는 것은 아니지 않냐라며 너가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어서 다음 사람에 대한 인수인계를 해라 며 말했습니다.
그리고 저를 저 스스로는 생각도 못하고 부모님의 생각대로만 움직이는 초등학생과 다를 것 없는 놈이라며 모욕을 주었고....나는 너를 믿고 의지했는데 너가 이러는 것은 나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며 만약 너가 나와 아무 유대감도 없이 그냥 돈벌이를 하러 온 것이라면 당장 내일이라도 안나오겠다고 하면 된다라고 하였고...저는 그자리에선 일단 아무 말 없이 있었습니다. 몇 분 후 사장은 어김없이 스스로 화가 풀려 저도 화를 풀라며 강요했고 저는 또 바보같이 풀린 척하며 집에 돌아왔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기적일 수 있겠지만 저는 내일 가서 말할겁니다. 내가 공부때문에 휴학한 것인데 공부때문에 일을 못하는 거라며 일하는 시간을 늘리라고 했던 사장놈에게

돈벌이 하려고 한 것 맞다고 
니가 날 가족처럼 생각했으면 욕지거리를 내뱉고 모욕을 줄 수 있었냐고
니가 날 진심으로 배려했다면 내가 널 배려 안했겠냐고
이미 마음이 떠났으니 내가 더 일을 해줘도 제대로 못할 것 같으니 최소한의 예의로 당장에 그만둘 것이라고


더 짜증나는 건 지금 제가 잘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제가 성격이 이상한 건지,....아니면 아직도 사회생활의 경험이 부족한 것인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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