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냉면을 먹으러 집 맞은편 고깃집에 갔어요. 저희는 22개월 딸이 있고 둘째 임신중( 폭풍 입덧기간) 입니다.
좌식테이블에 자리잡고 주문하는 동안 저희 옆에.. 다른데도 자리 많은데 굳이 바로 옆에 어떤 아줌마가 딱 앉더군요. 저희 음식이 나오고 조금 후에 남편이 와서 앉더라구요. 혼자온 줄 알았는데 아니었음. 이때까지도 별 문제가 없는 거 같았습니다. 저희 딸은 워낙 조근조근한 애고 배가 고파서 열심히 먹기만 했거든요 근데 식당 종업원분이 오셔서 애좀 어떻게 해달라고 하더라구요. 옆테이블에 애가 있었나봐요. 근데 둘다 자리에서 일어나지는 않았어요. 애 이름만 불렀고요. 들리는 소리에 의하면 애가 선풍기에 손가락 집어넣고 있었대요.
옆테이블에 음식이 나오고 다시 부부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젠 조용하려나 하는데 사실 그게 시작이었어요. 어디선가 나타난 이 아이는 이번엔 테이블 마다 뛰어다니고 테이블 불판 열어서 가스불 켜고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며 주위를 끌어보려 하더군요. 식당 종업원들은 난리났죠. 저희 딸도 포크 내려놓고 보고 있고요. 근데 역시 그 부부는 밥만 먹더군요. 가끔 소리는 치는데 혼낸다기 보단 그냥 습관적인 말투.
근데 진짜 멘붕은 지금부터 입니다. 애 아빠가 쟤 너무 말 안듣는다고 하니까 애 엄마가 하는 말이... 아 너무 힘들다 싶으면 버리면 돼. 이건 또 무슨?!! 도저히 신경이 쓰여서 최대한 옆집 얘기 안들으려고 하는데 저쪽에서 종업원 한 분이 어머어머 하시면서 소리지르셨어요. 설마 이 이상 또 무슨 일을 저지르랴 하는데...
이번엔 애가 바지를 내리고 쉬하는 포즈를.... 하아.... 바로 정면에 저와 저의 딸이 있었구요. 애 엄마가 애를 데리고 화장실로 가긴 했는데 뭐랄까요... 밥이 안넘어가기 시작하더군요.
화장실 다녀온 후 애 아빠는 애한테 밥 먹이면서 우쭈쭈 해대고요.
남편은 바로 딸 데리고 밖으로 나갔어요. 밥도 다 못먹고...
그래도 평화로운 옆테이블은 냉면 사진도 찍고 맛있다고 하네요. 전 조미료맛이 강해서 입맛 버렸는데...
제가 좀 드라이하게 썼는데요. 가능한 감정을 빼고요. 안그러면 당시 상황이 다시 생각나서 토가 쏠릴 거 같아서...
뭐.. 그런 일이 있었어요.
그 엄마가 사진도 많이 찍고 핸드폰을 손에서 안 내려 놓으시는 분인거 같아서 혹시라도 이 글을 어디서 보시게 된다면...
지난 주말 광명 면옥에서 식사하셨던 그 가족분들 다음엔 그러지 마세요. 저희 남편이 참으래서 제가 참았는데요 보통은 그 상황에서 싸움 나요. 저희 딸 보는 앞에서 바지내린 댁의 아들도 교육좀 시켜주세요. 그래도 뭐가 문젠지 못느끼신다면 외식을 아예 하지 마세요. 이런게 민폐에요. 라고 하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