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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 지하철 막차에서 만난 이상한 남자의 정체는 뭘까요?
게시물ID : menbung_483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넴넴
추천 : 11
조회수 : 1113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7/06/16 18: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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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면 이게 무슨일이 일어나도 일어나지 싶지 한 기억으로 씁니다..



저는 경기도권에 있는 대학에 재학중이었구요 
때는 여름방학이라 교수님들과 함께 프로젝트 진행중이었어요 
요즘 말하는 열정페이받고 ㅎㅎ 
아침9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하는 디자인 알바였죠 



머 나름 열정을 가지고 해서 억울하거나 그런건 없습니다만
집은 답십리-장한평 쪽이고 학교는 의왕시에 있구요.


가끔 늦은시간까지 작업을 하면 교수님들이 강남역까지 태워다 주시곤 했습니다. 
막차까지 끊기면 택시를 타곤 했지만 이날은 애매한 11시 정도라 지하철(2호선)을 타고 왕십리 역까지 가기로 했죠  


한창 멋부릴 나이인지라 똥꼬바지와 달라붙는 티셔츠를 입고있었습니다. 


강남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중년으로 보이는 남+녀가 제 앞쪽 자리에 앉더라구요 
저도 반대편에 앉아있었구요.
멍때리고 핸드폰을 보고있는데 저와 한번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리고는 그들끼리 귓속말로 쑥덕 쑥덕하는데 뭐 그냥 얘기하나 보다 하고 말았죠 


그때의 인상착의는 흐릿하게 기억이 나는데 남자분은 키가 작은 편에 금목걸이를 하고있고 스포츠 머리였습니다.
여자분은 그냥 퍼머를한 화장이 진한 편이었구요 ㅋㅋ 금목걸이는 인상깊었어요 ㅋㅋ 


머 여튼 왕십리 역에서 내려서 환승 구간으로 가는데  괜히 느낌이 쎄 한거에요 
보니까 그 남자분만 같이 내리셨더라구요 
여자분은 안내리시고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환승구간에서 제가 보통 서는 3-4 쯤에 서있는데 .. 
제 뒤에 와있으시더라구요 가깝게는 아니고 좀 멀찍이 
그래도 찜찜한 그런 기분이 들어 얼른 앞으로 갔습니다. 


한 2-2?3 쯤 갔는데 또 뒤에 계시는거에요 
밤 늦은 시간이고 이번 열차가 군자까지 가는 막차였습니다. 




아씨 뭐지? 뭐지? 싶어서 빠른걸음으로 뒷쪽 칸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마침 열차도 들어오고요 
거의 맨 뒷칸으로 이동하는데 따라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바짝 붙는 느낌이라기 보단 멀리서 바라보는 듯한 느낌으로요..





이젠 조금 분명히  '이거 뭔가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차되어있던 열차 문이 닫히는 순간 다시 앞쪽칸으로 이동했습니다. 



강남역에서부터 핸드폰을 만지작 거린 터라 배터리도 다 떨어지고 손은 덜덜 떨리는데
얼른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이때는 또 따라오지 않는 것 같아서 약간 안도했습니다. 
왕십리 다음이 마장역이거든요 



한두칸 정도 앞으로 이동하니 열차가 마장역에 정차하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리는 사람들 틈으로 머리를 내밀어서 뒷쪽칸을 보았습니다. 




순간 저와 똑같이 뒤쪽 문에서 머리를 내밀고 있는 그 남자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마치 제가 내리나 안내리나를 지켜보는것 같았습니다. 



이때는 정말 가슴이 철렁해서 어쩔줄을 모르겠더라구요.. 



남은 정거장은 답십리-장한평-군자 
집에 가려면 답십리에서 내려야 하는데 눈앞이 깜깜해 지기 시작합니다.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찰나 답십리 도착 
저는 일단 사람들이 많이 나가는 쪽(5번 출구)으로 같이 움직였습니다. 
뒤에서 저를 보고 있는 시선이 느껴지지만 걸음을 천천히 해서 그 사람을 살짝 앞으로 보내는 순간 뛰었습니다.


반대편 출구(4번)로 나가 마침 정차되어있던 택시를 잡고 얼른 집으로 가자고 재촉했죠 
아저씨 빨리요 빨리요.. 

택시는 출발했고 
몸이 덜덜덜 떨리면서 뒤에를 보는데 출구로 나온 그 사람이 보였습니다. 
표정은 보지 못했지만 그 모습만으로도 너무 무섭더라구요..





이제는 밤늦게 다닐 일이 없어서 이런일은 없지만 문득 생각이 들때마다 만약 내가 반대편 출구론 나가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고 .. 그냥 지나가는 승객이었는데 과민 반응인가 싶기도 하구요 ㅎㅎ 

무튼 저한테는 소름끼치는 기억으로 남아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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