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첨엔 공포게에 올려야할지 헷갈렸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공포보단 짜증과 빡침이 앞섰으므로 멘붕게로 ㅋㅋ
제목 그대로 알바 하며 봤던 또라이들 총 망라입니다. 글 쓰려고 기억을 더듬었는데 한 두 놈 튀어 나오는 게 아니어서 더 당황스럽네요^^;
스크롤 압박이 예상되며 음슴체 주의해 주세요 ㅋㅋㅋㅋ
1. 비디오 카페라고, 디비디나 만화책을 빌릴 수도 있으면서 가게 반은 편의점으로 구성되어 있는 그런 대여점들이 있음. 물론 주류도 팜.
내 첫 알바처는 그런 비디오 카페였는데, 진짜 별의 별 또라이들이 다 옴.
그중 탑 오브 탑 또라이 아줌마가 하나 있었는데, 이 아줌마는 우리 가게에 매일 두 번 찾아옴. 낮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저녁에 사간 술로 자기 혼자 밤새 달리고, 아침에는 해장술을 사러 오는 거--;; 진짜 거의 매일 같이 왔음.
중학생인 남자애도 하나 있더만; 대단함; 뭐 나 혼자 있을 때 크게 난동 부리고 한 적은 없어서 난 그 아줌마한테 아무 유감도 없고 별 생각도 없었음.
문제는 그 후에 터짐.
비디오 카페 사장이 50대 중순의 아줌마였는데, 원래 낮에는 안나오는 사람이었음.
그 날은 사장이 일이 있어서 일찍 가게에 나와 있었음. 당연히 그 아줌마도 그 시간대에 늘 해장술을 사러 왔으니 우리 가게로 들어옴.
두 사람 마주침.
근데 아줌마가 갑자기 내 생에 첨 들어보는 신기한 욕을 사장한테 쏟아 부었음. 씨*, 미친 * 뭐 그런 수준이 아니고 진짜 첨 들어보는 욕을;
뭐 사장이 시장바닥에서 붕어빵을 파는 ㄴ이었다느니 몸을 팔...;;; 아무튼 그런 인격모독죄에 해당하는 미친 말들도 마구 쏟아냄.
근데........ 사장이 안 참음. 사장도 욕으로 응대함;;; 아줌마가 술 마셔서 주체가 안 됐는지 사려고 계산대에 놔둔 소주병을 거꾸로 쥠.
하.......... 지금 생각해도 존내 아찔함;; 나는 존나 당황하고 기겁해서 술병 안 뺏기려고 졸지에 나까지 실랑이 ㅠㅠ;;
그러다 어찌어찌 경찰을 부름. 하이바? 헬멧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런 걸 끼고 있었음.
경찰이 아줌마보고 "여기서 난동부리지 말고 나가서 얘기하자"라고 말하자 마자 아줌마가 그 경찰 하이바를 주먹으로 후려침.
"넌 뭐야 씨*!!!" 이라고 사자후를 토하면서.
와......... 와 미친........ 진짜 공기가 다 얼어 붙는 줄;; 경찰이 빡친 거 처음 봄;;;;; 결국 그 아줌마 빡친 경찰한테 끌려갔음.
끌려가면서도 온갖 욕에 주먹질에... 하... 웃긴 건 그 후에 어떤 조치를 받았는지는 몰라도 꾸준히, 내가 알바 그만 둘 때 까지 우리 가게 계속 왔었음;
2. 같은 비디오 카페에서 있었던 얘기임.
저녁 타임이었는데, 이틀 전 쯤에 디비디를 빌려갔던 무슨 조폭같이 생긴 아저씨가 반납을 하러 와서는, 졸라 빡친 표정으로 나보고 하는 말이
"디비디가 틀자 마자 화면이 휙휙 넘어간다. 이딴 하자 있는 물건을 돈주고 빌려주다니 미친 거 아니냐. 가게 말아 먹고싶냐"...
뭐 대충 이러는 거임.
그때 사장도 있었음. 그래서 사장이랑 내가 "그게 무슨 말이냐, 휙휙 넘어가다니. 이거 고객님 말고도 다른 분들도 여러번 빌려갔는데, 아무도 그런 말 안 했다." 뭐 이렇게 대응했음.
그 디비디가 그 달에 새로 나온 신작이어서 이미 몇 명이 본 거였음.
디비디 반납되면 가게에서 틀어보고 문제있나 없나 살피는데 그때는 분명 문제없었음.
그랬더니 그 조폭이 "그럼 여기서 틀어봐라. 만약 정상이면 내가 너네한테 백만원 준다. 근데 만약 휙휙 넘어간다? 오늘 장사 접었다고 생각해라" 뭐 이러면서 협박을 --;;;;;;;;;
미친 길 한복판에 있는 디비디 대여 가게에서 이게 무슨 일이여;;;;;;;;
보아하니 이미 깽판을 칠 준비를 하고 온 또라이였음; 사장이 이 또라이 막고 있는 동안 내가 그 날 또 경찰 부름. 망할..............
경찰 온다고 하니 어디 한 번 불러봐라 니들 실수지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결국 튐. 존나 고상하게 빠른 걸음으로 튐. 병쉰............
근데 이후 진짜 무서웠던 건 사장이 올 시간이 되면 가게 앞에 늘 서 있던 유리 선텐된 봉고차..... 그 조폭이었음--;;;;
사장이 또라이 막는 동안 사실 내가 생각해도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심한 말을 하며 막아섰었는데, 그걸로 원한인지 뭔지를 가졌던 모양임.
2주일 넘게 그렇게 기다리고 있었음. 미친 놈... 결국 사장 2주 동안 가게 안 나옴.
아, 그리고 그 디비디 정상이었음. 망할......
3. 마찬가지로 같은 비디오 카페에서 있었던 일. 이건 멘붕이 아니고 진짜 공포스러운 이야기임;
우리 비디오 카페가 있는 곳이 초, 중, 고등학교가 다양하게 모여있는 길거리므로 책방이 꽤 많음. 우리 가게 말고도.
근데 반년 정도 전 부터 그 책방들을 순회하며 누군가가 책을 훔쳐간다는 얘기가 돌았음. 물론 우리 가게에서도 꽤 없어짐.
당시 우리 가게엔 CCTV도, 경보음 울려주는 그, 게이트 기계? 암튼 뭐 그런 것도 없었음.
암튼 어느 날 내가 저녁 타임인 때의 이야기인데, 낮 시간 때의 알바가 수건이 든 빈 종이백을 들고 왔다가, 몇 십분 후 갑자기 가득 찬 종이백에 수건을 뒤집어 씌우고 나가는 수상한 놈을 하나 붙잡음.
갑자기 왜 종이백의 부피가 늘었냐고 ㅋㅋㅋㅋ 안 좀 보자고 하고 보니까 아니나 다를까 우리 가게 책으로 종이백이 그득 차 있는 거임.
반년 동안 아무도 자길 건들지 않으니 수법이 대담해지고 허술해졌던 모양임 ㅋㅋㅋㅋㅋㅋ
결국 이 희대의 책 도둑 색히를 잡은 건 우리 가게 알바였음 ㅋㅋㅋㅋㅋ
사장이 연락을 받고 가게로 오고, 경찰도 와서 같이 경찰서로 갔다고 함.
저녁에 와서 얘기를 듣자니, 이 놈이 훔친 책이 한 두권이 아니었기 때문에 경찰들이 이 놈 집을 수색하려고 갔었다고 함.
근데;; 레알;; 책꽂이, 바닥, 침대 위 뭐 할 거 없이 온 집에 책으로 가득했다고 함. 심지어 냉장고 안에도;;;;;;;
안에 음식물하고 책들이 같이 있는 거 보고 경찰이 할 말을 잃었다고......
.......암튼 그렇게 가져온 책들은 본의 아니게 경찰서에서 정모하게 된 그 지역 책방 사장님들이 자기 책들 챙김.
우리 가게 책들도 돌아왔음. 어림잡아 몇 백권은 되는 거 같았음.
이때 진짜 멘붕... 사장은 조서? 뭐 그거 쓴다고 경찰서에 있고, 이 많은 책을 나보고 치우라는 거임.
쓸데없는 얘기지만 나 그날 2시까지 일했음. 술약속도 있었는데.... 빌어먹을!
암튼, 투덜대며 책에 하자는 없는지, 바코드는 상하지 않았는지 하나하나 표지를 살피고 책 페이지를 후루룩 넘기며 확인하고 있을 때 였음.
뭔가 후두둑 떨어짐.
?????????????
뭐지 이거 하고 암 생각없이 쳐다봤는데 머리카락이었음.
한 두개도 아니고, 몇 개는 되는 길다란 머리카락이 후두둑 떨어지는 거임.
헐........ 그 순간 설마?? 싶어서 다른 책들도 황급히 살펴봄.
아니나 다를까. 무슨 책갈피도 아닌데 모든 책에 머리카락이 수십다발이 꽂혀 있었음........
아오... 지금 생각해도 구역질이 난다;
이 미친 놈은 그냥 미친 도둑놈이 아니고 정신 질환자 였던 거임;;;;;;;;
사장한테 들은 바로는 멀쩡하게 생긴 30대랬는데 머리가 무슨 탈모가 왔는지 어쨌는지 듬성듬성했다고 함.
근데 본인이 뽑아서 책에 다발로 꽂아놨을 줄 알았겠냐고;;;;
이 미친 놈은 그럼 지 머리카락을 막 꽂은 책을 냉장고에도 넣어놨단 얘기아님?????
진짜 그 새벽에 혼자 책 정리하다가 소름이 쫙 돋음. 나중에 들어보니 모든 책이 다 그 모양이었다고.... 아아아악;;;;;;;;;;
내가 이 비디오 카페에서 일하며 본 또라이가 한 둘이 아닌데, 진짜 이 사람이 탑 오브 탑이었음;;;;;
음ㅋㅋㅋㅋㅋ 고작 첫 알바지에서 있었던 얘기를 했을 뿐인데 스크롤바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길어져서 이야기를 끊어야 할 듯 싶음 ㅋㅋㅋㅋㅋ
다른 알바지에서 봤던 신선한 또라이들도 많은데 여러분이 지루해 하실까 봐.........ㅜㅜ
만약 또다른 또라이들 얘기 듣고 싶단 분 계시면 쓸게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