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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간 개를 발로찬 글을 보며 떠올린 내 어릴적 소형견에 대한 트라우마
게시물ID : menbung_489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충고아닌경고
추천 : 2
조회수 : 48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6/29 15: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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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강원도 시골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어요
 
집에서는 진돗개 4마리 키웠구요
 
어렸을때부터 동물들을 굉장히 좋아 했었어요
 
국민학교 3학년 여름방학전 전 쯤인가  학교끝나고
 
친구들이랑 밑에 동네에 놀러갔다가  굉장히 작은 개집 앞을 지나가는데
 
정말 순식간에 개 집에서 소형견 한마리가 튀어나오더니
 
제 다리를 물고 안놔주는 거에요
 
너무 놀라기도 하고 울면서 뒤로 자빠졌는데
 
그 개는 아직도 내 다리를 물고 있고  옆에 있던 친구들은 전부 도망가고
 
저는 울면서 옆에 손에 닿을 거리에 있는 몽둥이로 강아지를 몇번 내리쳤는데
 
강아지가 깨갱 거리면서 자기 집으로 들어가더라구요  피가 철철나는 다리로 울면서
 
집에가서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아버지는 저를 강제로 데리고 다시 그 집으로 갔습니다
 
화가나신 아버지가 그 집 아저씨 아줌마한테 우리 애 다리 어떻게 하실거냐고 고성이 오가고
 
밑 동네이지만 작은 동네라 누구네 누구네인지는 어른들끼리는 서로 친분들이 있으셨어요
 
바로 저는 병원에가서 검사 받고 소독하고 여러가지 조치를 취했고
 
몇일 뒤 들리는 소식으로는 그 집에서는 개를 딴데 보냈다고 하더라구요
 
그 일이 있은 후 거의 30년 넘게 저는 소형견 주변은 잘 못갑니다
 
사람들이 목줄에 작은 소형견들 데리고 공원 산책하거나 제 주위를 멀리서 지나가도
 
최대한 거리를 두고  다닙니다
 
얼마전 퇴근하고 산책을 한 후  아들과 함께 아파트 주민이랑 같이 현관문을 들어가다가
 
중형사이즈되는 견주랑 같이 엘리베이터 쪽으로 가고 있었는데
 
유치원다니는 아들은 당연히 강아지를 한번 만져보려고 쪼르르 달려가는데
 
제가 제지를 했습니다 
 
그러자 견주가 "우리개는 사람 안물어요~" 하면서 씽긋 하더니
 
우리 아들을 보고 "하지만 조심해야지~"라고 2연타를 날리네요
 
누가 조심해야 하고 누가 사람을 안물어야 하는지
 
참 심정이 복잡하더라구요
 
베오베에 물린 애를 위해 강아지를 발로 차신분의 글 댓글보니
 
다친 아이보다 강아지를 더 걱정하시는 몇몇 
 
분들이 계신거 같아서 글 재주가 없지만 적어봤네요
 
애지중지 키우는 반려견은 당사자들만 착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이쁘지만
 
그게 다른 사람에게 큰 위협을 줄 수 있다는 것을요
출처 내 28년전 기억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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