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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밤 더욱 열받는 이야기.
게시물ID : menbung_494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나나발가락
추천 : 3
조회수 : 37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7/10 01: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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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오베금지
결게에다 올리려다가 고구마와 하소연에 다시 읽는 저도 멘붕이 와서 멘붕게에 올려요. 죄송해요..

속이 터져 밖으로 뛰쳐나가거나 누군가에게 전화라도 해서 하소연하고 싶은데 그럴 곳도 없어 올려봅니다. 

 [이제부터 하소연주의]

  주말이 시작되어 가족이 되어 집에서 한시간 정도 떨어진 곳으로 여행을 갔어요. 사업상 중요한 분과 친해져 그 분 집에 초대받아 가는 날이었어요.  

 남편은 주말에 첫째와 캠핑을 간다고 해서 저는 막내만 데리고 1박 하려고 계획을 했었는데 남편이 오후부터 휴가를 내놨다고 갈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초대하시는 분은 여자분이고 막역하고 친한사이는 아니라 같은 집 1,2층에서 자는건 좀 껄끄러울수도 있는데 수영장이 있다니 기분좋게 나서더라구요. 

 도착해서는 애들도 잘놀고 다음날 남편이 피곤해 하길래 애들만 데리고 가까운 테마파크에 놀러다녀오기도 하고 그렇게 집에 왔어요. 

 문제는 다음날. 

 그 전날 초대해주셨던 그분 아이들과 우리 아이들이 눈물을 흘리며 또 만나고 싶어할 정도로 좋아하고 
마침 물놀이하는 곳이 개장해서 거기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어요.  

남편에게 말하니 무척 피곤하다며 그냥 쉬는게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남편보다 더 많이 움직이며 애들 케어했던 저도 피곤했지만(제가 애들 데리고 돌아다닐동안 남편은 2층 방에 누워 영화를 봄) 좋은 마음으로 그래도 갔으면 좋겠다고 했고 남편은 별수없지. 하며 끄덕였어요. 

  남편 사업상 중요한 분이고 사실 남편이 저랑 그분과 더 친해지길 바랬던 거여서 제가 적극적으로 나서는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할꺼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어요. 
 실제로 제가 그분과 친해지고 사업적으로도 도움을 받았고 남편도 좋아하고 인정해주었거든요.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어요.
 물놀이 준비를 하고 아이들 옷가지 챙겨입히고 설겆이에 빨래 돌리는것 까지 역시너 제 몫이었네요. 
남편은 그 시간에 오래오래 샤워를 하고 옷을 입고 자기옷만 챙기더라구요. 
 아이들이 빨리 나가자고 보채자 엄마는 아직 머리도 못감은 상태라 남편에게 빨래만 좀 널어달라고 얘길했어요. 
이불빨래였는데 빨래대가 가득차서 이걸 어디에다 너냐고 하더라구요. 
의자 가져와 널면되지 하니 의자 하나 덜렁 가져와 던져 널더라구요. 

  좀 짜증이 났지만 이불을 펴서 정리해 널고 또 분주히 준비를 하는데 본인 래쉬가드에 실밥이 또 나왔다는둥 신고갈 슬리퍼가 하나도 없다며 불만처럼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어쨌튼 이 모든걸 그냥 넘기고 빨리 준비해 나갈생각에 그냥 참았어요. 그리고는 출발.  

출발전에 본인이 피곤하니 저에게 운전을 하라고 해서 제가 운전을 하려고 하니 그냥 자기가 운전을 한다며 운전석에 앉더라구요.  
제가 한다고 괜찮다는데도 굳이 그냥 자기가 한대요. 
 그래서 그냥 출발.  그리고는 5분 정도 가는데 갑자기 한다는 말이 (비꼬면서)
아 피곤해 죽겠는데 주말에 이렇게 힘들게 다녀야하나..? 
이러더라구요. 

 그 순간 저는 참아왔던 빡이 올라와서 집으로 당장 차 돌리라고 했어요. 
그러고는 주유소에 들렀을때 집으로 그냥 가라고 안가면 안탄다며 차에서 내렸어요.  

 그때부터 실랑이가 시작되어 애들은 불안불안 남편은 그냥 출발해서 거기서 자기는 물놀이에서 빠진다고 하고 저는 도저히 이 기분으로는 거기가서 웃고 앉아있을 자신도 없다!고 소리쳤어요. 

 남편은 계속 가기싫다는 걸 표현했는데 이제와서 왜 집에 가자는 거냐? 싫은데도 가는 사람이 이정도 말한마디도 못하냐? 하더라구요. 

  저는 괜히 잘보이자고 가는 자리인데 거기서 남편 면상보면 좋은 소리 안나올거고 결국 무슨 사단이라도 날 것같은 생각에 남편이랑은 진짜 못가겠다 마음먹고 집으로 간거죠.

 집에 억지로 들어온 후 저는 애들만 데리고 다시 출발했어요. 집에 있으면 짜증이 솟구쳐서 미치겠더라구요.  

거기서 애들은 물놀이를 잘했고 저는 몸과 마음이 너덜해진 상태로 깜깜해진 저녁이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어요. 

남편은 제가 들어오자마자 웃더라구요. 잘 다녀왔냐며 재미있었냐며...  그래도 제 마음은 풀리지를 않네요. 그래서 저녁내내 그냥 누워있고 냉랭하게 굴었어요. 짜증나고 실망이 가득했어요. 몇마디 해도 말이 좋게 안나가더라구요. 

그러다 남편도 지 한계를 다했는지 역시나 본색을 드러내네요. 자기밖에 모르는 원래 그 성품이 어디 갈까.. 맥주두캔 따먹더니 소리 지르며 눈 부라리고 야, 병x , 등x, 씨x 등등 욕섞어 말하며 위협하는 그 버릇 어디갈까.. 

문닫고 있으려니 진짜 더워서 짜증나고 정말 어딘가 사라져 버리고 싶어요.
출처 길고 긴 주말을 힘들게 보낸 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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