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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충이라는 단어가 보기 싫습니다.
게시물ID : menbung_506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Qwer
추천 : 15/22
조회수 : 161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7/26 01:30:27
하지만 그 이상으로 과도한 PC(Political Correctness)가 더 싫습니다.

비교하자면 맘충이란 단어는 길바닥에 떨어진 쓰레기 정도로 보인다면, 맘충단어를 쓰지 말라는건 "왜 쓰레기를 줍지 않는거냐, 땅에 떨어진걸 줍는게 도덕적으로 옳은일 아니냐? 너도 거리가 더러워지는것에 암묵적으로 동조하고 있는것 아니냐?" 라며 따라다니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맘충이란 단어, 저도 싫습니다. 지금까지도 전혀 안썼구요, 앞으로도 절대 쓸일 없을겁니다. 하지만 제가 쓰지 않는다고, 보기 싫다고 해서 다른사람의 사용까지 제한할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을 뿐더러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맘충"이란 단어가 다른 단어들과 비교해서 특별히 쓰이지 말아야할 이유가 있습니까?

1. "충"이 들어간 혐오단어다.
1) 일단 혐오단어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수 있습니다. 몇년전과는 다르게 "찍먹충" 처럼 유행어스럽게 쓰이고 있는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사람이나 집단마다 사용하는 단어가 다르고 그 기준이 다르니까요.
2)만약 "내가" 혐오단어라 받아들이니 혐오단어다라고 생각하신다면 모든 혐오단어(ex: 찍먹충, 부먹충, 학식충, 공부벌레, 책벌레 등)에 동일한 잣대가 있어야 하는데 "맘충"외엔 전혀 지적을 본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한 이중적인 pc를 단순한 혐오단어의 높은 수준인 욕설보다 보기 싫어합니다(욕설은 적시에 사용하면 오히려 추천을 받기도 합니다-저는 반대하지만)
마치 다른 고기는 먹으면서 개고기만 반대하는 사람들을 보는것 같습니다. 차라리 아예 고기 먹지말자는 사람은 그나마 본적있지만 모든 혐오단어를 반대하자는 사람은 전혀 본적없습니다.(
해당 단어 나올때만 반사적으로 말하는것을 제외하면)

2. 엄마를 뜻하는 "맘"에게 어떻게 그런 단어를 붙일수 있느냐
-  저는 "~~맘" 이라는 닉네임에서 유래된것으로 알고 있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엄마"와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고, 아직 "맘"이란 단어가 "엄마"를 대체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아직 "엄마"가 "맘"의 상위개념)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도 있겠지요. 따라서 이건 사람마다 다른 부분이 되며 해당 단어를 공통적으로 금지해야할 이유가 될수 없습니다.

3. 멀쩡한 사람까지 싸잡을수(일반화) 있지 않느냐
- 그건 오용하는 사람이 전적으로 잘못한거지 싸잡힌 사람이 잘못한게 아닙니다. 성범죄도 성범죄자가 잘못한거지 피해자가 잘못한게 아니듯 말입니다. 피해자가 움츠러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해당단어가 아니더라도 다른 표현을 써서 남을 비하합니다. 단어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인겁니다.


대부분의 단어는 어떤 현상의 결과로 만들어진것이며, 사회적 합의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만들어진 단어를 금지하더라도(금지 되지도 않지만) 바로 다른 단어로 대체될 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단어들은 끊임없이 계속 생산됩니다. 그럴 때마다 "이건 혐오단어니 쓰지말고 저건 혐오단어가 아니니 쓰자, 이건 애매하니 논쟁해보자" "이 사이트에서는 아직 합의가 됐으니 쓰지 말고, 저 사이트에서는 합의가 안됐으니 이제부터 합의를 하자" "이 게시판에서는 해당 단어를 쓰니 혐오집단이고 저 게시판에서는 다른 단어를 쓰니 혐오집단이다" 이럴순 없잖습니까?

이러한 단어는 수명이 다하면 저절로 사라지겠지만, 그 전에 단어의 사용을 금지시키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쓰지 않아야 하는것" 으로 새로운 합의를 이루는 겁니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빠르게 그 합의를 도출하는 방법은 해당 단어가 특정 집단만 사용하는 "은어"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사장된 단어는 "김치녀, 한남충, 운지 등"이 있겠네요. 동시에 이 차이가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혐오(단어라 불리는)단어와 통용되지 않는 혐오단어를 구분짓는다고 볼수 있습니다. (종종 "맘충"과 "오유ㅁ충"의 차이가 뭐냐 라고 묻는 분들이 많은데, 답은 간단합니다. "맘충"은 (슬프지만) 사회전반적으로 쓰이고 있고 "오유ㅁ충"은 일베와 메갈등에서만 쓰이고 있죠. 그 차이 뿐입니다)


아마 해당단어의 사용을 정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들은 1.(상대방의 사회적 합의에 대한 철회의 요청으로) 정중히 부탁하시고 그래도 사용한다면 2.(사용을 하지 않는 사회적합의가 기존의 합의를 이길수 있도록) 반대를 누르시며, 그래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싶으시면 3. 해당글을 보지 않으시거나 해당 사이트를 떠나시면 됩니다. 이 세가지중 어느것도 불필요하고 끝나지 않을 갈등을 조장하는것보단 낫다고 생각합니다.(쓸모가 있는 논쟁도 상당히 많이 존재하지만 최소한 이 주제에서 만큼은 불필요하다고 봅니다). 해당 단어가 사라지거나 용인되더라도 다른 단어는 계속 생겨나고 있고, 불쾌라는 감정은 문제를 해결할수도 있지만, 해답이 없는 일에서의 불쾌함은 계속해서 그 감정을 타인들에게 전파해가며 왜곡, 강화됩니다.


"맘충"이 혐오단어라 생각하신다면 평소때 맘충이란 단어를 쓰는 사람을 보고 "아 저사람은 저런 단어를 쓸 정도로 가벼운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하시면 되고 그 단어를 오용하여 아무에게나 사용 하는 사람은 "저사람은 생각없이 저런 단어를 아무데나 쓰는 나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룰은 혐오단어 뿐 아니라 모든 단어에 적용됩니다. 비속어가 아닌 "똥"이란 단어를 어떤 사람은 저질로 볼수도, 아무렇지도 않게 볼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든 단어의 사용은 타인에게 본인의 수준에 대한 판단의 자료를 제공하게 되는겁니다. 그 책임은 단어 사용자 자신에게 있구요. (일베/메갈 용어 사용자가 차단당하듯이)



5줄요약
맘충이란 단어가 유치한것은 사실이지만 혐오단어라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혐오단어가 아니라 생각하지만) 만약 혐오단어라 하더라도 일관성있게 그 사용을 금지하는것은 불가능하다
(혐오단어가 아니라 생각하지만 만약 혐오단어라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은 혐오단어의 사용보다도 이중적인 pc를 더 싫어한다
단어의 사용은 사회적 합의이며 모든 기존의단어, 새로 생성되는 단어에 대한 합의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단어 사용에 관한 논쟁은 불필요하며 끝없이 이어진다
특정 단어가 정말 보기 싫으면 1.정중히 부탁 2.조용히 반대 3.해당 글을 보지 않거나 사이트를 떠나는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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