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냥..
그냥 제가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는 문제인제 그냥 한번 이야기해볼께요.
이렇게라도 이야기하면 속이 조금 시원해질까 싶어요.
사이다따윈없습니다. 현재진행형입니다.깁니다. 할말이 적을수록 많아지네요.
제 인생35년에 층간소음이라는건 없을줄알았습니다.
평소에 가족들중에서도 둔감하고 소리에 크게 예민하지 않은 스타일이라 더 더욱 그랬었죠.
한번 잠을 자면 잘 깨지않고, 불면증이란건 겪어보지도 못한...
오죽했으면 남편이 넌 애를 낳아서 애가 울어도 내가 깨서 달랠꺼같다고 할정도예요.
밤에 비가 와도 소리를 전혀 못듣거든요. 늘 남편이 일어나서 베란다문을 단속하죠. 절대 귀가 예민한 스타일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뭐 기존에 거주했던곳이 늘 일정하고 조용했던것도 아닙니다.
20살까지는 고향에서 부모님과 살았지만(주택1층) 그 후에 10년 넘게 대학교며, 취업때문에 타지에서 집을 많이 옮겨다녔습니다.
기숙사부터 쭈그리고 앉는 화장실이 그나마도 밖에 있는, 옆집과 합판으로 나누어진 허름한 주택부터 귀곡산장 뺨치는 할머니가 있는 빌라에서 30년된 빌라, 층간소음이 클수밖에 없는 원룸등 방학이나 직장에 따라 이사를 여러번 다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좀 쿵쿵대고 심지어 옆방이 합판처럼 나뉘어졌던 주택에서도 이런적이 없었습니다. 언젠간 조용해지겠지.생각하고 살았었죠. 중간층, 아랫층에서 게속 살았습니다.
재작년 12월에 결혼을 하면서 다른지역 아파트로 이사왔습니다.
짝꿍과 시부모님이 원래 사시던 꼭대기층 바로 아래층인 아파트였습니다.
시부모님은 다른곳으로 이사하시고 신혼집으로 들어간 예전30평대의 아파트입니다. 지방이라 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하면 비싼곳은 아니지만 저는 작은 평수나 전세도 상관없었고 감지덕지했습니다.
그런데,
윗층에 유치원~초등학교정도의 애들이 있습니다.
평소엔 두명인데 워낙 친척들인지 친구들인지가 왔다갔다해서 정확힌 모르겠네요.
할머니도 있고 가끔 고모인지 이모인지도 애를 대리고오는것같고. 어쩔땐 좀 키 큰 커보이는 여자애도 보이고.
그리고 어쩔땐 그집애 아닌것같은 유치원생쯤되는 남자애가 물놀이풀장(바람넣는)를 가지고 어른들과 나오는경우도 봤습니다.(이날 위에서 말도못하게 쿵쿵거렸었죠.)
이사온날부터 지금까지 1년 반.
정말 사람이 이러다가 정녕 미쳐버리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이런집에서 시부모님은 어떻게 사셨느냐?
저희시댁과 남편이 가게를 합니다.
1년에 추석,설날 명절 딱 이틀 놀고 일하는데 이게 아침9시~10시까지예요.
모두 가게에 나가고 집에 거의 사람이 없습니다. 종업원이 없이 정말 가족끼리 하는 가게라 늘 매여있죠.
윗집이 애들이다보니 10시~7시 정도까지는 조용합니다.
하지만 그 이외의 시간에는 소음이 정말 심합니다.
시부모님도 너무 심할때는 가서 항의를 했지만 어차피 집에 사람이 없으니 크게 항의하시진않으셨습니다.그게 화근이였죠.
기존에 회사를 다닐때도 7~8시에 집에 도착하고 남편오는 10시 30분까지 정말 고역이였습니다.
인터폰도 하고 경비실에 말도 하고 천장을 쳐보기도 하고 올라가보기도 하고...
소용없습니다.
특히 저희 아파트가 소음에 취약한 문제도 있습니다.
어느수준이냐면 사람목소리보다 진동의 울림이 심하다는겁니다. 귀마개를 하고있어도 진동이 울려서 뛰는걸 알수있습니다.
어느방 문을 여닫는지, 언제 의자를 빼고 식탁에 앉는지, 언제 청소하는지 다 들려요.
주택보다 심합니다.
저희친정집이 오래된 주택인데 일반방말고 미니방이라고 나무계단으로 올라가는 조그만 방이 있습니다.
여긴 천장이 얇아서 소리가 다 들리는데 이 아파트 전체가 이 수준이예요.
의자를 끌면 윗층이 아니라 아랫층에서 더 잘들린답니다.
이 사람들은 시댁분들 수년 사실때 별로 항의안했는데 제가 유난스럽다고 하겠죠.
몇달전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 있는데 정말 죽고싶습니다.
간헐적이고 일상적인 발꿈치로 쿵쿵쿵쿵하는 소리. 청소기소리나 문크게 닫히는 소리, 하물며 의자끄는 소리는 일상소리라서 참아야한다고 생각해서 계속 참았었죠.
초반엔 참을만했습니다.
그런데 반년쯤전인가 윗집에 친척아이가 왔었는지 몇달정도 죽어라고 소리가 심한적이 있었습니다.그 후에는 그 아이와 친척이 갔는지 평소대로 발쿵쿵소리와 일상소음,간헐적인 쿵쿵소리등이 남았습니다.
그 후에 제가 바뀌었습니다.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심장박동이 심해지고 가슴이 뻐근하게 아프면서 사람이 예민해지는겁니다.
평소엔 일상소리라 참을만했던게 이젠 가슴께가 아파서 견딜수없을정도가 되었고 숨도 못쉬겠어요. 정신과에서 상담도 한번 두어달전에 받았습니다.
하지만 별 소용없더군요.
여러문제로 이사도 쉽지않은 상황이고.
남편은 윗집이 조용할때 들어오니 (애들이 있으니 밤엔 조용합니다.)이 소음을 오롯이 저만 겪는것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것때문에 부부사이도 웃으면서 들어왔다가 소음때문에 제가 화를 내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2세계획도 다 틀어질정도라고 하면 말 다 한거죠. 남편도 올라가서 항의해보고 했지만 집에 있는 시간이 밤뿐이니 소용없습니다.
제가 가면 거기 할머니 자기애들 안쿵쿵댔다면서 문도 안엽니다.(지금까지 한 4~5번갔는데 참은건 1000번일껍니다. 10분~30분~1시간~2시간~3시간 참고 참고 하다가 올라가봤습니다.)
경비실은 이런문제때문에 개입했다가 항의가 심했다고 알아서 처리하라고 합니다.
소리데시벨보다 쿵쿵대는 진동소리가 문제이니 층간소음분쟁협회 이런데 신고하기도 애매합니다.
저희집은 방3개에 거실이 있지만 거실은 사용하지못합니다. 제일 잘 울리고 제일 쿵쿵대거든요.
큰방에서 귀마개하고 있다가 큰방위가 쿵쿵대면 작은방으로, 작은방에서 큰방으로 옮겨다닙니다.
저희집은 저 혼자니 조용합니다. 평소에 TV나 이어폰 소리 높게 듣지않는데 쿵쿵소리를 상쇄하고싶어서 늘 소리를 크게 듣습니다.
안해본것없다고 생각합니다.
친정가있다가 남편 마칠시간에 같이 들어오거나 도서관에 가거나 집을 늘 비우게 됩니다.
귀마개 안사본것 없습니다.
처음에 아무생각없이 3M귀마개 쓰다가 귀에 압박과 진물까지 나서 다른걸 찾아봤습니다.
실리콘 귀마개, 밀랍귀마개, 비싼 귀마개 다 사용했습니다.
귀마개했다가 언제 조용할지 모르니 뺐다가 다시 소리들리면 또 심장이 쿵쿵대서 하루종일 귀마개를 합니다.
참~ 귀마개는 밀랍귀마개가 제일 편합니다. 귀안쪽으로 안넣어도 되고 이물감, 부담감이 덜해요. 쓸림도 잘 없고. 문제는 끈적하게 묻어나오는거지만 전 낮 하루종일 끼어야하니까 끈적거림보다 편안한거에 더 점수를 주겠습니다.
귀마개만 한 10만원어치 산것같네요.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귀에도 피로도가 쌓이면 귀마개를 못합니다.
우퍼? ㅋㅋㅋㅋ 샀죠. 하지만 못틀고 있습니다. 이건 그냥 제가 병신인듯.
고무망치 있습니다.
고무망치로도 소용없는데 우퍼가 뭔 소용일까싶은 마음도 있었네요.
다 필요없고 제발 발걸음소리라도 조용조용해줬으면 좋겠는데
이 아파트가 소음에 취약한것을 모릅니다.
자기들은 탑층이니까요.
오히려 그 아랫집들은 윗집 일상소음도 심하게 들리는걸 아니까 조용조용할껍니다.
저만해도 발소리를 조심하려고 늘 질질끌고 다녀서 잠깐만 지나도 발바닥이 까매집니다.
그러나 그들은 탑층이니 자기들 의자 끈 소리가 자기집보다 우리집에서 더 크게 들리는지 모를껍니다.
1년 반을 저 나름대로 노력하고 집에 안들어오고 방을 피해다니고 귀마개를 했는데 소용없습니다.
돈문제로 이사도 나가지 못합니다.
원룸이라도 상관없으니 나가고싶은데...
저 스스로도 이제 더 예민해집니다.
귀마개를 하면 먹먹해지면서 작은 제 몸의 소리도 크게 들리나보니 그렇게 되는것같기도하고 쿵쿵거리는 낮은 진동소리가 진짜 심장이 아파서 병원을 가봐야하는데 어느 병원을 가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심각성을 아무도 모르고 저 혼자 안고 가는게 정말 힘드네요.
나중에 애라도 생기면 어떻게 해야할까 걱정입니다.
이 건설사 정말 고소고발이라도 하고싶을 정도입니다.
늘 귀마개를 하고 음악소리나 티비소리를 높이니 제 귀한테 미안할뿐입니다.
7~8월 아이들 방학이죠. 힘드네요.
TV에서 층간소음때문에 싸우고 칼을 들고 살인을 하는게 남의 일인줄알았는데 그냥 제 일이 되어버렸네요.
여러분들도 이사하실때 아파트 층간소음 심한곳인지 잘 알아보고 들어가세요.
저처럼 집에 있는 사람은 정말 미쳐버릴꺼같습니다.
내 귀를 잘라없애버리고 싶습니다.
왜 가장 편안하고 안락해야할 내 집이 문열고 들어서기만 하면 심장이 뛰고 윗집에서 쿵쿵댈까봐 심장 조여야하는 그런 집으로 되어버렸을까.
정말 1년 반만에 사람이 이렇게 바뀌어버릴수있다는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정말 아파트나 다세대등에 사시는분들, 층간소음에 주의하고 항상 배려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 인생이 무너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