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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너무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요
게시물ID : menbung_512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겔랑
추천 : 5/10
조회수 : 88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8/04 00:32:31

욕 먹을 각오하고 올립니다.
저는 교대생입니다. 어제 밤에 올라온 사전티오를 보고 교생실습 다녀온 이후로 처음으로 술을 마셨습니다.
문 대통령님, 믿고 존경했었고, 교사 3천명 증원한다는 공약 보고 기쁜 마음으로 찍었습니다.
사전 티오가 원래대로라면 5월 즈음에 나오고
이런저런 이유로 6월로, 7월로, 8월로 미뤄져도 
나름대로 수험생들 배려해서 최대한 인원 늘리고 협상하느라 늦어지겠지,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공부했습니다.
교대 애들끼리 농담으로 서울 200명 나오는거 아니면 난 무조건 서울! 하고, 그랬는데
2000년 이후로 최저 인원이 500명대였는데 올해는 105명.. 그마저도 장애 티오 빼면 두 자릿수입니다.
일반적으로 신생아가 태어나고 7년이 지나면 초등학교에 입학하죠.
교대 신입생이 입학하고 졸업하기까지는 4년이라는 시간이 걸립니다.
교대는 유일하게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립대이기 때문에 국가에서 정원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신생아 수에 따라 교대 입학 인원을 감축하여 티오를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국가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상황을 인지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많이 뽑았습니다.
그 직격탄을 제가 맞게 되었네요.
성적 버리고 간 교대이고, 주변에서 교대만 보고 원서 교대 한 장만 썼을 때도
너무 성적 아깝다고, 가군에 명문대 쓰라 했을때도 꿋꿋하게 교대 하나만 썼습니다.
교육대학 4년을 다니면서 한번도 그 결정을 후회한 적이 없었습니다.
어제 처음으로 후회했습니다. 청년 실업 줄인다면서요. 그 결과가 이겁니까.
100명은, 그냥 죽으란 이야기입니다. 노력으로 어떻게 해 볼 숫자가 아닙니다. 국가의, 교육청의 실수를 왜 수험생이 떠안아야합니까..
교대 졸업자들은 일반 기업에서 대졸이 아니라 고졸 취급받아요.
교대 나와서는 교사 말고 할 수 있는 일도 없어요.
1월부터 정말 열심히 공부만 했는데.. 너무 억울하고 원통하고 분통이 터집니다.
인강을 들어도 집중이 되지 않고, 스터디 친구들을 만나면 다들 눈이 퉁퉁 부어있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교사가 적폐세력인가요? 교사가 적폐라고 쳐도, 아직 교사도 아닌 학생을 청산하는 것은 무슨 경우입니까..
20대의 젋고 창창한 교대생들 앞길 막혔고 다들 피눈물 흘리고 있습니다.
공부를 해도 손에 잡히지 않고, 의미없는 시간인 것 같아 답답합니다.
교생실습 마지막 날, 아이들이 저한테 꼭 임용고시 붙어서 진짜 선생님으로
우리학교로 와달라고 그랬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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