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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식알바 하면서 만난 오만가지 인간군상 모음
게시물ID : menbung_512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리기꼴등ㆀ
추천 : 11
조회수 : 1886회
댓글수 : 41개
등록시간 : 2017/08/04 11:15:52
대학생이 할 수 있는 1~2주짜리 단기알바는 많지 않죠.
낯 안 가리고 미소가 예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시식알바는 여자가 할 수 있는 단기알바의 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오해하실까봐 그런데 시식알바는 여자만 뽑습니다)

대충 8시간 근무 기준 일반 시식은 7~7.5, 주류는 8 정도를 받습니다.
저는 백화점, 대형마트에서 근무하며 막걸리, 라면 시식을 해봤고....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1. 차 갖고 온거 뻔히 보이는데 막걸리 시식하는 분

없을 것 같죠..? 엄청 진짜 정말 많습니다.
제가 근무하던 마트는 주거지와 좀 떨어진 곳이고, 주차장이 넓어서 차를 갖고오시는 손님이 반절 이상인 특이한 매장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면허증 가지고 있고 운전해본 사람이지만 제일 이해 안됩니다. 술 마시고 가족 태우고 운전하고 싶습니까?
6도짜리 막걸리 소주잔 반컵이 그렇게 마시고 싶었는지..
차키 있는거 뻔히 보이는데도 차 안가져왔다고 거짓말은 예사입니다.
옆에 반려자, 가족이 말리고 저도 차 가져오셨으면 못 드린다고 하는데도 기어코 받아갑니다.
인간적으로 한잔만 마셔도 술이 일단 입에 들어갔으면 운전하지 맙시다.

2. 예쁜 아가씨가 따라줘서 술맛이 좋네~

물론 서있으면 예쁘다 참하다 목소리가 곱다 등 칭찬해주시는 어머님들 계십니다.
솔직히 알바하면서 예쁘다거나 싹싹하다는 칭찬 정말 많이 들어서 웃음도 절로 나고 감사하다는 생각도 합니다.
근데 일부 아저씨, 할아버지들 너 내가 술자리에서 따라주는 거 아닙니다. 먹어보고 사라고 따라주는 겁니다.
집에 가서 딸내미나 며느리한테 저런 말 할까봐 솔직히 걱정입니다. 그집 사람들은 무슨 죄래..

3. 증정품은 수량이 정해져 있습니다

막걸리 판촉 진행하면서 해당 회사 영맨이 과자를 가져다 주셨습니다.
막걸리로 만든 과자인데 인기 많으니 끼워서 판촉하라구요.
근데 이거 양이 많지가 않습니다. 한병당 한개씩 기본으로 끼우고 2병 이상 사시면 서비스로 한두봉씩 더 드리는 수준입니다.
좀 안된다고 하면 가져가지 마세요! 박스에 있는걸 저 몰래 왜 가져갑니까?
심한 경우에는 한병에 3개 꽂아달라는 할머니도 봤습니다. 안 끼워주면 안 산다고 난동을 부리시더라구요.
최소 판매량이 있긴 하지만 할머니가 한병 안산다고 제가 그걸 못채우진 않으니 크게 아쉽지 않습니다.
땡깡 부려도 안되는 건 안됩니다.

4. 이것 가지고 어떻게 맛을 봐! 더 줘.

......제가 드리는 소주잔 기준 막걸리 반컵, 라면 반컵이면 평균 이상입니다. 맛 다 볼 수 있고 매뉴얼에도 1/3정도면 경험상 충분합니다.
물론 더 먹고 맛을 더 음미하고 싶으시면 한번 정도는 더 드립니다. 이런거 가지고 짜증내면 안돼죠.
라면 입안 가득, 막걸리 한잔 가득 여러번 먹어야 꼭 맛이 느껴진다는 손님들.... 후..
대부분 시식물량이 많이 없다고 하면 이해해 주십니다만, 이 계열 끝판왕으로 한병 시식으로 달라고 진상부리는 아줌마도 있었습니다.
옆에서 딸이 말려도 안 듣더라구요. 심지어 아줌마 딸이랑 나랑 나이도 비슷해 보입니다.
시식할때 대부분 시식 1병당 몇 병을 대강 팔아야 된다는게 정해져 있습니다. 넘기면 심히 곤란해져요.

5. 제 신상이 궁금하신 손님, 대화가 필요한 손님

이건 크게 진상은 아닌데 좀 짠한 분들입니다.
나이나 뭐 학생이냐 이런것까진 그렇다 칩시다. 시식알바는 대부분 어머님들이라 젊은 시식알바 보면 신기할 수도 있죠.
근데 다니는 대학교나 가족관계는 왜 물어봅니까.... 알아서 뭐하게요..
그밖에 저 붙잡고 몇분동안 자기가 어떤 사람이니 등 자랑하시는 분도 계신데
솔직히 들으면서 만날 친구가 없어서 일개 알바인 저에게 얘기하시나 싶기도 해서 짠하기도 합니다.

6. 행사억양 따라하는 분들

행사톤이 좀 재밌습니다. 저 역시 평소엔 안 그런데 행사할때는 하이톤으로 내지릅니다.
평소 목소리가 큰 편이라 크게 목에 무리는 가지 않아 다행입니다만..
가끔 제 앞에서 행사톤을 따라하시는 분이 있는데 당해보면 기분 무지 나쁩니다.
예를 들어.. 맛보시고- 이용해↓ 보세요-오↑ @@@가 세일입니다↓아↑ 대충 이런식인데요.
언제 한번은 아무리 봐도 정신이 아프신 분이 제 앞에서 같은 톤으로 에베베베베~ 하고 간 적이 있습니다.
한 처음 10분간은 기분이 엄청 나쁘더군요.
근데 생각해보니 저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니까 행복하겠지만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힘들겠구나 하고 짠해지더라구요. 
 


읽으시면서 왜 아이들 이야기는 없나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마트에서 근무할 땐 술이라 아이들이 오질 않았고..
라면 팔 때는 강남 한복판 백화점 식품관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참 예의바르더군요 
오뚜기 콩국수라면을 시식하고 있었는데 초등학생이 먹고는 
참 고소하고 쫄깃해요. 감사합니다! 하고 컵을 휴지통에 넣고 가는 모습을 보고 감탄할 정도였으니까요.
사실 제가 멘탈이 강한 편이고 진상을 봐도 집안 사람들이 불쌍하다.. 하고 넘어갈 정도라 크게 거슬리진 않았습니다.

혹시나 시식알바를 하고 싶은 대학생이 있으시다면....
강철멘탈+목소리가 큰 분+다리근육 튼튼한 분이 좋습니다.
발바닥 뽀개질 것 같아요. 하하.. 

전국의 모든 시식알바 화이팅! ㅠㅠ 
출처
보완
2017-08-04 14:23:25
1
숃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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