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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거리에서 NGO쪽에서 모금활동을 하고 있는 모금가입니다.
새희망씨앗 관련된 뉴스를 볼때마다 화가 많이나고 착잡하네요.
저런 사기꾼 단체로 인해 다른 단체들 또한 같이 욕을 먹는 모습에 기분이 꿀꿀하네요.
제가 모금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인데 이일이 쉽지 않더라고요. 물론 다른 일들도 쉬운 일은 없겠지만
폭염 주의보 문자를 받은 날에도 땡볕에서 10시간 이상씩 서서 일하고 한 겨울에도 파카로 싸매고 일하는 등
육체적인 노동력과 사람들 상대하다보니 그에 따른 스트레스(술 취해서 시비 거는 사람들, 성희롱하고 지나가는 사람들 등등)
저 같은 경우 지나가는 술 취한 할아버지한테 뺨을 맞아본 적도 있고 욕먹은 적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쪽에서 일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사명감 때문에 일을 하십니다. 다른 사람을 돕겠다는 마음과
봉사활동과는 다르게 후원금으로 급여를 받다보니 500원짜리 비품 하나 살 때도 따져가며 사거나 아껴 쓰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예시가 적절할지 모르겠으나 가짜 돼지고기로 만든 김치찌개 가게가 뉴스에 나왔다고 해서 다른 김치찌개 가게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제가 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어느 정도의 유형으로 분류가 되더라고요.
단체를 의심하거나 못 믿겠다는 사람들, 와서 욕하시는 분들 대부분 한 번도 기부를 해보신 적이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더라고요.
봉사활동이나 기부 등 다른 사람을 도와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없는 사람들이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도 모금쪽 일을 하기 전까진 욕하는 사람들 중 한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을 통해 저 스스로 깨달은 것이 하나 있는데
욕을 하고 의심함으로써 저 스스로 정당성을 부여한 거 같네요. 누구나 다른 사람들 돕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선뜻 하지 않는 이유는 결국 돈 때문인데 돈이 아까워서 저 나름대로의 핑계를 만들었던 거 같습니다.
제가 눈팅만하다 오늘 처음 글을 쓰는데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와는 다르게 오유 분들은 의식 수준이 매우 높으신 거 같아
예전의 저와 같은 마음으로 욕하시는 분들이 없을 거라고 믿겠습니다.
사기 단체 때문에 기부 하시는 분들도 조금 불안하실 거 같으실 텐데 믿을 수 있는지 없는지
어느 정도 거를 수 있는 간단한 몇 가지 알려 드릴까 합니다.
<이 단체는 신뢰할 수 있는가?>
1.현금 을 받는가 안 받는가( 계좌이체와는 다르게 현금은 추적이 불가능해 횡령의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현금 받는 곳은 충분히 의심 가능합니다.)
2.거리에서 후원을 할 때 사본을 주는가 안주는가(사본 뒤에 보시면 문제가 생길시 단체에서 100% 책임진다고 나와 있습니다. 꼭 보관해주세요).
3.정기적으로 소식지를 보내는가(귀찮다고 안보시거나 안 받는 분들이 계시는데 꼭 받아 보세요. 관심과 함께 감시가 필요합니다.).
4.후원금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공개하는가?(예산을 어떻게 집행하고 얼마큼 쓰였는지 공개하는지 유심히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5.모금 가들이 확신에 차있는가(단체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자신 있게 권하지 못하더라고요.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보통 조직내에서 횡령하는 사건은 가끔 있었지만 조직적으로 사기를 친 경우는 처음 본 거 같네요.
그로인해 기부하시는 분들 중에서 불안해 하시는 분들 계실텐데 소식지 받아 보시거나 단체에 문의하는 등 사무실 직원들 귀찮게 다 여쭤보세요.
어제 일하다가 오랜만에 욕 오지게 하시는 분 만나서 자고 일어나도 머리가 아파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가입해서 글써보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