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세입자입니다.
집주인 하는 짓이 하도 괘씸해서 멘붕게에 첫 진입해봅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전세계약 만기전 집주인이 바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개인이긴 하지만 임대사업자를 등록해서 집이 몇채 있더군요.
작년에 2년 전세계약 만료 시점에 바뀐 현 집주인에게 재계약 의사에 대해 문의가 왔고, 당시 시세대로 +5000만원 인상 전세계약 또는 보증금 유지 월세 35만원 반전세 조건을 제시해왔습니다.
저희는 돈이 쪼들리는 상황은 아니었고 월세 전환 비율도 너무 높았기 때문에 당연히 전세계약으로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1년 정도후에 이사가야 할 상황이라 1년 계약기간을 요청했는데 이것이 저의 큰 실수였지요.
첨에는 당시 시세대로 전세계약을 하자고 하더니 1년후 이사를 한다고 하니 전세계약은 안되고 반전세 계약밖에는 안된다고 하더군요. 계약기간도 2년으로 하고 중간에 나가면 우리가 중개수수료 물고 세입자 구하라고 하고요.
중간에 집주인이 바뀌긴 했지만 신규계약이 아니라 연장계약이니 계약기간 정도는 유도리있게 조정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집주인은 단하나도 양보를 안하더군요. 허허. 차라리 중간에 나갈거라는걸 미리 얘기하지 않고 그냥 전세계약을 했으면 중개수수료만 물면 됐을텐데... 휴..
암튼 당시 같은 단지내 이사갈 집은 있었지만 이사가는 번거로움 등을 생각해서 고민하다 그냥 비쌌지만 울며겨자먹기로 반전세로 연장 계약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올해 9월 이사를 가야할 상황이라 6월말경 집을 부동산에 내놓았습니다. 그새 1년도 안돼 전세보증금은 재계약했던 시점보다 +4000만원이 올라있습니다. (썩을...)
근데 예전같으면 전세 물건이 없어 내놓기만 하면 바로바로 나갔는데 이번에는 같은 단지에 같은 평수 전세도 많이 나와있고 좀 오래된 아파트라 수리된 집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좀 낡은 이집이 계약 성사가 잘 안되더라구요. 집도 꼭대기층이구요.
부동산에서 전세가를 좀 낮추든지 도배라도 좀 해줄수 없는지 물어보더라구요. 안그럼 집이 안나갈거 같다고..
저희도 상황이 지금 나가게 되면 좋지만 만기 채우고 나가도 크게 상관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래서 집주인 입장에서는 당연히 계약기간이 남아서 급할 것도 없고 굳이 돈까지 쓰면서 도배를 해줄리 만무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상황은 전달했습니다. 집이 잘 안나간다고.. 그리고 9월까지 안나가면 그냥 만기까지 있겠다고요.
뭐.. 예상대로 보증금 조정은 어렵다고 하고요. 근데 한가지 제안을 해왔는데 참 어처구니가..
작년에도 저희가 중간에 나가야 한다는거때문에 온갖 핸디캡을 씌우더니 1년만에 전세보증금도 오르고 중개수수료도 아끼게 됐으면 고마워하지는 못할 망정...
선심쓰듯이 지금 반전세 계약을 전세계약으로 돌리면 어떻겠냐고 합니다. 본인은 수익율로 따지면 지금 월세를 받는게 훨씬 좋지만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어디 또 집살데가 나왔다보죠) 니가 여윳돈이 좀 있다면 은행 이자 얼마 안나오니 전세로 하는게 어떻겠냐고 합니다.
그러면서 제시한 금액이 현재 시세 -200만원입니다. 허허. 2천이 아니라 2백이요. ㅠㅠ 이런 상황에서는 작년 재계약 시점의 전세보증금으로 돌리는게 맞는거 아닌가요?
노땡큐하고 내년까지 그냥 있겠다고 하고 말았는데 생각할수록 누굴 호구로 아나 진짜 어이없고 멘붕오네요.
내년부터는 바뀐 부동산대책으로 임대사업자는 연5프로 이상 인상을 못한다고 하네요. 진짜 이범 정권에서는 집은 실거주 목적으로만! 제대로 주거안정되서 집걱정, 이사걱정 안하고 좀 살았으면 좋겠네요.
요약
1. 전세 2년 만기후 재계약시,보증금유지 월 35만원 반전세 계약.
2. 1년후 (정확히는 10개월) 반전세 계약을 다시 전세계약으로 제안함. 1년전 재계약 시점의 시세가 아닌 4천만원 가량이 오른 지금 시세로 제안
3. 부동산 대책이 빨리 안정화되어 1년에 몇천만원씩 전세가 오르는 상황이 빨리 종결되길 바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