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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진상 정말...
게시물ID : menbung_520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333221
추천 : 0
조회수 : 84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8/20 17:41:31
생각해보니 16살때부터 몇년간 영화관을 굉장히 자주다녔네요. 학교다니면서도 연간 영화관에서만 50편 이상 정도 보고 했으니... 그러면서도 신기하게 진상을 딱히 만난 적이 없어요. 애들 단체관람이 예견되거나 너의 이름은 처럼 흉흉한 관람 후기가 많이 올라오는 영화에서도 뭐 딱히... 기껏해야 폰딧불이나 간헐적 코골이 정도였네요.

근데 오늘 혹성탈출 보러갔더니 정말... 우선 옆에 있는 중년 부부가 뭔가 기운이 이상했어요. 광고 시간이긴 한데, 압도적으로 시끄럽게 떠드는게 왠지 모르게 불안한 느낌. 비도 오고 날이 좀 어두우니 기분 탓인가보다, 했는데 시작하자마자 계속 아줌마가 엄청 크게 리액션을 하더라고요. 악, 어머어머, 무슨 감탄사를 혼자만 그렇게 크게 뱉는데 무슨 집에서 드라마보는 줄 아는 건지... 그 옆에 있는 아저씨는 계속 무슨 소리를 내더라고요. 뭔가 해서 보니까 팝콘. 소리가 크게 들려도, 팝콘 그거 영화관에서 파는거니 막 뒤적이면서 먹을 수도 있지... 하면서 애써 무시하고자 했네요. 그런데 계속 드르륵 소리를 내는 거예요. 팝콘을 한 두알 남겨놓고 바닥에서 굴리는것같은 소리? 아주 열심히 손만 뒤적거리고 있더라고요. 그러다가 끝나고나서는 일어나면서 한다는 소리가 외국 영화는 재미가 없다... 아니 자기 재미 없으면 나가든가 하지 왜 지 심심한거 해결하려고 시끄러운 소리나 내는지... 그런데 더 웃긴건, 아저씨가 그렇게 얘기하니 아줌마가 막 신나서 맞장구를 치더라구요. 내내 어머어머 우와 으악 하면서 보던 태도는 아무리 봐도 재미없게 본 사람의 태도로는 안보이는데... 참...

가족 단위가 꽤 있었는데, 가족 당 애가 두셋은 되고 다 예닐곱살 쯤 돼보이더군요. 걔네들이 계속 떠들다가 화장실 번갈아가면서 오르락 내리락 나갔다 들어왔다... 끝나고 나서는 싸우는 장면이 없어서 재미가 없었느니 어쨌느니 소리를 지르면서 베이비 시트를 바닥에다가 집어던지고, 엔딩크레딧 보면서 음악 듣는 사람들 뻔히 있는데 앞으로 나가서 스크린을 때리고 찌르고... 그럴때마다 스크린은 푹푹 들어가고, 애미애비는 지들끼리 웃고떠들고있고... 스크린을 때리는건 진상썰에서도 못봤는데, 경악스러웠네요. 막 찌르는데, 푹 들어가는거보고 스크린 찢어지는줄...

그동안 진상 못겪어본게 다 쌓여서 터진건지... 지난번 극장 진상썰보니 싸움나서 영화 보지도 못할까봐 말하기도 망설여져서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멘붕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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