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낮에 겪었어요... ㅠ.ㅠ
강아지를 데리고 (당연히 목줄! 합니다.) 작업실로 걸어가는중에,
아주 큰 일반 도로, 게다가 병원앞인데.
제 앞에 어떤 남자가 좀 이상하긴 했어요.
마주오는 할머니를 빤히 보며 뒤돌아서까지 쳐다보고 히죽거리고,
또 그다음 마주오는 여자를 보면서 핸드폰으로 그 여자분 사진을 찍고..
영...쫌 이상하고, 찜찜해서
얼른 그 사람앞을 빠른걸음으로 지나쳐 가는데...
아니 이 놈이, 지나가는 저한테도 저급한 욕들을 하더군요...무시하고 빨리 걸어가는데
그러더니 갑자기 뒤에서 저한테 뛰어오는 거예요.
" 이 dog baby!!! (저는 여자.. ^^;;; 제 강아지한테 한 소리예요~)~!!!!" 이러면서
제 강아지를 막 잡으려고, 발로 차려고 하고.
저는 놀래서 강아지 줄 막 잡아당기는데, 남자 발보다 빠르지 않겠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소리소리 지르며, 뭐냐고!!!! 하는데도,
'저 dog baby가 날 물었잖아!' 면서 계속 발로 차려하는거예요.
아우...소주냄새가 확 풍기더군요.
일단 강아지를 줄로 피하게 하는데 넘 느리겠어서, 제가 얼른 안았어요.
안으면서도 제가 발로 차일것 같다는 생각을 들었긴 했는데, 어쩔 수가 없었어요.
저도 계속 소리소리 지르고.
딱, 이렇게 시비붙는 순간에 주변에 마침 지나는 사람은 없고,
제 한 10m 앞에 할머님들 두분이 걸어오시고,
그 직전에 제 옆에 젋은 운동하는 청년들이 차를 막 타고 떠나던 중이었어요.
그래서 일단 할머니들과 눈 마주치면서
'도와주세요!!!! 경찰에 신고해주세요!!" 라고 소리소리를 질렀습니다. (제가 목소리가 좀 우렁차요 ^^;;)
그러면서 저도 제 전화로 112에 신고했고요.
그랬더니, 제 소리를 듣고 아까 출발했던 운동하는 청년들이, 막 유턴을 했는지
반대편 차선 중앙선에 차를 붙이면서
"너! 뭐야. 이새끼~!!' 하면서 소리소리 지르면서 차를 돌려서 제쪽으로 와주었습니다.
그 사이 할머니들도 오시고, 청년들도 차타고 오니까
여전히 저급한 욕을 하면서 그 앞의 버스정류장 근처로 가서 서성이더군요.
아..근데 경찰이 도착을 안합니다. 헐...7분도 넘게 지났는데...
그 놈은 여전히 버스정류장서 이쪽 보고 하면서 서성이고,
저는 할머님들과 주변분들이 둘러싸고 보호하시고.
그 사이 그 청년들이 버스정류장으로 4명이 가니까, 이 놈이 버스타고 도망갔어요.
(건장한, 근육이 확 드러나는 청년들이었거든요.)
청년들이 와서 몇번 버스타고 갔다고 얘기 해 주더군요.
할머님들과 그 청년들께 너무 감사하다고 배꼽인사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정말 너무 감사했거든요.
그 놈이 간걸 확인하고, 30~40m 정도 이동하니
거기서 경찰 두분이 서성이면서 전화하는데... 저한테 오는 전화네요 헐...
거진 10분이나 되었는데...
더 문제는, 소란이 있던 그 건물 바로뒤가 파출소예요.
도대체 이분들은 어디서 오신건지...
어쨌든 만났으니 자초지종 설명하고, 몇번 버스타고 도망갔다고,
인상착의 설명하고,
여자들한테만 지금 저러고 있다, 분명히 똑같은일 어디선가 생길거다! 신신당부를 했는데...
그 버스노선 따라서 가보겠다 하시더군요.... 뭐 찾을 수 있을지 그닥 신뢰는 안가네요.
다행히 폭행으로 이어지기 전에, 주변에서들 도와주셔서 너무 다행이었지만,
이런 상황을 직접 당하니 참 진짜 멘붕이고, 당황스럽고, 무섭고....
왜소한 체격에, 여자들한테만 아주 위협을 가하는 쪼다같은...아...빡쳐요ㅗ.
아...멘붕에 짜증에..다행이다 싶다가도...
순간 상상의 나래로, 내가 격투기나 무도인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저렇게 나오는 저놈을 보며, 씩 한번 웃어주고
'이 자식이!' 하면서 한손으로 저놈 목을 탁! 잡는
이런 상상이나 하면서 이밤 자야겠어요.
출처 | 오늘 나의 경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