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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업체의 이중계약 멘붕썰.
게시물ID : menbung_554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없는닉넴
추천 : 7
조회수 : 90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1/07 23:51:30
이야기를 쓰다보면 길어질 것 같은데.. 제대로 상황과 감정을 표현해서 글을 쓸수 있을지 걱정이 되네요.
(맨 아래 3줄 요약하겠습니다!)

두 달전 쯤 있었던 일이네요.
저는 와이프와 아이(4살) 이렇게 셋이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예전에 살던 집을 팔고 새로운 집을 계약하여 이사를 가고자 하는 상황이었어요.
우선, 팔집과 살집 모두 계약을 한 상태에서 이사업체를 물색했는데요.
저희가 새로 이사가는 집에 인테리어 및 수리를 하는 기간이 필요해 보관이사로 알아보고 있었어요.
저는 그동안 그런게 있는줄도 모르고 있다가 이번기회에 알게 된건데, 보관이사란 일단 집에서 이삿짐을 뺀후 일정기간동안 이삿짐센터에서 그 짐을 보관하다가
약속한 날에 새로 이사갈집에 짐을 넣어주는 개념이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일반 이사에 비해 비용도 두 배 좀 안되게 올라가더라구요…

암튼, 몇몇 업체에 보관이사로 견적의뢰를 낸후 적당하다고 판단된 이사업체와 날짜를 정하고 계약금까지 치뤄 계약을 마쳤습니다.
아! 그리고 주변 어르신이나 가족들이 이왕이면 손없는날에 이삿날을 새 집으로 짐을 넣는게 좋다고 하셔서 그렇게 했구요(손없는 날이 이사비용이 더 비싸더군요)

그렇게 며칠이 지나 이삿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을때, 이사업체에서 전화가 옵니다.
손없는날 짐을 넣어주기로 되어있었는데 하루만 이삿날을 미룰수 없겠냐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10만원 DC를 해주겠다고…(하루뒤는 손없는날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해서 물어보니 그날 저희말고 다른 이사계약이 들어왔냐고 물어봤는데 그렇다고 하네요?
이때부터 기분이 싸해지긴 했는데……. 저희는 이 이사일정이 변하면 인테리어 일정이나 청소일정등에도 영향을 미칠것 같아
그냥 계약대로 원래 날짜인 손없는 날 예정대로 짐을 넣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일단락이 되는줄 알았는데 얼마있다가 다시 전화가 옵니다.
자신들이 동선을 짜봤는데 이대로 효율적이지 못해서.. 저희 이사시작하는 시간을 기존 오전8시에서 오후 2시로 연기해달라고 하는겁니다.. 
그리고는 새 집으로 이사가는날에 짐은 무슨일이 있더라도 넣어주겠다고 했습니다… 아마 오전에 새로운 계약이 들어왔을거고.. 그 건수가 저희 가족이사 건수보다 보수가 좋았을거라고 짐작되었습니다..
후.. 솔직히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좋은게 좋은거라고 저희 부부는 뭐.. 그정도는… 하며 ok해버린게 일의 화근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전에 살던 집에서 짐을 빼가는 이삿날이 되었습니다.
그날은 이상없이 짐을 다 빼서 트럭에 싣고 갔어요.
이사 막바지에 돼지저금통이 나왔는데 그걸 미처 트럭에 못 실어서 이사업체 직원중에 한분이 자신이 보관하고 있다가
나중에 짐 넣어주는 날 책임지고 가져다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약속한 전체금액의 50%가량을 그날 중도금으로 치뤘어요. 그리고 전 중간중간 직원분들 음료수도 챙겨드렸고 수고하셨다며 식사하시라고 이사비용과 별도로 따로 10만원까지 현장분들께 드렸어요.

다시 시간은 지나.. 열흘 뒤 드디어 새집으로 이사가는 날이 됩니다.
새로운 집에 인테리어도 생각보다 잘 되어서, 새 집에서 빨리 이사를 끝내고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저는 그날 회사일정상 불가피하게 연차를 낼수가 없어서 회사를 출근하고.. 직장 다니시는 장모님께서
연차를 내시고 아이를 봐주는 동안, 와이프가 이사짐 배치등을 조율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제가 회사에서 바쁘게 일하는 동안에도 마음속으로 이사는 잘 되고 있겠지 하며 오늘 퇴근하고 새로운 집에서 자겠구나 하고 설랬습니다.
회사일을 서둘러 마치고 저녁 6시가 퇴근을 하는데.. 와이프랑 통화를 해보니 이게 웬일….. 아직 이사를 시작도 못했다는겁니다!
서둘러 새집으로 가서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멘붕이었습니다.


이사업체에서 오후2시가 한참지나도 안오길래 와이프가 전화해보니 저희 이전타임에 하고있는 이사가 안끝나서 조금만 기다려달라 금방 가겠다라고 했고
기다리고 있던 와이프는 점점 초조해지고…. 결국 다섯시반쯤에야 사다리차가 도착했는데.. 아파트 경비원이 지금 이시간에 이사를 하는게 말이되냐고..
저녁시간에 시끄러워서 아파트 주민들 민원들어온다라고 하며 결국 이사를 못하고 업체에서는 철수를 합니다……
와이프는 감정에 겨워 서러워서 결국 울고.. 손없는날 이사는 놓치고.. 장모님 연차낸 것은 의미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참 멘붕이었습니다.
결국 저희가족은 다른 곳에서 하루 더 집 없이 지내야했습니다.
다음날 오전 8시에 되어 이사센터 직원들이 와 이사가 시작되었고.. (그날이 토요일이었는데 전 그날도 주말출근..)
이사과정에도 몇몇 일들이 있었어요…


우선 이사하는 과정에서 외부충격 때문에 냉장고 문이 고장나서 여닫는게 잘 안되었고.. 가지고 온다던 돼지저금통도 안가지고 왔습니다…
그날 이 모든 상황을 듣고 오신 장인어른께서는 이사가 끝나자 마자 이사일정 밀린 것등등을 들어 어떻게 보상할 거냐라고 묻자
이사팀장이란 사람이 그럼 10만원 DC해주겠다라고 제안합니다.
장인어른께서는 손없는날 이사와 그렇지 않은 날의 이사비용이 10만원 그 이상이 될텐데 그거가지고는 수긍을 못하겠다라고 하시고…
이사업체에서는 자기들은 어쩔수 없었다 그러면서 서로 장인어르신과 언성이 높이고 서로 말다툼을 하는 상황이 됩니다….
거의 뭐… 손찌검가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양쪽에서 육두문자하는 지경까지 갔어요..
회사에서 그런 상황을 듣고 있자니 일이 손에 잡힐리도 없었죠..


결국 뭐… 서로 어느정도 양보하여 20만원DC, 냉장고문 수리청구, 돼지저금통 나중에 꼭 가져다준다는 조건으로 잔금을 치룹니다…
20만원 할인이야 그렇다치고.. 냉장고수리랑 돼지저금통은 이사고객으로써 당연한 권리 아닌가요???
마음같아서야 잔금치루기도 싫었고, 제대로 진상을 부릴까도 싶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뭔가 굉장히 손해보는 기분이었지만… 회사일도 바빴고 이래저래 다른 복잡한 일도 산적해 있어 그냥 액땜이려니 체념하고 받아들이고 잔금을 줬어요.
퇴근하여 집에 가보니 이사팀장이 이사하면서 자기 자켓을 벗어놓고 깜박하고 두고 간게 있더라구요
그리고 나중에 냉장고 수리비는 7만원정도 나왔는데 그 영수증을 문자로 찍어 보내서 돈을 청구하니 빠른 시일내에 꼭 보내겠다며 자기 옷을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며칠이 지나 그 말을 믿고 옷을 택배로 보내줬는데도…(착불로 보낼까하다가 못된 심보인거 같아 제 자비로 보냈습니다) 
그런데도 수리비랑 저금통은 소식이 없길래… 일주일정도 지나서 연락했더니…


몇번은 전화가 안되다가 겨우 통화가 되었는데 자기가 그 이사업체랑 용역계약이 끝나 더 이상 거기 직원이 아니라며 처리못해줘서 미안하다 하네요…
후…… 결국 20만원DC받은거중 7만원은 냉장고 저희돈으로 수리.. 돼지저금통 분실…. 거의 뭐 10만원정도만 받은채
일방적으로 이사일정 밀린 결과가 되었네요…
저희가족에겐 맘상한.. 상처뿐인 이사였습니다
손없는날 이사하면 안좋다고 하던데.. 이틀전 와이프가 병원가보니 허리디스크라고…ㅠ
다음번에 이사할 일이 있으면 좀더 꼼꼼히 알아보고 후기좋은 업체랑 계약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세줄요약
저희가 먼저 계약했는데도 불구하고 이사업체에서 이중계약으로 일방적으로 이사 밀림
보상으로 20만원 DC해준다고 함
이사과정에서 고장난 냉장고 수리비 7만원 못받고 돼지저금통 분실.. 그 와중에 집에 두고간 이사업체 직원 옷은 챙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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