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두번째 꾸는 꿈.. 벌레가 내 몸에 우글우글 붙고 귓속으로 들어가고 입안 콧속 아주 끔찍한... 그 와중에 바닥에 여기저기 떨어지면 박멸하기 힘들다고 벌레 근원지까지 찾아가서 한번에 털어내고 불 싸지르겠다며 뛰어가는 도중 못 참고 털어내며 몸부림 쳤는 데 결국엔 다 못 털어내고 불도 못 지르고 내 얼굴과 몸에 기어다니는 기분이 너무 끔찍해서 깼어요
꿈을 꿀 만큼 오래 잠을 자지도 않고 이 꿈이 또 두번째라 검색해봤더니 흉몽과 길몽 두가지인데 디테일한 부분이 기억이 안나지만 전체적인 해몽은 사고와 건강문제예요 미신따위 믿지도 않지만 오늘은 남의 편 수술하는 날이예요 담낭 제거 수술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라지만 쓸개빠진 놈이라고 놀릴 계획에 즐겁던 내게 엄청 드러운 기분을 안겨줌
아주 날 들들 볶아대고 육아도 이런 독박육아도 없고 시집 사람들도 좋지도 않고 웬수같은 놈이긴 한데 수술이 잘되야 은행집에서 내 집이 되고 커피도 원하는 데로 마시고 탈 때 메달려서 올라타고 내릴 땐 좀 더 높은 곳에서 내려오고 주차장 한 폭을 거뜬히 가득 채우는 내 드림카를 실현 할 수 있단 말이죠
꿈은 여기저기 얘기하고 다니면 내 꺼 아닌게 된데요 객지에서 이런 사소한 잡담 나눌 지인도 없는 솔직히 불쌍한 사람이예요 제가.. 일면식 없는 오징어들에게 미안하지만 날이 날이니만큼 이거 좀 봐주라..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