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휴가나온 친구랑 술 한 잔먹는데 옆자리에 제 또래의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커플 두 쌍이 쫓겨났어요. 이모가 착하시고 정도 많으셔서 자주 오는데 이렇게 화내시는건 처음 봤네요.
정확히 풀어보자면 저희가 먼저 왔고 소주 3병째까고있을 때, 이 두 쌍의 커플이 왔어요. 그리고 주문을 하는데 요즘은 주문할 때 한 번씩 확인하잖아요. 'xx랑 xx맞으세요?' 요렇게. 음악 소리가 꽤 크고 사람도 많아서 그 커플들이 말하는건 못들었지만 알바하시는 분이 분명 '마늘간장치킨이랑 계란말이랑 생맥주 네잔 맞으시죠?' 라고 하는건 들었어요. 그리고 친구의 군대얘기를 들어주고 있는데 갑자기 이모가 겁나 심각한 목소리로 '나가요!' 하길래 놀라서 보니까 알바생 둘이 난처하게 서있고 이모가 그 커플들 테이블에 있던 술이랑 안주를 다 치우면서 나가라고 하는거에요. 커플들은 벙쪄있다가 여자 한 명이 '뭐하는거에요'만 반복하다 결국 나가고 이모는 그 커플들 나갈때까지 겁나 흥분 상태로 '어린 것들이 못 된 것만 배워서 ㄱㅅ귓ㄷ스것'하면서 뭐라 하시고 나가고 나서도 진정을 못하시더라고요. 손님들이 술먹고 행패부려도 왠만하면 화안내시고 경찰부터 부르셨는데 궁금하지만 선뜻 묻지는 못하다가 이모랑 친해보이는 아저씨가 물어보길래 은근슬쩍 끼어서들었어요. 저번에도 한 번 왔었는데 그 때도 치킨이랑 계란 말이를 시켰는데 계란말이가 먼저 나오고 치킨이 나오니 자기들은 치킨을 안시켯다고했대요. 그래서 다시 가져가려하니까 어차피 버릴텐데 서비스로 달라고 했대요. 그래서 이모가 서비스는 안되고 반값에 해준다고했는데 계산할 때 자기들은 서비스인줄 알고 먹은거라고 돈 못 낸다고했대요. 착한 이모는 더 이상 말섞기싫어서 그냥 보냈는데 요것들이 이번에 또 그짓거리를 하길래 화가 나서 내보낸거였어요. 참 영악하지않아요? 자기 어머니뻘을 호구로 보고 한 달도 안되서 지들딴엔 이모가 까먹었을거라고 생각하고 또 그 짓거리를 하려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