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왔다 간 30대 중반의 남자 손님.
커피 타서 드시는 얼음컵 가져오시다, 제가 말릴 틈도 없이 빠르게,
카운터 앞에서 얼음컵을 손으로 쥐어 짜서 팍! 터뜨리셨습니다.
카운터와 바닥쪽에 얼음 알갱이들이 우수수 떨어졌어요.
그와중 같이 들어온 친구분께서 천 원을 건네주셨고,
받고 계산하려 하니 얼음컵 터뜨리신분이 새로 얼음컵을 꺼내서 음료 부으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정중하게 "얼음컵 하나 추가하시면 600원 더 계산하셔야 하세요." 하고 말씀드리니
여기 전에 있던 알바생은 넘어가 줬는데, 이 정도도 못 넘어가냐, 내가 실수 하긴 했지만 왜 돈을 더 받느냐, 하시길래
얼음컵을 터뜨린건 본인 과실이니 계산을 하셔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600원을 카운터에 탁! 놓으시더니 터뜨린 얼음컵을 집어 남은 얼음을 제 얼굴에 쏟아버리시더라구요.
너무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이게 지금 무슨 무례한 행동이냐고 정색하고 말했더니,
여기 사장 부르라고. 사장 나오라고 말씀을 하시는겁니다.
친구분이 만류하며 데리고 나가서 사건은 일단락 되었는데,
카운터 바닥에 흩뿌려진 얼음조각들을 걸레로 닦다가 눈물이 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