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일하시는 가게에 외국인이 한번씩 오나봐요
덩치큰 남자라고 하는데 자주 오지는 않고
한번씩 애기 둘을 데리고 온답니다
애기랑 이야기하는걸 좋아하는지
올때마다 티비 볼륨을 낮춰달라고 해서
항상 그렇게 해드렸대요
외국인인데 애기들 이야기도 많이듣고
서로 대화하는 모습에 정말 좋게생각하셨는데
얼마전엔 혼자왔다네요
근데 오자말자 또 티비 볼륨을 좀 줄여달라고 했답니다
그렇게 크게 튼것도 아니고 애기도 없이 혼자오고 해서
다른 손님도 계시고 완전 줄이진 못하고 약간 낮춘다음
그냥 일하고 계셨는데
한 십분쯤후에 갑자기 그 외국인이 벌떡 일어나서는
내가 나가서 먹어요??
이랬다는 겁니다...
어머니랑 일하시는분도 여자분이라
무섭기도 하고해서 그냥 좋게 알겠습니다
죄송하다고 하고선 볼륨을 완전 끄셨데요
근데 그 이후로 한번씩 그사람 올때마다
다들 놀래서 먼저 눈치보고 볼륨 줄이고 하신다고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무슨 고급 레스토랑도 아니고 점심때 돈가스하나 먹으로와서는
티비도 다줄이고 무슨 상전마냥....
자기가 조용하게 먹고싶은 만큼
남들도 이야기하고 티비 보면서 밥먹을 권리도 있잖아요
성질같아서는 오면 연락달라고해서
티비크게틀고 난 귀가잘 안들려서 좀 틀어야겠다 하고
대판 하고싶은데
동네장사라 그러지도 못하고
요즘 세상이 무섭다고 자주오는것도 아니니 괜찮다
내가 괜히 이야기했다고 하시더군요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더니
정말 화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