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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이라는 이유로 욕부터 해버리는 관광객...
게시물ID : menbung_171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르는쏭군
추천 : 10
조회수 : 1368회
댓글수 : 70개
등록시간 : 2014/11/23 14:51:19
저는 30살 공익근무요원입니다.
지금은 부산의 ㅌㅈㄷ공원유원지 관광안내소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먼저 좀 밝히자면 저는 건강상 이유와 경제적인 사정으로 인해 군복무를 늦게 시작했지만 직장생활도 어느정도 했구요, 현재 결혼 4년차이며, 나이에 비해 사회생활을 알만큼은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입니다. 대인관계도 좋구요.

오늘도 여느때와 다르게 이른 아침 출근하여 관광안내소 문을 열고, 휴일마다 부산 관광공사에서 파견 나오시는 여자 관광해설가님과 함께 관광객 맞을 준비를 마쳤습니다. (공원이나 유원지는 주5일제라도 평일에 대체휴무를 합니다)

문제는 .. 한 10시 20~30분경 이었네요.
50대쯤 보이는 말끔하게 차려입은 남성 한분이 건의사항이 있으시다며 안내소를 찾았습니다.

저 :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관광객 : 여기 열차 운행 할때 중간중간에 해설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을 거 같은데...

저 : 아 네 저희 승무원이 구간구간 방송 안내를 하는데 못들으셨습니까?

관 : (여기서부터 바로 반말) 내가 그런걸 못들었는데 무슨 소리야~ 
너 공익이지? 공익따위가 무슨 말대꾸를 하냐, 아무것도 모르는 ㄱㅅㄲ가. 

저 : 아. 아니 고객님 그게 아니고 저희 탑승 승무원이 방송을...

관 : 이 ㅅㅂㅅㄲ가 뭔소리야 넌 모르면 잠자코 있어

라고 하며 여성 해설사분께 조~~~~~올라 매너 있는척 항의를 하면서 계속 ㅅㅂ ㅅㅂ 하면서 공익요원은 없어져야되고 근무 개판치는 놈들밖에 없고 사회생활도 모르는 ㅅㄲ가 무슨..
이라며 십원짜리 욕을 하더군요.

여성 해설사분은 제가 화라도 내실줄 아셨는지 당황하시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복무하기전에 고객센터에서 2년간 근무했던 경험이 있어 어지간한 욕엔 당황하지 않았지만 기분은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고객의 소리 (엽서같은거)에 적겠다며 제 이름을 물어보고선

관 : 너 같은 ㅅㄲ들은 좀 당해야되 아무것도 모르는 ㅅㄲ들이, 이게 다 부모 교육이 잘못되서, 가정교육이 잘못되서 저래.

저 : 네네 제가 잘못 말씀드린거 같네요, 죄송합니다. 

아무튼 이런 타입은 뭐라 말해도 안되는 타입이라 저렇게 끝까지 사과 하고 넘겼습니다.
우야둥둥 미소띈 얼굴로 안내해야되니 별 수 없지요.

근데 이젠 웃는다고 욕하고... 결국 사무실로 전화해서 자신이 겪은게 너무 화가나서 처리 후 자신한테 다시 알려달라고 전화통화까지 하고 갔습니다.


쭉 읽어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그냥 아주 기본적인 안내만을 했는데 공익이라는 이유료 별 개소리를 다 들었네요. 부모님 욕까지...

물론 대충 시간만 때우는 공익들도 있겠지만 자신이 배정받은 곳에서 묵묵히 일을 하고 있는 공익요원들도 많습니다. 

적고보니 제가 들었던 인식공격성 욕의 절반의 절반도 적지 못했네요.
천성적으로 욕을 거의 안하는 성격인지라 글로 적기도 싫었구요.

마지막엔 이거 잘못하면 억울해지겠지 싶어 녹취도 살짝 해놓았습니다.
녹취엔 그 남자가 고객의 소리에 글 적는 사이 제가 다른 관광객 안내하는 목소리도 들어가있고 그사람이 사무실에서 통화하는 목소리도 들어가있네요.

물론 끝까지 욕하고 간것두요.

휴....
오늘 뉴스로 올라온 토스트로 맞은 알바생분 글을 보고선 저도 그냥 한숨 푸~욱 쉬고 수많은 관광객들 계속 맞이하는 중에 하소연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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