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교복 입고 학교 다니는 학생입니다 아 화나
진짜 과학 든 나날들이 딥빡의 연속이예요 아니 무슨 미친 하

15세 이상 관람 영화도 못 보는 그 어린애들 앞에서 담배 냄새를 풍기며 들어오질 않나 종이에 불 붙여서 불장난을 하질 않나 그것도 교실 안에서 불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이건 약과예요 

1학년들 과학 수업 첫날 들어오자마자 하는 말이 세상에서 가장 우월한 인종은 백인종이고 가장 떨어지는 민족은 흑인종이라는 말을 해 대고 에이즈는 동성애가 죄라서 하느님이 동성애자들에게 내린 벌이라는 둥...세상에나 아주 편견에 무식까지 꽉 틀어막힌 사람이예요 정말 미쳤어 또라이 크리티컬 터졌네

그리고 며칠 전에는 세월호 얘기를 갑자기 꺼내는데...배에 있던 학생이 해경에게 구조 요청을 하니까 해경이 위도와 경도를 말해야 가죠, 했던 일 있잖아요

그걸 꺼내면서 다 자기 잘못이라는 거예요
왜? 그 학생을 자기가 잘못 가르쳤다고!

그러더니 핸드폰을 꺼내서 교실 사진을 딱 찍고는 사진 상세 정보를 띄워서 이렇게 위도 경도 다 뜨는데 그걸 못 말해서 다 X졌다고 지 혼자 호통을 치는 겁니다 이 정신나간 인간이...

세상에 지금 그 망망대해에 아무도 없는 곳에 배가 기울어져서...무서워서 울음조차 나오지 않았을 그 어린 학생들에게 그걸 못 했다고 그게 왠 말입니까 말이 아니 말도 아니지 개소리지

와 정말 중학교 들어와서 첫 수업 때 저 말 듣고 내가 과학에 재미 붙이기는 글렀구나 혹시 누가 저거 1년 내내 들어서 세뇌라도 되면 어쩌지 했는데 1년이 지난 지금에도 두루두루 까이네요 1, 2, 3, 4반 담당인데 1반부터 4반까지 고루고루 다 까임 애들이 듣기에도 얼마나 근거 없는 개소리였으면

진짜 하루종일 집에 틀어박혀서 신문은 조중동 방송은 티비조선 방송 3사만 보고 있을 인간...결혼은 어떻게 한 거지 나이도 꽤 있는데 아직까지 교직에서 안 쫒겨난 게 신기할 지경 과학 수업 때마다 교사도 인성 검사가 필요하다고 정말 매우 절실히 느낍니다 어우 쓰고 나니까 좀 시원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