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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주의) 여름되니까 생각나던 한여름날의 저녁
게시물ID : menbung_198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랫께도리
추천 : 0
조회수 : 38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5/24 00:50:27
때는 2008년

시흥의 한 조용한 구석 동네에서, 가까운 아파트 단지 마을에서 좀 떨어진 주택에서 친척분 내외와 같이 생활하던 우리 집은 2층짜리 큰 주택이었다.

갓 공사한 땅이라 집 옆 땅은 딱딱하고 삭막했으며 겨우 몇 그루 옮겨놓은 소나무만이 약간의 색을 더할 뿐이었다.

안그래도 외딴 동네에서 더 한적한 곳에 나와있는 집이라 보안이 항상 신경쓰였고, 결국 우리는 장에 가서 백구를 두마리 사왔다. 

아장아장, 토실토실한 새끼 멍뭉이 두마리는 수시를 준비하느라 피폐해진 내 마음에 활기를 넣어줬고 나는 매일 궁디팡팡을 하며 그들과 놀았다.

여름이 지나고, 겨울이 될 쯤 이번엔 황구 한마리가 또 가족에 추가되었다. 

우리의 삼견은 마당에서 사람도 하기 힘든 1인 1주택을 누리며 평온한 나날을 즐기며 무럭무럭 자랐다.

그리고 그 다음해 여름. 방학을 맞이해 나는 집으로 내려와있었다. 내려와서 일손도 제공하고 집밥을 마구마구 먹으며 여름을 게으르게 보내다,

등짝을 맞고 과외를 다니기 시작했다. 나는 항상 과외를 나가는 길에 자전거를 끌고 개들을 차례로 쓰다듬어주고 갔다 왔다.

7월이 오고 여느날과 같이 나는 과외를 갔다왔다.

자전거를 끌고 언덕을 올라오며 나는 이미 저 멀리서 내 냄새를 맡은 개들의 멍멍을 들으며 어 그래! 화답하며 올라오고 있었다. 

근데 왠지 짖는 게 두마리 밖에 안들렸다.

언덕을 올라오니 이게 왠일...황구가 사라져있었다. 나는 그저 산책에 데꼬가셨겠니~ 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그날 저녁 고기 반찬과 국이 나왔다.
출처 실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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