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후 2시반 부터 9시 반까지 편의점 알바를 하는 속칭, 편돌이 입니다.
보통 알바하는 사람들은 3개월 내지 6개월 정도 하는 데, 저는 꽤 오래한 편이죠.
웬만한 편의점은 다 해봤구요. 하여튼,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멘붕의 원인은, 오전에 일하는 사람입니다.
이 분은.. 뭔가, 시작부터 꼬였다고 해야할지. 담배나 시제를 다 세어보았느냐고 물어도 우물거리시면서 넘기시고,
결국 다 세보면 하나씩 비질 않나.. 뭔가 전달할 거 없냐고 물어도 결국 일이 하나씩 있어서 문제가 생기질 않나.
게다가 아픈건 또 왜 맨날 아픈건지 야간 교대와 30분, 혹은 1시간씩이나 늦으면서 꼭 9시 다돼서 5분 전에 연락을 하고
그도 모자라서 제게 아프다고 좀 일찍 나와줄 순 없냐고 물으시고..
뭐, 거기까진 흔히 있는 진상편돌이구나, 하고 웃어 넘기겠습니다만,
적어도 내가 님 시간에 나오게 하진 말라고...
아니 그래도 거기까진 내가 이해가 가능합니다. 물론 가능하죠. 고작 감기로 2주간 아플 수도 있지. 암요.
사람이 그 2주간 계속 늦을 수도 있는 거고, 계속 빨리 오라고 아침부터 전화 6번이나 할 수도 있는거지. 그럼요.
근데 왜 가게로 사채업자가 전화를 하게 만든답니까.
아니 왜 내가 알바자리 외에는 접점도 없는 사람의 대출액이랑 얼마나 늦었는지를 들어야합니까..
전 점장도 아니거니와 아는 건 연락처랑 얼굴밖에 없다는 걸 손님이 노려보고 있는 와중에 설득을 해야합니까..
대체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