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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룸메는 아무랑 하는게 아니네요...
게시물ID : menbung_206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고조립남
추천 : 43
조회수 : 16734회
댓글수 : 100개
등록시간 : 2015/07/16 2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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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이제 친구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은) 가 원래 고향이 지방이었어요.

잠시 서울에서 지내다가 더이상 지낼곳이 없다고 해서,
당분간 저희집에서 지내라고 했죠.
(저도 집이 지방인지라 혼자 자취하고 있었어요)

전 애초에 저 혼자 살집을 구했던 터라, 
되게 작은 원룸이었어요.

하지만 좀 상황이 안타까워서, 제가 불편을 감수하면서 그냥 같이 지내자고 했었죠.

사건의 시작은 여기부터에요.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청소는 하나도 안되있고 집안꼴이 엉망이었죠.
빨래 해놔도 개지도 않고, 심지어 세탁기도 돌리지 않아서 빨래는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지친몸으로 와서 제가 다 돌리고 청소도 하고 그랬었죠,

이게 하루이틀 반복되다보니 조금씩 화가 나더라구요.

(제가 첨에 상황이 딱해서 방세도 반반 부담하잔 소리는 안했어요. 방 보증금은 당연히 저희 부모님이 해주신거였고요.)

그러다 한번은 제가 오랜만에 본가에 가느냐고 집을 주말간 비운적이었죠,

얘가 배가 고팠는지 편의점에서 삼감김밥을 사왔는데, 먹질 않고 책상위에 그대로 둔거에요. 전 미쳐 발견 못하고 있다가
집에서 이상하게 자꾸 음식썩는 냄새가 나길래 뭐지 하고 봤더니 삼각김밥이 날씨에 녹아내린상태였음...

진짜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김밥에서 물이 줄줄 흘러나옴...

결국 제가 혼자 다치웠죠 (이때도 걍 참았어요)

근데 최근들어서, 한계가 찾아오기 시작했죠.

너무 심해서 뭐라했더니
저보고 하는소리가
"집 주인인 니가 해야하는일 아니야? 나는 얹혀 사는거잖아" 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시전..

그러다 한술 더 떠서 "니가 처음에와서 지내라고 했으니까 난 뭐 할일이 없잖아" 라는 소리까지함

너무 화가나서 당장 방빼라고함...

근데 얘가 저랑 같은 회사를 다니고 있었음.

얘가 저희집 들어올당시, 저희회사 구인난이 너무심해서 회사에 소개시켜주고 입사하게됨.

방빼라고 했는데 갑자기 얘가 회사에는 뭐라 말해 ?

그래서 그건 니가 알아서 해야지 
라고 했더니

한밤중에 나갔더라구요...

다음날 출근하고 전 외근이라 아침부터 나가있었는데

과장님하고 차장님한테 계속 전화가 오더라구요...

과장님이 하시는말이 "니친구랑 연락안됨... 어쩔거임?"

그래서 여태껏 있었던 모든 일 다 말씀드렸더니

차장님이 걍 무단결근으로 인한 퇴사 처리했죠...

하...

글쓰면서도 또 화가나네요...

이래서 룸메는 정말 맘맞는 사람 아니면 못하는거 같더라구요...
출처 제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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