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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호텔 진상 주재원들
게시물ID : menbung_208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입딜은쩝니다
추천 : 10
조회수 : 1425회
댓글수 : 74개
등록시간 : 2015/07/24 13: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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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한국 아주머니들 진상이나 갑질 얘기가 많이 올라오길래, 

저는 아저씨편을 해보겠습니다 
(사실 제가 만나는 한국분들이 남자 9에 여자 1 정도라 아주머니들 스토리가 없어영..)  

전 해외호텔에서 영업직으로 일하는 외노자에요. 

 대체로 기업 담당자를 상대로 하고, 해외다보니 주재원들을 상대하는 일이 많습니다. 

 한국마켓은 당연히 제 담당이고, 그 외 유럽과 아시아 포함 영사관들과 정부기관들 영업을 담당하구 있습니다.   

뭐 각 나라마다 진상이 있긴한데, 진심으로 한국마켓은 진상이 훨씬 더 많은건 사실이에요… 

 특히 동남아나 중국에 있는 한국인 주재원들의 갑질과 싸가지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제가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안해봐서 그렇게 느끼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며칠째 진상에게 시달려 멘탈이 없기에 음슴체할게요. (지금 정신이 나가 있기에 의식의 흐름대로 작성합니다…) 




 1. 여자 세일즈는 기쁨조  

처음 만나뵈었을 때 (내가 살찌기 전) 날 엄청 좋아하던 거래처 담당자가 있었음. 

맨날 술마시자고 하고 밥먹자고 하고 아무튼 그랬음 (하지만 업무시간 외에 만난 적 없음). 

 바빠서 한동안 못봬었다가 오랜만에 만났는데 나한테 살쪗네 피부가 어쩌네 대놓고 얘기하더니,   (내가 이때 몸이 계속 안좋아서 병원다니고 하느라 피부도 좀 안좋아지고 화장해도 혈색도 안좋고 계속 붓기가 안빠지고 그런 상태였음). 

 영업하는 여자가 이쁘고 매력적이라 남자들이 술한번 더 마시고 싶어지게 만들어야하지 등등의 별 지랄을 다 함. 

 나 20대, 그 아저씨 50~60대. 

 나 원래 그 회사 제품만 십년넘게 이용하는 로얄고객이었는데 이 사람 만난 후로 그 회사 제품 절대 네버 안쓰고 그 회사 경쟁제품만 쓰기로 마음 먹음. 


 2. 한국인은 싼 가격에 하이퀄리티를 원한다. 

 공짜 바라는 사람 참 많음.   꽤 시간이 됐는데 아직도 기억나는게 연회장 한켠을 공짜로 준 일이 있음. 

 처음 그 손님은 연회장 3칸(연회장들은 중간에 블럭으로 열고 닫아 사이즈 조절이 가능함)을 이용하시기로 했고, 한국분이셔서 꽤 크게 할인을 해드린데다 무료 티브레이크에 스크린 이용까지 드림. 

 근데 그 옆에 이어진 한칸을 계속해서 공짜로 요구함 ㅋㅋㅋㅋ 

 어차피 그 한칸 짜리는 작아서 이용할 사람이 없지 않겠느냐, 자기네가 사이즈를 보니 3칸 사이즈로는 불가능할 것 같다 별별 소리를 다 함. 

 이걸 공짜로 안주면 자기네 행사 캔슬하고 다른 곳에서 하겠다길래, 마음으론 그러라고 하고 싶었지만…

난 영업직이니 그럴 순 없었음. 

 결국 부장님께 sos 를 쳤고, 부장님이 총지배인님께 다시 sos를 친 결과, 

 총지배인님 왈… 

 우리가 몇년째 한국마켓을 서비스하면서 아는거지만, 한국인들은 저렴한 가격에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원한다는걸 충분히 알고 있지 않느냐고.. 그냥 주라고…. 

 참 쪽팔렸다 메일 보면서. 



 
 3. 호텔은 24시간 일하는거 아냐? 그럼 너도 24시간 일해야지 

 내 계약서는 점심시간 포함 하루 9시간 근무가 정해져있음. 

 일이 없으면 칼퇴근이 가능하지만, 영업 특성상 칼퇴근은 무리일 때가 적지 않음 

 내가 있는 곳은 한국과는 다르게 저녁접대나 술접대 같은게 전혀 없기에 영업임에도 불구하고 이른 퇴근이 가능한데, (물론 손님이 쏘시겠다며 초대하시는 경우는 가끔 나간다. 거래처와의 친목은 소중하니까…) 

 퇴근을 해도 퇴근을 한 것 같지가 않음…. 

 밤 11시, 새벽 1시에도 거리끼지 않고 문자를 하고 전화를 함… 

 심지어 주말 밤에도. 

 큰 일은 별로 … 그냥 예약이나 문의나 뭐 이런거…

 급하게 예약을 해야 한다면 예약부가 있지만, 한국말을 하는게 편하니 나한테 연락들을 함…. 

 전에는 한번 자다가 새벽 2시쯤 전화가 와서, 순간 알람이 울린 줄 알고 놀래서 깻다가 하늘이 검은거보고 꿈인가…. 생각도 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 화도 안남ㅋㅋㅋㅋ걍 웃김) 

 뭐 급하게 새벽에 중요한 손님이 오시게 됐다던가 이러면 이해를 하겠는데 그것도 아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 8시부터 전화해서 전화안받는다고 뭐라고 하는 손님들도 적지 않음ㅋㅋㅋㅋㅋㅋ 

 그냥 ‘늦은시간에/주말에 정말 죄송합니다’ 와 같은 인사만 해도 기분이 더럽거나 상하진 않을텐데 절대 사과는 듣지 못함. 한 10명중에 1,2명 정도 예의 지켜 연락하나?



 
 4. 업그레이드 공짜로 해주는거 아냐? 

 가끔 중요하신 손님(높은직위의)이 오실 경우 무료로 업그레이드를 해드리기도 함. 

 그런데 이걸 몇번하면, 너무나도 당연하게 ‘ㅇ월ㅇ일 오시는 손님 업그레이드 필요해요’ 라고 연락이 옴. 

문자로.   나

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업그레이드를 해드리고 말고는 오시는 손님의 타이틀이나 날짜 (성수기엔 무리니까)를 보고 우리가 결정해서 ‘호의를 베푸는거’ 지 당신들이 결정할게 아닌데…. 

 죄송한데 혹시 이날 오시는 손님 무료 업그레이드 가능할까요? 도 아니고 ㅋㅋㅋㅋㅋㅋㅋㅋ 

 호의를 베풀면 둘린줄 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높은 직위의 손님이고 그렇게 중요하시면 돈 좀 쓰세요.               




5. 방이 없으면 만들어 

 극성수기엔 방을 만들려고해도 만들수가 없다. 

 내 손님 방주려고 다른 손님 강제로 캔슬시킬 순 없으니까.   그런데 별별 욕을 다 한다. 

 난 내가 썅,좆 소리 들어가는 욕을 ‘방이 없다고 해서’ 들어볼 줄은 몰랐네. 

 기본방은 없지만 스위트는 남았으니 스위트를 잡으시라 했음. 

 근데 스위트는 비싸서 안된다고 함 ㅋㅋㅋㅋㅋ   기본방을 내놓으라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없어요 ㅠㅠㅠ 없어 ㅠㅠㅠㅠ 없다고 ㅠㅠㅠㅠㅠㅠ 

 내가 비수기면 어떻게 무료 업그레이드라도 해주겠지만 극성수기엔 무료업그레이드도 불가능한데 나보고 어쩌란건지… 

 내가 뭐 공사해서 방 하나 더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진심 말도 안되는걸로 욕먹으면서 썅,좆소리 듣는데도 죄송하다고 사과해야하는 내 직업이 너무 싫어졌었음.



 이거 말고도 더 많은데 그제부터 진상한테 시달려서 정신이 없음.. 천천히 댓글로 제 친구들이 겪은 진상들을 적어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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