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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같이 간 친구가 진상인 썰
게시물ID : menbung_212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agicTree
추천 : 16
조회수 : 4722회
댓글수 : 42개
등록시간 : 2015/07/31 03:20:52
미리 말씀드립니다. 엄청 깁니다.
줄인다고 줄였는데..... 꽤 오래전 일이라 기억나는 것만 추려서 썼습니다만......어마어마 하네요.ㅠㅠㅠㅠ

 

같이 간 친구와 6년동안 알고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이 친구의 성격을 정확히는 몰랐습니다. 그냥 피부질환이 있고, 조금 까탈스럽다..정도
가끔 어울리기도 하고 가끔 만나긴 했지만 단둘이 볼일은 없었고, 그냥 이 친구가 주변에 사람이 몇 없구나.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어쩌다 휴가 얘기가 나왔고 나 태국가려고~하는 말에 그 친구가 같이 가자고 해서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몇해전 태국 여행을 갔습니다.
시기는 쏭크란(태국 최대 축제인 송끄란(쏭크란, Songkran)은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신명 나는 물벼락 잔치다.트럭 위 꼬마들은 35~40도의 폭염 속에서 물바가지를 쏟아 붓고, 푸른 눈의 외국인들도 물총을 들고 거리로 나선다.)

비행기티켓을 35만원정도에 구입했는데 1주일뒤에 어느 항공사 프로모션으로 왕복18만원짜리가 떴어요.
전 일하느라 몰랐고.. 지인이 알려줘서 취소위약금 물어도 저렴하길래 그 친구한테 연락했더니 "응 나 알고 있었어~"
....아니.. 알면 말을 해줘야지. 취소하고 다시 예매하자니까 귀찮은데~ 그거 위약금 물어야되잖아~ 꿍시렁 꿍시렁 거리더라구요..;;허허...
당시 위약금이 3만원인가 그랬는데 ㄱ-.......... 약간 기분이 이상했지만 내 착각이려니..했어요

기간은 5박 7일
방콕에서 3박(새벽1시경도착으로 1박은 도착하자마자 자야함) - 파타야 2박 일정
쏭크란은 태국 최대의 축제이고... 하루종일 사람들이 물을 뿌립니다. 물총으로.. 바가지로.. 작대기인데 물엄청 세게 나가는 무언가로..
그래서 짐을 짊어지고 숙소를 구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방수되는 가방이라고 해도 일부는 젖을 테니까.
그리고 쏭크란을 즐기기위해 정말 많은 인파가 세계각지에서 모여들기 때문에 FULL일 확률 매우 높구요.

당시 전 직장인(하루 최소 12시간~최대24시간 근무)
그 친구는 아르바이트생(하루 7~8시간 근무)
전 자는 시간 빼고 모든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야해서 진짜 상사 안볼때 후다닥 숙소리스트를 5~6군데 뽑아서 보내줬어요.
그런데 여기는 벌레나온데. 저기는 더럽데, 이런식으로 다 퇴짜를 놓길래
니가 알아봐라~했더니 자기 너무 바쁘다고 ㅋㅋㅋㅋ 시간날때 알아볼게!하더니 1주일전에도 안알아보고해서..
새벽에 제가 알아봐서 깨끗하고 시설좋지만 다른 게스트하우스에 비해 2배정도 비싼 곳을 예약하자고 했어요.
예약은 본인이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 곳은 보증금 10%를 카드계산했어야 했는데
그거 내기 싫다고 이거 왜 내야해?? 하길래 거기 정책이 그렇겠지. 싸이트도 버젖히 있는데 뭐가 문제냐고.. 그냥 내가 예약하겠다고 하니
자기가 하겠다면서 계속 꿍시렁 꿍시렁..

(아 힘드네요. 정신이 없으므로 중간에 음슴체로 전환..ㅠㅠ)

파타야 호텔도 제가 알아본곳은 다 싫다고 하고 본인이 가고싶은 곳으로 가자고 함...
(동급 비슷한 가격의 호텔중 가장 오래되고 가장 더러운곳을 고르심..) 
같은 가격에 신축이고 부대시설도 좋은 A호텔 가자니까 자기 B호텔에 너무너무너무 묵고싶다고 우기길래
그래... 니가 이겼다..하면서 그냥 거기 가기로함..

당시 2G폰 사용했는데, 이게 자동로밍이 되는 핸드폰과 안되는 핸드폰이 있었어요.
저는 자동로밍이 되는 폰이었고, 출국 전에 인터넷으로 미리 확인했고, 그 친구한테도 확인해보라고 말을 했지만... 그친구는 확인 안함.
불행히?도 자동로밍이 안되는 폰이었음..
여행내내 자기꺼 왜 자동로밍 안되냐고. 엄마한테 전화해야하는데~ 엄마가 걱정하는데~ 하길래
내꺼로 문자 보내라고 (100원) 괜찮다고 보내라고. 하니까 니 핸드폰이고 요금 많이 나오는데 어떻게 네 폰으로 연락을 하냐며 거절함..
...거절까진 좋은데 5박7일내내 엄마한테 전화해야하는데~ 엄마가 걱정하는데~ 소리를 함....

당시 태국 시위중이었음.. 뭐.... 시위가 자주 일어나는 나라긴 함. 우리나라도 해외에서 cnn보고있으면 전쟁나고있는 나라처럼 보이기도 하고 시위하는 지역은 서울의 시청앞, 광화문. 이런데에서만 하잖아요? 서울이 큰데 온 갖 지역이 시위 사정권에 있다는 게 이상한거지.. 싶어서
시위주요발생지점 피해서 다니자고 얘기하고 나는 기억에서 잊음(일하느라 여행에 온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음)

그런데 
(네**온이나 문자나 전화로 2일에 한번 꼴로 방콕에서 사람죽었다고. 위험하다고 부모님이 가지말랬다고.주변에서 걱정한다고.
.......괜찮을거야 우리 시위지역 피해서 다니기로 했잖아. 그리고 어차피 쏭크란이라 그때는 시위 중단할 것 같은데???)
() 이 괄호 부분은 여행 3일전까지 2일에 한번꼴로 반복함... 얘가 나한테서 원하는 대답이 뭐지????? 진짜 엄청 고민함..
주변사람이 걱정한다. 이 걸 전하고 싶었으면 한두번하고 끝내면 되지 저 말을 나한테 도대체 몇번이나 하는거지???싶어서 짜증도 조금 남..

그래서
방콕의 3박을 2박으로 줄이고 (도착하자마자 자고 방콕에서 하루를 보낸 후 다음날 아침 파타야로 떠나는 걸로..)
그 친구가 하고싶은 건 방콕에서 왕궁구경과 파타야에서의 산호섬 뿐이라고 하길래. 그럼 그건 니가 알아봐라. 
우리가 방콕에 있는 날 왕궁이 문을 여는지. 거기까지 어떻게 이동해야하는지
파타야의 우리가 묵는 호텔에서 산호섬을 어떻게 이동해야하는지 배편이 몇시까지 있는지.

저는 위에 잠깐 나온대로 숙소찾기(인지 허락을 구하는 일인지모르겠음)와 방콕에서 파타야로 이동하는 여행자버스 예약,
파타야에서 태국 국제공항으로 이동하는 여행자버스 예약, 방콕에서 갈만한 음식점 알아보기, 방콕에서 갈 만한 곳 알아보기, 파타야에서 갈 만한 곳 알아보기.마사지 받을 만한 곳 알아보기 등..이었음
물론 당시에는 블로거들도 미미한 수준이었고.. 해외여행도 처음이었고..일하느라 시간도 없어서, 주말에 가끔 쉬거나 할 때 하루종일 알아보고 이동버스예약과 호텔만 정확하게 알아보고 출국하게 됐음.

어.... 이거 세세하게 쓰려면 쓰는 저도 문제지만 읽는 사람 죽겠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
간단하게 쓸게요.

결론적으로 그친구가 알아본 것은 아무것도 없었음. 내가 알아본 것만 정확하게 예약이 되거나 가게 됐고.. 그 친구가 알아본다고 한 것 내가 전부 다시알아보게됨.
태국에 도착하자마자 "공동경비는 돈을 모아서 거기서 사용하자. 일일이 어떻게 돈을 계속 반씩 내냐."했더니 대답을 안함.
내가 못미더워서 그런가 하고 "내가 관리하는 것이 싫으면 니가 관리하는건 어때??"하는데 대답을 안함.. 벽에다 말한 것처럼 대답이 없음.
결국 우리는 매번 돈을 반씩 냈음. 택시를 타서 100밧이 나오면 한명이 내고 다른 한명이 내리자마자 50밧을 줌.
편의점에서 55밧짜리를 먹으면 바로 27.5밧을 줌.(이 짓을 매번 돈 계산을 할때마다 함..매일매일)

우리가 방콕에 있는 그날 왕궁 문 닫았고, 할 짓없어진 우리는 카오산(여행자거리)가서 서성거리며 물총놀이하다가 샤워해야 한다고 숙소가자고 함..
알고보니 누군가의 석회칠(쏭크란때 원래 그럼)로 눈에 석회가 들어갔고 렌즈가 빠짐. 다시 꼈으나 눈에 통증이 온다길래 바로 숙소로 감(12시쯤)
어차피 다시 나가도 석회칠은 당할거고 물질은 당할거니 렌즈끼지말고 안경껴라..했는데 그 친구 무시하고 렌즈 다시 낌
그리고 자기 샤워한다고 하길래 그러라고하고 난 어차피 나가면~젖을꺼니까 그냥 있을래 하고 숙소 입구에서 그 친구 샤워하는 1시간30분동안 지나가는 오토바이에 물뿌리면서 기다림..
(물론 1시간30분씩 하루 3번의 샤워는 출국날까지 지속됨)
(저는 샤워 10분정도로 끝냄)

야시장을 보러가기로 하고 걸어갔는데 그때부터 자기에게 물뿌리려고 하는 사람들한테 화냄 ㅋㅋㅋㅋ
자기 샤워하고 나왔는데 물뿌린다고 ㅋㅋㅋ(쏭크란은 1년동안의 악운을 씻겨준다는 의미의 축제로.. 화내는게 이상한 일임)
그래서 니가 쏭크란에 오자고 해서 온거 아니냐하니 그래도 물뿌리는 건 싫다고 버럭버럭함.

다음날 파타야 가는 길부터 괜히 파타야에 3박이나 있는다고 방콕에 하루 더 있을걸. 이 소리를 출국날까지 하루 1~2번 반복적으로 함..
저녁을 먹고 워킹스트릿에 가기로 하고 길을 나섰는데.. 어느순간부터 서양아저씨들이 쫓아옴.
목적이 우리인 것이 눈에 보였음.
그런데 우리가 길을 잘못 들어서 걸음을 내딛을 수록 인적이 없어지고 불켜진 가게가 적어지고 길이 어두워짐. 산적처럼 생긴 서양아저씨들은 뒤에서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고 해서
나: 오토바이 택시를 타자. -> 그친구: 나 치마입어서 안돼 택시를 타자
나: 여기 택시 안보이고 썽태우도 안보인다. -> 그친구: 그럼 걸어가다보면 있겠지
나: 지금 우리 바로옆에 있는 이 가게가 불켜진 마지막 가게처럼 보이고 저 안쪽으로 가면 더 어두워지고 인적도 없어서 가기 싫다 -> 그 친구: 가다보면 택시가 있을거다
나: 그럼.. 우리 어차피 저녁먹으러 가던 길이었으니까 여기서 저녁을 먹자. 여기 내가 알아봤던곳이다. 평 괜찮았다. -> 그 친구: 난 지금 배가 안고프다
....저 친구한테는 진짜 화 안내는데 이때 어이가 없어서
"그럼 난 여기서 저녁 먹을게 넌 택시타러 갈래?? 난 저 뒤에 아저씨들 계속 쫓아오는데 우리 걸으면 걸을 수록 더 어두워지고 있잖아. 근데 저 안을 들어가자고??? 난 싫은데 굳이 가고싶으면 우리 밤에 숙소에서 만나자" 했더니
그제서야 따라 들어옴

저도 화가 났고, 친구도 기분이 안좋은 것처럼 보였음. 둘다 거의 말을 안함.
그 아저씨들은 우리 옆 테이블에 앉아서 고기부페에서.. 맥주만 드시며 계속 힐끔거림.
주인 불러서 저 아저씨들이 우리를 쫓아와서 그러는데 자리를 옮겨달라.해서 맛있게 먹음.
주인이 쟤네가 너네 번호 달래. 마음에 든다나~하길래 거절함. 우리가 밥을 다 먹을 즈음 택시를 불러줄 수 없냐고 물으니
파타야엔 택시가 없고 오토바이택시만 있다고 함. 불러줌.
나한테는 별말 없던 그 친구는 주인을 붙들고 쟤네 crazy guy들이라고 한참 한탄을 함;;;
(사실 그 서양 아저씨들은 우리를 15분간 따라오고 단지 주인을 통해 연락처를 물었을 뿐;;아직 crazy할만한 뭔가 일어나지 않았는데 나한텐 말도 안하는 애가 주인을 붙들고 계속 말함;;;)

자기 오토바이택시 아저씨 바로 뒤에 타기 싫다고 나에게 양보??함(외간남자의 허리를 잡고싶지 않았겠지만 나도 좋진 않았는데;;너무 당연한 듯이 말해서 당황..)

클럽에서 같이 놀다가 사라짐.(클럽이긴하나..부비부비?이런거 없고 1시간 공연하고 1시간 노래틀고하는 곳)
클럽 도착 30분 후 화장실을 간다고 하고 아무리 기다려도 안오길래 화장실에 가봄.. 미친여자 취급 받으면서 거의 대부분의 화장실 칸을 뒤짐.
휴지주는 아줌마한테 한국인 여자애 못봤냐고 물었더니 영어를 못하는 듯..함.. 화장실안에서 그 친구 이름만 50번은 부르고 칸 두드리고 심지어 밑으로도 보고..해서
왔다갔다하는 사람들한테 '이 여자 미쳤나봐~'의 느낌이 담긴 시선을 받으면서 찾았으나 못찾음
클럽안을 10바퀴쯤 샅샅이 돎
클럽 입구&주변을 지원들 동반 샅샅이 뒤짐
이렇게 1~2시간정도 돌아다녔는데 알고보니 화장실에있었음. 나랑 같이 찾던 직원이 알려줌. 니 친구 화장실 로비에 있더라.하면서
클럽 가기 직전에 저녁먹고 자기 피부과약을 드셨고.. 바로 맥주를 먹어서 어질어질했나봄..
내가 부르는 건 들었지만 대답할 힘이 없었다고.
(내가 그 상황이 되지 않아서 그런가 나는 화장실 문만이라도 조금 열었으면 됐잖아.라는 생각이 들었음..)
난 영어도 그 당시에는 충분히 잘하지 못했고 말도 안통하는 외국에서 얘가 이랬다는게 당황스러웠음.
심지어 미안해하지도 않고 속이 안좋아서 대답을 못했어~잉잉~..하더라구요.

그리고 5박 7일내내 나의 모든 말과 행동을 따라함
내가 맛있다고하면 그건 맛있는 음식이고 내가 맛없다고하면 그건 맛없는 음식임..;;
걔가 하는 모든 말이 내 말의 메아리처럼 들렸음.
내가 착각하는 걸까?하고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이거 맛없어서 못먹겠다"해봤는데 그 친구도 똑같이 말함.

내가 카메라를 들면 그 친구도 들고
내가 카메라를 들지 않으면 그 친구도 들지 않음

뭐 30분이었지만 클럽에서 춤을 춰도 거울보고 추는 느낌이 들정도로 똑같았음.. 문제는 난 춤을 못추는 여자였음..;;;

그리고 매번 캐리어 정리&잠금을 함.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하기 위한 옷&속옷을 챙기고 캐리어를 다시 잠금. 샤워하고 나와서 화장&널부러트린 짐을 정리한 후 잠금&외출,
점심즈음 샤워하기위해 들어와서 일어나서 샤워하기 위한 옷&속옷을 챙기고 캐리어를 다시 잠금. 샤워하고 나와서 화장&널부러트린 짐을 정리한 후 잠금&외출,
저녁이후 일과가끝나고 샤워하기 위한 옷&속옷을 챙기고 캐리어를 다시 잠금. 샤워하고 나와서 화장&널부러트린 짐을 정리한 후 잠금 후 취침
문제는 캐리어를 열때 모든 짐을 꺼내고 다시 정리하며 넣고 잠금- 이게 15~20분이 걸림.
내가 손버릇이 나쁘다고 생각해본적도 없고 도둑질을 해본적도 없는데 얘가 날 믿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히 알겠음..

파타야에서 딱히 할 것이 없길래 로비의 컴퓨터에서 파타야여행 정보를 알아보기로 했는데
컴퓨터가 2대인데도 불구하고 내 옆에 앉아 나만 쳐다보고 있음;;;;;; 아니... 알아보고 취합하고 상의를 해야지.. 나보고 전부 알아보라는 거야??했더니 저쪽 컴퓨터가 이상해~하고 다시 옴..
이상하면 직원을 불러야지..ㄱ-

물론 아까 위에서 말한 산호섬가는 법도 내가 알아봄. 그 친구는 그냥 가면 된데~^^ 하심... 뭐 타고 선착장가고 배는 몇시까지 있는데??했더니 몰라~^^;;

그 친구가 고른 호텔에서 엄지손가락 두개만한 바퀴벌레가 나옴. 
-그 친구가 발견하고 날 부르면서 "나 벌레 못잡아~" 하심. 
=나:"나도 못잡아. 직원 부르자"
-그친구:"이런 일로 직원을 부르면 어떻게해 우리 팁줘야하는거 아냐??"
=나:"이런 일로 부르라고 직원이 있는거야"
-그친구:"그래도 직원 부르는 건 싫은데~"
=나"그럼 니가 잡아"
-그친구 " 나 벌레 못잡는데"
=나 "나도 못잡아"
-그친구 " 그럼 어떻게해???"
....................대략 이런 뫼비우스같은 대화가 이어짐... 직원 부르긴 싫다. 벌레 못잡는다.... 속으로 나보고 잡으라는 소린가.. 나한테 무슨 말과 행동이 듣고 싶어서 저러지??싶었음
결국 제가 컵으로 덮고 컵을 테이프로 고정함.
바퀴벌레를 안잡고 냅두면 방으로 들어올 것 같아서 그대로 둘 수는 없었음.
직원을 부르기 싫으면 지가 잡던가. 왜 자꾸 나한테 징징거리는 지 모르겠고 여행막바지라 이해하는 것조차 싫었음.
결국 얘가 잡음;;;;

내가 늦게 일어나면 깨우지도 않고 내가 일어날 때까지 의자에 앉아서 날 쳐다보고 있음.
(내가 늦게 일어난건 정말 잘못한건데.. 처음에 말했듯이 못잘때도 있고 자도 5시간정도밖에 못잤었음.. 그래서 머리만 대면 숙면했음 하루종일도 가능해 보였음)
그 친구는 절대 깨우지 않고 몇시간이고 날 쳐다보고 있었음;;;;

그 친구가 호텔카드키를 잃어버림. 호텔명과 호텔방번호가 적혀있어서 카드만 주우면 언제든지 우리방에 올 수 있었음.
그 친구는 우리가 쇼핑도 하고 음식도 사먹고 바다구경도 했던 그 모든 길을 가자고 제안함.
나는 다 적혀있으니 그냥 분실했다고 호텔에 말하고 그 키를 사용 정지시켜야 한다고 함. 그리고 캐리어를 가구에 묶어놔야 되지 않겠냐고 제안함.
deposit에서 까이는거 아니냐고 싫다고 자긴 찾으러 다니겠다고 하길래 그럼 너 혼자 가라고 하고 보내고 난 분실신고를 하여 사용정지시키고 방에 들어가서 짐정리를 해서 분실이 불가능하게 묶어둠.

여행내내 정말 가지고 온 가이드북을 한 번 안보고, 무언가 알아보려 하지도 않고
내가 결정해줄때까지 기다리는 그 모습이 진절머리가 났고..
같이 여행을 하는데 돈 한번 쓸때마다 반씩 나누고.. 심지어 나중에 보니까 큰 단위 돈은 자기가 챙기고, 작은 단위돈을 나한테 주길래 왜 그러냐니까 자긴 큰단위 돈이 좋다고 ㅋㅋ
얘 샤워하고 짐정리하는거 기다리는 것도 정말 힘들었고..

마지막 밤엔 정말 너무 열받아서 맥주사서 수영장한켠에 앉아
한국으로 국제전화 걸어서 언니한테 속사포로 욕함. 얘 왜이러냐고.
왜이러냐고 기분나쁜거 있냐고 불만이 있는거냐고 물어도 입다문다고. 그래놓고 기분안좋은 티를 팍팍 낸다고. 하면서 그간의 일을 시원하게 말하고
국제통화비 3만원이 나감 ㅋㅋㅋㅋㅋㅋ ㅠㅠ

비행기타고 한국 오자마자 자기 엄마한테 전화해서
"나도 연락하고 싶었는데 로밍이 안되는 걸 어쩌라고!!! 기분도 안좋은데 나한테 왜 그래!!!"

.. 한국 오자마자 이 친구랑 연락 끊었음. 지금은 아주 간간히 생사만 확인하는 정도로 지냄..
사실 얘가 엄청 못된 건 아닐거고 그저 나랑 성격이 안맞는 거이긴 할텐데
여행 나갈때마다 얘 생각이 남.. 얘는 그때 나한테 왜 그랬던 걸까

왜 모든걸 따라하고 왜 모든걸 내가 결정해주길 바라고 왜 모든 것에 트집을 잡았을까.
왜 뫼비우스 띠같은 대화를 했을까. 내 핸드폰으로 엄마한테 문자보내는건 싫다고 하면서 왜 화냈을까.
왜 본인 마음과 생각은 얘기를 안하고 입을 다물까...

궁금하긴 해요.
근데 ... 물어봐도 대답 안할것 같아서 안물어봤고, 이제 시간이 많이 지났네요.

몇주전 언니랑 여행갔다가 열받아서 쓴 글에 어느 분이 마음 안맞는 친구랑 간 것보다 낫지 않냐고~하시길래..
생각이 난 겸. 진상썰 유행하는 겸. 글 씁니다.

제가 잘못한게 있으면 지적해주셔도 괜찮습니다. 욕과 비난만 하지 마세요.^^;;
너무 긴 글이라 다 읽을 일은 없을 것 같긴 하지만
혹시 계신다면 감사합니다. 두서도 없고 긴 글 읽어주셔서(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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