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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menbung_21446 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차돌 ★
추천 : 10
조회수 : 968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5/08/03 17:14:01
연애세포가 다 없어진 듯 하므로 음슴체 양해바랍니다. 1. 나는 군대를 제대한 2002년 가을부터 L마트 가전코너 판매직원으로 일했음 군대에서 생명수당 포함해서 한달에 오만원도 못받다가 백이 넘는(인센포함) 돈을 받으니 동기부여가 금굴산만큼 높아져 손님들에게 엄청 친절한 나름 친절사원이었음 어느날 어떤 노신사 한분이 이사가실 집에 새로장만할 티비를 구매하러 오셨음 그때 32인치 티비가 정확하진 않지만 130만원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는데 이분은 신중하신건지 그냥 사람이랑 이야기하는게 좋으신건지 한시간을 넘게 이야기하고 대우SUMMERS(스펠링정확하게기억안남)32인치 티비를 구매해가심. 난 소니소속이었어서 인.센.실.패. 어르신이라 그런지 수표로 사가셨음. 그런데 문제는 결재하실때 일어남 "손님~수표 이서좀 부탁드립니다~" "이서? " 농담 아니고 이서라는 단어를 처음 듣는 표정이심 지금이야 편의점에서도 수표조회가 가능하지만 저땐 아니었음 "수표 뒷면에 주민번호랑 연락처 써주시면 돼요~" "주민번호를 쓰라고!!!" 다시한번 말하면 이분 나랑 대화할때는 말도 존대하시던분임. 그때 나22살이었는데. "당신경찰이야?? 티비사는데 왜 신분증을 내놓으래! 내가 여기 50년을 살았어!!" (아..그렇군요..근데 이서는 하셔야 하는데ㅠ) 그때 내기분은 멘붕이나 어이없다기보단 이분께 어떻게 잘 설명해드리지였음 딱히 예의가 바르고 착한건 아니고 그냥 한시간넘게 대화해서 좀 친해져서 그런듯ㅋㅋ 거의 30분을 들어드림 덕분에 어르신의 지역평판과 삶에대한 태도와 어떻게 살아오셨는지를 알게됨 정상적인 사람은 오랜시간동안 계속 화만 내고 있을 수 없다고 배웠기때문에 계속 들어드림. 더군다나 저번달까지 군대에 있었던 나는 딱히 괴롭지도 않았음. 저번달 군대월급 4만얼마 이번달 마트월급 100만원넘음. 더군다나 난 지금 민간인과 대화하고있음.끝나면 술도 먹을꺼임.매우해피모드 여튼 서비스 교육에서 들었던게 사실이었음 그리고 이분은 정상적이란게 밝혀짐 결재하시고 감.3일뒤 배송받기로하시고 이서하신걸 보니 27년생이셨음(어르신~건강흐 잘 계시길) 문제는 3일 뒤에일어남. 가전코너로 전화가와서 손님이 나를 바꿔달라고 했다함 "여보세요~" "물건이 잘못왔어!!" "네??" "난 삼성거를 샀는데 대우티비가 왔어!!" "손님 박스에 뭐라고 써있는데요?" "대우라고 써있어!!!!!" "아니 그뒤에 뭐라고 써 있는거요" "몰라.지금 거기로 갈꺼니까 기다려!!!!!!" 전화끊으심 날씨도 춥고 거리도 먼데 통화로도 가능할건데...하는 맘이었음.그때 일산에선 마트가 엄청경쟁할때라 고객이 원하면 환불,교환 다됨. 여튼 멀리서 한 민간인이 나를 만나서 매장에서 소리치게될 상상으로 마음이 설레이기 시작함 알고보니 이 어르신은 대우써머스의 써머스 스펠링 첫자S를 삼성으로 혼동하셨던거였음. 난 어차피 고객이 원하면 교환이든 환불이든 해드릴 생각이었지만 그건 또 안 하신다고 하시면서 계속 항의를 하심 한 30~40분쯤 그러시다가 가심ㅋㅋ 다음날은 내가 쉬는 날이어서 놀고 다다음 날 출근하니깐 사무실에 왠 귤박스가 있음 받은직원에게 물어보니 어떤 할아부지가 오셔서 "나한테 티비판~~ 거 왜 있잖아요~ 검은 뿔테안경쓰고 훤칠하신분~ 거 왜 있잖아~~김선생~~그분 고생하셨다고 좀 전해줘요~~" 라고 하셨다함. 내자랑 살짝 끼워넣는거 아님 작은키는 아니지만 막 훤칠하지는 않음 자기얘기 잘들어주는 사람은 훤칠해보이는듯 그말전해주던 여직원이 나보고 27년생한테 김선생소리 들었다고 엄청 웃음 그뒤로 내별명은 김선생이됨 이제와 생각해보니 그분은 그냥 약간 흥분을 잘하시는 선한분이셨단 생각이 들음 1.자기가 원하지 않는모델을 2.신분증을 까가며 사고 3.항의하러왔다가 교환,환불도 하지않고 4.나한테 미안해서 귤도 주심 2. 수긍은 가는 진상썰(진상이아닐수도 있음주의) 김선생이란 별명이 고객이준 자랑스런 훈장같이 느낀 제대 넉달차 전직 김병장(23세.가전파트소니직원)은 이제 마트 전체의 어려운일이 없을까 오지랍이 시작됨. 아무도 시키지않았는데 매장에서 큰소리가 나면 가서 해결하려 오지랍을 부림. 이게 가전파트를 넘어서게됨 위에서도 뭐라할수없는게 근무마치고 추가근무를 무급으로 하면서 딴파트 도와주는거임. 여러민간인과 사귄다는 기쁨에 행복했음 지금 생각하면 미쳤었던거같음 여튼 때는 이제 겨울이 끝나가고 봄의 기운이 미세하게 감돌기 미작하던 어느날이었음 어린이 의류매장에서 큰소리가 남. 애기속옷행사 매대에서 어느 젊은 부부가 엄청 화를 내고있었고 담당직원은 어쩔줄 몰라하고 담당 파트장이옆에서 사과를 하고있는 상황이었음. 김선생은 당시 컴플레인을 하는 고객앞에 자신이 나타날때 고객이 자신을 한단계 높은 직위로 인식하게 될때가 많다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있었음. 그런 재미를 또 느끼면서 이 컴플레인을 해결할 상상의 나래를펼치며 껴들음. 공손하게~ "불편하신거 있으세요 고객님?" "아!!넌 또 뭐야!!!" 하면서 들고있던, 조금전까지는 애기가 입고있었던 팬티로 싸대기맞음!! 사람들도 엄청보고있는데ㅠ 아마 이때 군인>>민간인으로 돌아온것같음 나중에알고보니 애기속옷에 옷핀이 들어가있어서 애기가 다쳤다고함 더군다나 컴플레인의 정석인 "윗사람 불러와"가 이미 시전된상태임 누군가가 끼어들기엔 너무도!! 쌩뚱맞은 상황이었던거임 난 입던팬티로 싸대기를 맞은게 처음이라..누구든 처음일거임..급 우울해짐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이해는감 내 애가 다른 사람의 부주의로 다쳤는데 차분히 경우따질수 있는사람은 드물거라 생각함 그래도 저때는 마냥 억울하기만 했고 알고지내던 타 파트 사람들이랑 마치고 한잔하기로 함 3.진상썰 넉달동안 부린 오지랍으로 각기다른파트의 십여명이 술집에모임. 그날의 핫이슈는 오지라퍼김선생의 팬티싸대기건이었으므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진상얘기로 흘러감. 술이취하면서 대화는 전국진상자랑,천하제일진상회로 흘러가다가 순위를 매기기로함. 십년이넘어서 두개밖에 기억나지않음. 하나는 1위,나머지하나는 5위권밖이었던걸로기억함 5위권밖 에피소드 진라면매운맛 한박스를 삼 반을 끓여먹음 매운맛이 맵지 않다고 환.불. 1위에피소드 사골을 삼 우려먹음 우려먹음 우려먹음 우려먹음 우려먹음 저번에 샀었을땐 7번우려먹었는데 이번엔 5번 우리니 국물이 나오지않는다고 환.불. 어떻게 끝내지...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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