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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만났던 진상들(feat.사이다)
게시물ID : menbung_215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궁극의한방
추천 : 11
조회수 : 1487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5/08/04 20:32:52
1. 21살때 학교에 가기위해 지하철을 타려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고 있었음.
 
역시나 아침시간이라 사람이 많았지만
 
다들 지하철입구에 떨어져서 기둥에 기대서
 
서있거나 앉아있었음. 나는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10분거리에 살았기때문에 항상 지하철 오는시간에
 
딱맞춰서 오는게 습관이라 거의 대부분 오자마자
 
지하철 타는곳에 줄을섬. 앉아있어봐야 오래앉지도
 
않을거고 미리 줄서서 어쩌다 나는 자리나 노리려는거임ㅋㅋ.
 
그렇게 맨 앞줄에 줄을 서고 한손은 안전거치대에 얹어놓고
 
 한손으로 오유나 하면서 서있는데 어떤 50대쯤 되보이는
 
 아주머니가 거치대에 얹어놓은 내팔을 세게 내려치는게 아니겠음??
 
나는 O_O??;; 이런 표정으로 어리둥절해서
 
맞은 팔을 감싸고서서 아주머니를 처다보는데
 
그 아주머니는 날 쳐다도 안보고 내 앞에 서는것임;;
 
순간 상황파악이 안되서 뭐라 말도 못하고 있는찰라
 
지하철이 들어오고 있었음. 내가 안전거치대에
 
손을 얹는 습관이 생긴 이유는 지하철입구쪽에
 
줄을설때 너무 널널하게 줄을 서면 아주 당당하게
 
새치기 하는 어르신들이 있어서 혹시나 줄을 선지
 
몰랐을까봐 확실히 줄을 섰다고 표현하기 위해서였는데
 
그 팔을 공수가라데로 쳐버리고 새치기를 하다니
 
이건 엄청난 센세이션이였음. 아... 내가 혹시 아주머니가 서 있던걸
 
못보고 새치기를 한것은 아닐까 곰곰히 생각해보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서있던 곳에는 아무도 서 있지 않았음.
 
그리고 아무리 내가 새치기를 했기로서니 사람 팔을 내려치고
 
그 앞에 서는건 굉장히 비정상적인 행동아니겠음?
 
이정도까지 생각이 미치니 슬슬 화가나기 시작함.
 
마침 내가 서있던곳은 노란색 안전블록이였고
 
아주머니는 그 블록을 넘어서서 서있었음.
 
딱봐도 지하철이 들어올때 조금 위협을 느낄만한 위치였음. 
 
나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팔짱을끼고 버텼음.
 
아니나 다를까 지하철이 들어오려고 하니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려함.
 
근데 나는 178cm에 83kg이라 대충밀어서는 절대안밀림
 
거기다가 팔짱을 껴서 가까이 못붙게함.
 
그 당시에는 내가 서라고 한것도 아니고 스스로 가서 섰는데
 
내가  버티든 뭐라고 할꺼야 라는 지금생각하면 나쁜 생각을함 (이건 반성).
 
솔직히 나도 코앞에서 지하철이 지나가니까 살짝 쫄음. 그
 
래서 아주머니가 담력이 없으면 비키겠지 했음.
 
근데 이 아주머니는 그래도 안비키고 버티고 서있었음.
 
그래서 마지막 필살기를 시전함 ㅋㅋㅋ 지하철 문이 열릴때
 
치고들어갈때 타이밍을 노려서 신발 뒷굼치를 밟아버림ㅋㅋ.
 
사람 많은곳에서 걸어보신분들은 아실텐데 빠르게 걸을때
 
신발뒷굼치를 밟히면 바로 신발이 벋겨져버림.
 
문이 열리자마자 급하게 들어가던 아주머니는 역시나 뒷굼치를 밟자마자 신발이 홀라당하고 벋겨져버림.
 
나는 사과도 안하고 바로 들어가서 빈자리에 가서 앉음.
 
아주머니 신발신느라 못앉음잼ㅋㅋ
 
2. 고3때 도서관 휴게실에서 친구들하고 자판기에서 음료수나 뽑아먹고있었음.
 
휴게실이 도서관입구쪽에 있고 관계자들 하고 등지고 있는 위치라 항상 가면 엄청 시끄럽고 개판5분전임.
 
그때 어떤 아저씨한분이 등산용가방을 메고옴.
 
하기야 여기는 도서관 이용 안하는 사람들도 많이 들락날락하니 별로 특이하게 생각하진 않았음.
 
자판기에서 물이나 한잔 하려고 지나가는 분인가보다 싶었는데 갑자기 그분이 등산용 가방에서 엄청큰 뚜껑지름 10cm짜리 수통을 꺼내시더니 휴게실에 있던 정수기물을 담으시는거임;
 
솔직히 물떠먹으러 왔다갔다 귀찮아서 작은 물병에 물담아먹는 사람은 많이봤어도 저렇게 큰 수통에 담아서 드시는 분은 첨뵘.
 
아재가 물을 대접으로 드시는것도 아니고 이건 뭔가 잘못된거같다 싶어서 사서누님을 불러옴.
 
역시나 알고보니 정수기 물훔치러 자주오는 블랙리스트였음 ㅋㅋㅋ
 
들키자마자 바로 쫒겨남잼ㅋㅋ 내가본 거지근성중 갑.
 
3. 이건 갓 스무살때 고깃집 알바할때 있었던일임.
 
그 당시 일하던 고깃집이 보통 고깃집이 아니고 100평짜리 엄청나게큰 한우집이였음.
 
2층으로 되어있고 1층에는 고깃집을 이용한 손님들에게는 반값할인을 해주는 카페도 있었음.
 
2층에는 구석에 어린이들이 노는 키즈방이 있었음.
 
가족단위로 많이와서 어린아이들을 잘 케어하는것도 우리들 일이였음.
 
아무튼 아이들이 많다보니 북적북적한 분위기가 있었는데 어느날 엄청 튀는애가 왔음.
 
가족들은 다 밥을 먹고 있는데 그 아이 혼자서만 식당내부에서 전력질주를 하면서 뛰어노는것임ㅋㅋ
 
키즈방을 한번 둘러보더니 바로 나와서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니는거임.
 
주방에도 들어갔다가 주방장아저씨한테 들려나옴ㅋㅋ
 
역시나 우리 상진이 부모님들은 애가 뛰어다니고 소리지르는것따위 신경안씀.
 
같이 일하시는 이모님들 표정이 점점 굳어가는걸 느낌.
 
그러던 찰라 그 애가 자기 아빠를 부르는거임.
 
안그래도 북적북적한데 그 아저씨는 같이온사람들하고 엄청 떠들고 있어서 들릴리가 없어보였음.
 
근데 그 애는 가까이가서 말을 하면되는데 아까까지만 해도 잘 뛰어다니던 애가 가만히 서서 아빠를 고래고래부르는거임.
 
아무리 불러도 아빠가 처다보질 않길래 그제야 애가 아빠한테 가서 말을 하려는것 같았는데
 
그때 내가 붙잡아서 순간 유치원 선생님 빙의되서 아빠가 잘 안들리시는거 같은데 더 크게 불러볼까~? 형이 같이 불러줄게~
 
하니까 순진한 애는 알겠다고 하고 그 자리에서 더 크게 식당이 떠나가라 부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뒤에서 소곤소곤 부르는척만함 ㅋㅋㅋㅋㅋㅋ 사람들 다쳐다보고 수근수근거리니까
 
그때서야 아빠가 발견하고 뛰어옴. 얼굴빨개져서 창피해하는데 통쾌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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