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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피해자를 오히려 허위신고범으로 몰아갔던 썰 (스압)
게시물ID : menbung_216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거전사
추천 : 4
조회수 : 91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8/06 10:44:33
멘붕게에 멘붕 이야기가 많이 올라오길래
저도 과거 겪었던 썰 한번 풀어봅니다
글솜씨가 없어서 음슴체로 쓸게요 ㅜㅜ


스크롤이 길기 때문에 장문의 글을 읽기 싫으시면 맨 아래 요약만 읽으셔도 됩니다!




4년전 편의점에서 알바할 때였음
편의점 구조가 특이해서 카운터가 정 가운데에 있었는데
그림으로 그려보자면
1233.jpg


대략 이렇게 생겼음 (카운터가 저렇게 크지는 않은데....이야기에 중요한 부분만 확대해서 그렸음 ㅜㅜ)


그때 나는 휴대폰 요금 미납으로 데이터 이용이 불가능했는데
하필 와이파이도 잡히지가 않아서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입구 근처에서 2칸 간신히 잡히는걸로 이용해야 했음



그러던 어느날

여느때와 다름없이 입구에서 서성거리던 중에 손님이 우르르 몰려오기 시작했고
나는 입구 근처 선반에 휴대폰을 올려둔 채로 계산을 해주기 시작했는데
손님이 끊임없이 계속오는 바람에 10분 정도 정신 없이 계산을 해줌

손님이 다 나가고 난 뒤 휴대폰이 있던 자리로 가보니 폰이 사라져있는거임!!!


그래서 놀라서 가게 전화로 경찰에 도난 신고를 하고 경찰이 가게에 찾아와서 조사를 했음


입구부근을 비추는 CCTV를 확인해봤지만 마침 그전날 새로 설치했던 담배광고판이 선반을 교묘하게 가리고 있어서 누가 가져갔는지 확인이 불가능했음 ㅜㅜㅜㅜㅜㅜ



그래도 도난신고를 하고 경찰서에서 도난확인서를 받아서
들어놨던 휴대폰 보험으로 새폰을 받을 수 있었고
(요금 미납을 해결해야해서 사건 이후 거의 1달 반은 지나서야 해결할 수 있었음)


그렇게 그 도난 사건을 잊고 반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음.......


-------- 여기까지가 서론이네요 ㅜㅜ ----------


반년이 넘게 지난 어느날 경찰로부터 전화가 옴

**경찰서로 오라는 전화였음


대체 무슨일인가 싶어서 경찰서를 찾아감



형사?라는거 같았는데


이야기를 해본 결과

"휴대폰 도난 신고를 했는데 CCTV에도 잡히지 않고 도난 당했다는 증거가 없는데 허위신고 한거 아니냐."

라는게 경찰측의 주장이었음

"일부로 휴대폰 도난당한것도 아니면서 도난당한척 신고해서 새폰 받고 중고나라 같은데에 거래한거 아니냐"라고....



그래서

알바 중에 폰이 사라져있었고 하필 그곳이 CCTV 사각지대였다. 라고 말을 했지만 경찰은 듣는 척도 안함


그러더니 경찰이 다 증거가 있다고 함

휴대폰을 도난당한게

2011년 12월 16일이었고, 도난당하자마자 분실신고를 했음
(분실신고를 하면 1주일 뒤에 발신뿐만 아니라 수신도 정지가 됨)
애초에 발신은 요금미납 때문에 할수 없었고....


근데 분실신고 이후로도 내가 친구들이랑 통화한 내역이 있다는 거임
들어보니까 진짜로 내 친구들의 전화번호였고
그 친구들이 내 폰으로 전화했던 기록이 남아있었음

경찰이 말하기를
"이 기록은 니 친구들이 너한테 전화해서 통화가 이루어진 기록이다. 이런 기록이 다 남았는데도 발뺌할거냐. 허위신고 한거지?"


근데 휴대폰 분실했고 분실신고해서 수신까지 정지된 기간에
이렇게 기록이 남는게 말도 안되어서

경찰에 양해를 하고
KT 고객센터에 전화를 함

문의 결과
"수신정지가 되어있어도 친구분이 수신정지된 휴대폰에 연락을 시도한 것 만으로도 기록이 남아요."
라는 답변을 받았음.
폰 도난당했다는 말에 친구들이 내 폰으로 전화를 자주 걸었었고 그 때문인거 같음


이걸 경찰한테 말해줬지만
경찰은
"그런건 난 모르겠고, 내가 더 자세히 아는데 그 기록은 통화가 실제로 이루어져야 남는거야."
라고 말하며 KT 고객센터에서 알려준 답변조차 부정함 ㅋㅋㅋ
그 기록을 애초에 KT로부터 받은거라면서.....


마지막으로 진술서를 쓰는데
나는 정말 사실대로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도난을 당했고 휴대폰 보험을 통해 보상을 받았다. 라고 진술을 하니까

경찰이
"음음 알겠어. 근데 왜 허위신고한거야?"
이러면서 계속 유도심문을 함....


듣다보니까 정말 어이가 없어서

만약 내가 경찰 주장대로 허위신고를 할 목적이었다면
경찰에 연락할 필요없이 그냥 분실확인서만 받으면 되었을텐데
뭐하러 번거로운 도난신고를 했겠냐 라고 했음
(실제로 도난신고는 분실신고보다 절차가 훨씬 까다로웠음....그리고 도난신고나 분실신고나 보상은 같음)

경찰이 하는말이
"그거야 나도 모르지. 너가 그렇게 허위신고 한건데."
라고 말하며
이미 허위신고 한거로 기정사실로 정해놓은 듯 했음


그러면서 허위신고로 검찰에서 기소하라고 할거라고 계속 협박을 하는데 ㅋㅋㅋㅋ
어쩌겠음 허위신고 한 적이 없는걸........


끝까지 KT 고객센터에서 알려준걸 이야기 하니까
"네 말은 모르겠고, 네 말이 맞다면, KT에서 공식적인 서류로 , 이 기록이 실제로 통화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증거를 받아와서 제출해."
라고 하며 대화가 끝남


아무리 생각해도 어이가 없고...화가 나서
기소하려면 기소해라 싶은 생각에 그냥 배째라고 무시했는데

그 이후로 한번인가 증거 언제보낼거냐 라는 전화 온 이후로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연락이 오지 않는걸로 봐서
그쪽에서도 자신들이 얼마나 어이없는 짓거리를 했는지 깨달은 듯..


------------너무 길었죠? ㅜㅜ ------------------


요약

1. 휴대폰을 도난당했는데 CCTV 사각지대여서 증거가 없었음
2. 경찰에 신고했는데, 경찰에서는 오히려 나는 허위신고범으로 몰아감
3. 허위신고범이라며 경찰에서 제시한 증거는 KT에서 보내준 증거인데, 경찰이 잘못 이해해서 허위신고범이라고 생각한 것
   내가 KT에 문의해서 경찰이 잘못 이해한거라는 확인을 받았지만 경찰에서는 KT가 잘못 알려준거라고 주장...(KT에서 보내준 기록인데..?)
4. 만약 무죄를 주장하려면 경찰이 제시하고 있는 증거가 잘못되었다는 증거를 공식적인 서류로 제출하라고 함
5. 어이가 없어서 쌩깠더니 더이상 연락 오지 않음


경찰이 왜 이렇게까지 했는지는 아직까지도 미스테리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너무 당하기만 한거 같아서 너무 아쉽구요...어렸으니까 ㅜㅜㅜㅜ
(법대생이지만 그땐 법을 제대로 배우기도 전이었고..)


어째서 피해자가 신고했더니 증거가 없다고 허위신고범으로 몰아가는지.....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이 어째서 민중을 범죄자로 몰아가는지....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

휴대폰 도난당하기 몇달전
좋아하던 여자애에게 고백했다가 차이는 일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연락이 거의 없었는데

도난당했던 기간동안 경찰이 보여줬던 기록에
그 여자애가 저에게 연락했던 기록도 있더군요....

그 이후로 완전히 연락하는 일이 없었고 아무런 감정도 없지만
4년이 지난 지금도 그떄일 생각하면 어떤 연락이었을까 궁금하기는 합니다.

(그때가 연말연시여서 그냥 안부인사 였던거 같기는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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