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에요.
요즘 가게진상썰 마마보이 진상썰 보다가
나는 저런 사람 만난 적 없어서 다행이다 허허허 하면서 읽고 있는데 ㅋㅋㅋ
제 이야기가 스멀스멀 기억이 나더라구요 ㅜㅜ 감사합니다. 오유... 또르르..
저는 마마보이썰은 아니고 그냥 과거 남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학교 들어가서 얼마안되서 남친을 사귀었어요.
한살 차이고 그사람은 일찍 어머니 아버지가 이혼하셔서 그만큼 아픔을 가지고 있었구요.
어린 제가 보기에도 보였으니... 부족하지만 잘 감싸줘야지 : ) 하면서 사귀었죠.
20살인 제가 결혼까지 생각했으니까요 ㅋㅋㅋ 으악 이불 팡팡 ㅋㅋㅋ 그땐 왜이렇게 진지했는지 ㅋㅋㅋ
그런데 결국 1년반정도 사귀고 헤어졌어요.
기승전 헤어짐 ㅋㅋ..
안타깝게도 제가 이별을 고했고 서로 질척질척 하다가 결국 헤어지게 됐습니다.
헤어진 이유는.. 음 사람을 너무 힘들게 했습니다.
그사람은 심적인 허함을 다른 욕심으로 채웠고,
첫째가 금전 두번째가 인맥이었죠.
짠돌이 인거는 뭐 둘다 대학생인데 이해할것도 없었고
인맥이.. 하아..;;
여러가지가 있는데 인연의 끈을 놓게한 결정적인 사건을 이야기하자면,
제가 정말 중요한 저녁 약속이 있었어요.
그냥 친구들끼리 만나서 하하호호 하는 약속이 아니라 빠지면 안되는??
하여튼 그약속중에 문자로 그남자가 연락을 합니다.
보고싶다고~ 보고싶다고 ~ 그냥 자기보러 집에 오면 안되냐~
흠.. 알겠다고 1차끝나고 눈치보고 가겠다고 하고,
따가운 눈초리를 뒤로하고 중간에 빠져나왔죠.
그남자 집으로 버스에서 그래도 남친본다고 두근두근하면서 가는데,
반대편에 버스가 지나가더라구요.
그런데 거기에 그 사람이 타고 있는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
왜??? 내가 잘못봤나??
했더니 ㅋㅋ 제눈이 맞았어요.
연락이 와서..
" 동아리 졸업선배가 왔다, 불렀다, 술먹자고 한다, 갔다가 금방오겠다 "
나니...????? ㅜㅜ
휴.. 또시작이네,.. 하고 알겠다고하고 일단 집에 갔죠.
그리고 새벽 4시.
그는 오지 않았어요 ㅋㅋㅋ..
그리고 3시경에 그남자 전화로 다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죠
"어~ 내가 누구 선배인데~ 이제 이야기를 들었어~ 미안하대~내가대신사과할게~"
아주 만취한 낯선 남자의 목소리.. 하.. 지금생각해도 - ㅅ- .
제가 소심한 성격이라 큰소리도 못내는데 그때는 약간 이성의 끈이 풀려있던 상태라.
까마득한 선배한테 " 그렇게 잘못했다고 하면 당사자가 직접말하라고 하세요" 라고 끊었어요.
끊자마자 꺼이꺼이 울면서 학교 기숙사까지 걸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그리고 저희는 헤어졌죠. 뭐 그럴수도 있지뭐 하실수도 있지만,
저런 에피소드가 많았어요. 저 사건이 도화선이 된거구요 ㅎ
지금 생각해보면, 첫관계 이후에 자기가 첫경험 맞아???? 라고 따져묻던 그사람.
매일 상처입혀 놓고 헤어지자고하면 밤에 불러와 어르고 달래고 다음날 또 상처입히던 그사람.
헤어지고 이리저리 바람나 내가 자기를 버린것처럼 온동네 떠들고 다녔던 그사람.
헤어지고도 정신못차리던 그사람.
헤어지고 이제 6년이 지났니 내가 참 어렸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화도 별로 안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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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말할줄 알았죠?!
ㅎㅎ 이글을 쓴 이유는 이제 부터입니다.
주목해야할 부분은 위에 있습니다.
헤어지고 이리저리 바람나 내가 자기를 버린것처럼 온동네 떠들고 다녔던 그사람.
ㅋㅋㅋ.. 제버른 개못준다고.
여러분 헤어진지 5년이 지난 후인 작년에, 저는 소름돋는 일을 겪었습니다.
제가 졸업 후에 2년정도 회사일을 하다가 모교의 조교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뭐.. 모교인데 그것도 교수님 밑에서 일하는데 사고만 치지말고 일하자라는 마음으로 생활했죠.
그러던 어느날,
회식자리가 있었어요. 조교 + 교수 + 알파로 ...
그런데 그자리에 어떤 조교수님이 그 남자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더군요.
무슨 상관입니까.. 이제 사회인 아닙니까..
신경이 쓰인긴 했지만, 뭐 이야기도 도란도란하고 그러다가
다들 취기가 올랐을 무렵에,
그 교수님이 제 전화번호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는거에요.
뭐. 흔쾌히 그러면 저는 전화번호 있으니까, 제가 전화드릴게요.
하고 전화를 드렸죠.
그런데 그의 핸드폰 창에 뜬 발신자 이름에.. ㅋㅋ.
제번호가 뜨는게 아니라.. 저장된 이름이 뜨더라구요.
그남자이름이 철수라고 하면.. ( 대한민국 철수 분들 죄송합니다..)
'철수 깔 ㅗ'
'철수 깔 ㅗ'
'철수 깔 ㅗ'
'철수 깔 ㅗ'
이렇게 되어 있는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부교수랑 그남자랑 알게된건 사회생활을 하고서 인데..
하........
숨이 턱막히는거에요.
5년이 지났는데
내이름은 어디가고 그남자 깔로 기억되는건가..?
왜 아무리 발버둥쳐도,,, 사귄시간보다 헤어진 시간이 더 긴데.. 이게 대체 뭔가,,
이런 생각이 삭스쳐가면서
대체 이남자는 어디까지, 그리고 언제까지 내이야기를 우려먹고 다니는건가.
없던 배신감이 생기더라구요.
비하인드 스토리로, 그 사건 약 2주전에,
갑자기 술취해서 카톡와서는 (제가 원룸 생활 했습니다) 잠만 잘테니 너네집에 가면 안되냐며,
뭔 비도 안오는데 개가 짖어대노.. 싶어서 대충 얼버무리고
다음날 "어제 일은 잊어, 그리고 다시는 그러지마" 하고 남기고 카톡지웠는데,
그일까지 갑자기 생각나고 ... 하하..
학창시절에 그사람이 저를 음해하고 다녀서 그사람 주변 선배들까지 제 인사안받아준것도 막 생생하게 다시 기억나고 ..
한동안 우울하게 보냈습니다 ..
그리고 1년이 지난 오늘 담담해져서 이렇게 오유에 글로 남기네요.
여러분, 어리다고 겉만 보고 사귀지마세요.
사귀기 전에 한발짝 떨어져서 좀더 지켜보고 사귀세요.
물론 이별을 반복하면 사람보는 눈이 생기고, 똥차가고 벤츠 온다지만, 똥차 냄새는 고약하면서 오래가고. 아픔은 아픔이에요.
그렇다고 사귀지 말라는건 아닙니다. ㅜㅜ
..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여기까지 쓸게요.
당신의 연애를 응원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을 응원합니다 : )
여러분 굿밤되세요.
ps. 그사건이후에 고민했지만 결국 따지지 않았어요ㅎ 더이상 옷깃도 스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허허 뭔가 강제 해탈하는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