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에 퇴사를 하면서 있었던 일입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던 IT 회사에서 3년동안 일을 했는데
무능력한 누구때문에 회사가 급격히 기울어져 다른곳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리로 진급할 시기인데다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서
나름 정이 많이 들은 회사임에도 전체 연봉동결, 일부삭감과 승진누락이 확정된 상황에서
더이상 머무를 수는 없었습니다.
팀장님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러브콜이 들어온 회사에 면접을 본 다음 이직을 확정하고
한달여간 이직준비를 하며 인수인계를 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그동안 왜 내가 하는일에 대해서 저평가를 받는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3년동안 팀에서 빼는거없이 일 다 하고,
맡은일 누구에게 넘긴적도 없고, 대처 못한것도 없고, 업체들과의 일도 잘 해냈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특히 갑과의 관계를 정말 잘 유지하며 일 잘해왔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회사에선 제 사수인 과장님 빼곤 제가 하는 일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였었습니다.
제가 저평가 받고있던 이유는 바로 저에게 일거리를 넘겨준 다른팀 직원 A 때문이였습니다.
저희팀에서 다루기엔 난이도가 높다며 다른팀에서 맡고있던 갑의 일을
어느순간 A를 통해 제가 인수인계를 받게 되었고,
한달에 두어번, 바쁠때는 상주를 하며 갑의 일을 하였었습니다.
하는일은 데이터 관리, 프로그램 유지보수, 개발이였는데
인수인계를 워낙 짧은시간에 대충 받았고, 프로그램 기능이 복잡하다보니 세세하게 받지 못하여
문제가 터질때마다 A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해가며 해결책을 알려달라 하였지만,
매번 돌아오는 대답은 소스 까봐라 였습니다.
내가 소스 까볼줄 몰라 물어보는게 아니라
히스토리를 알고, 상황을 알면 소스 까보기 전에 답이 나올듯 하니 전화를 한것인데......
몇번 전화를 하다가 나중엔 제가 짜증나서 전화를 하지 않고
갑에게 왜이리 오래걸리냐 욕먹어가며 소스분석을 해가며 데이터 오류의 원인을 찾아가며 일을 했습니다.
몇년동안 운영되던 프로그램인데 히스토리가 전혀 없이 일을 하며
욕을 많이 먹었지만 우직하게 잘 해냈고, 갑에게 신뢰를 상당히 많아 쌓았었습니다.
제 사수인 과장님도 제가 갑과 사이가 좋아져 업무가 편해진것을 느낄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A라는놈은
제가 전화를 할때마다 큰소리로 전화를 받으며 제가 능력이 없다 라는것을 다른사람들이 듣도록 어필을 하였고,
전화를 끊은 다음엔 제 욕을 하며 도와주러 가야겠다고 외근을 나갔다고 합니다....
이게 한달에 최소 네뎃번이였고, 몇년동안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외근을 나가있다가 현장에서 퇴근하는경우가 대부분이라 위의 상황은 전혀 몰랐던것이였죠....
회사 입장에선 제가 이전 담당자를 계속 끌어들이는 무능력한 직원이 되어있었던것입니다.
사이다고 나발이고간에 어차피 A 직원이 낙하산이고,
A가 소속된팀의 팀장과 너무 죽이 잘맞는 상황이라
제가 뭘 해봤자 달라질건 없겠다 싶어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했었죠..
들리는 소문으론 A가 과거 갑에서 일을할때 불법적인 일을 하여
연봉이 삭감되고, 직급이 낮아졌다고하니 그나마 조금 속이 시원하긴 하네요ㄷㄷ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