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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옷벗겨진 딸 베오베 글을 보면서 느끼는점
게시물ID : menbung_218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무-
추천 : 15
조회수 : 4807회
댓글수 : 467개
등록시간 : 2015/08/08 08:05:02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15931&s_no=215931&page=3
이 글에 대한 이야기...

82년생 난 소위 맞고 자랐다.

항상 맞은건 아니고 내 아버지는 몇가지 원칙을 정해두고 체벌을 가했다.

원칙은 "거짓말" 딱 중학생때까지 맞았고 아버지가 한번 체벌을 가할땐

문을 잠그고 옷을 벗기고 전기줄을 채찍으로 썼다.

30분간의 극도의 공포 얼굴을 제외한 온몸에 자국이 생겼고 어머니는 그걸 보고 울었다

아버지의 체벌은 평생에 걸쳐 3번 이었다.


아버지는 항상 무서웠고 집안에서 질서는 항상 정립되었다.

아들 셋의 집안에서 아버지의 권위는 절대적이었다.

이젠 30대 중반의 나이가되어 그때를 돌아본다.


난 아직도 오래된 몬고리를 장그는 "텅" 소리와 채찍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에 트라우마를 가진다.

그리고 거짓말은 거의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어제 딸이 아빠에게 패륜에 가까운 반항을 하여 6대의 뺨을 맞고

옷이 벗겨져 집밖으로 내쳐졌다는 이야기를 봤다.

그리고 그 글에 수많은 댓글 반응을 보면서 내가 기성세대가 되어감을 알아간다.

난 내 아들딸에게 반말을 하게하지 않는다. 초등학생이된 두 자녀는 평소에는 웃지만

혼낼때는 정색하는 아빠를 무서워하게 크고있다.

자녀를 양육할때 내가 세웠던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체벌을 하되 남이 보지 않고 감정에 휘둘리지 말것
2. 왜 맞는지 이유를 설명할것
3. 공부로는 절대 아이를 때리지 않을것
4. 엉덩이 종아리 손바닥 외에는 체벌하지 않을것.
5. 아이에게 친구와 아빠가 되어야하지만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아빠가 될것.

내 아이들은 엉덩이를 많이 맞고 자랐다. 업드려서 흔히들 궁디 찰싹이라 부르는 그것

절대 감정에 휘둘려 뺨을때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8년간 부모로서 살아본 결과는 나또한 감정에 휘둘려서 때릴뻔한 일이 있었고

그때마다 잘 참고 훈육이라 생각하는 체벌을 했지만

7살쯤된 딸이 "아빠는 나때리는거 좋아하자나요" 라고 말할때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체벌을 할때마다 납득할만한 이유를 설명했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들은 그저 그 상황만을 모면하길 바랬다. 생각해보니 나도 그랬다.

잘못을 한 아이는 어느정도 말이 통하기 시작하면 자신의 실수를 알고있기때문에

아이들의 사고방식은 "혼나지 않는 방향" 에 촛점이 맞춰진다.


부모가 대화를 열어도 겉으로는 대답하지만 그때를 지나고 나면 별달리 기억에 없다.

하지만 체벌을 받고나면 ㄱ 행위에 대한 ㄴ의 형벌의 개념을 이해하기때문에

ㄱ 행위를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적어도 단순한 각인효과에는 효과가 나쁘지 않다.

생각하는 의자도 써봤고 반성의 시간도 써봤다.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만 보면 내가 폭력 가장이다.

하지만 TV 는 TV 일뿐 실제의 육아에선 그런 방식을 쓰려면 엄청난 인내심을 요구한다.

아니 인내심 문제라면 어떻게든 해보겠지만 현대 한국 사회의 가장으로선 시간문제가 더 절박하다.


나의 체벌 옹호 댓글에 누군가가 글을달았다.

"시간이 없으면 내야죠" 부모도 사람이다. 가정을위해 하루의 절반쯤을 일터에서 보냈으면 쉬어야하고

내한몸 건사도 힘든데 아이를 돌보는건 더욱 어렵다. 하물며 장시간의 시간이 드는 훈육 방법이

좋다고 TV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어제 5시간 자고 출근했던 나는 아이들이 잘시간에 잘못할땐 소리치고있다.


이상적인 육아? 가정을 꾸려나 보고 그런말을 했으면 좋겠다.

댓글들 보면 가관이다. "50%는 자식 기를 자격없다", "그러면 자식 낳지 마세요"

키보드뒤에 사람 있다는걸 인식이나 하는걸까....

사춘기딸을 벗겨서 내보내고 뺨을때리는건 내가보기에도 썩 잘했다고 보진 않는다

하지만 그 상황을 마주한 아빠가 나라면 그상황에 분노를 이성으로 제어할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진다.  그래도 그 아버지는 딸에게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를 반성할 시간을 줬고

딸은 자신의 가장 수치스런 경험으로 인해 적어도 아버지에게 "개기는" 망나니 짖은 안하게될것이며

만만하게보았던 엄마에겐 "너자꾸 이러면 아빠한테 말할꺼야" 라는 무기가 생겼다.


내 아버지가 인생에서 3번들었던 전기줄 채찍은 내 어머니에게도 같은 무기를 주었고

난 큰사고 안치고 성인이 되었다. 적어도 어떤행동을 할때 부모의 눈치는 보게되었다.


트라우마? 폭력의 정당화? 웃음만나온다.

폭력에 가까웠을 지언정 저렇게 막나가 버린 자녀를 방치한건 부모로서의 직무유기다.

누군가는 댓글로 이렇게 달았다 "부모자격 없네" "저렇게 되도록 뭐했대?"

내가 그분들의 대변자는 아니지만 한마디하자면

그분들도 어려운 현실속에 최선을 다해 아이를 기르고 있는 모습이 그거다

그러니...


남의 가정사와 훈육방침에 함부로 왈가왈부하는것 그건 정말 당신이 얼마나 주제넘은

사람인지를 말해주는 척도와 같다. 그 정도가 가정폭력의 레벨

"수시 폭행이나 체벌" "감정 체벌" 같은 것이 아니라면


제발 본인이 경험하지 않은 일에 대해 함부로 평가질은 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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