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컬투쇼에서 올려서 긴급사연으로 당첨됐던 사연입니다. 혹시나 들어본 적 있다 하실 분이 계셔서 미리 씁니다.
때는 1996년이었을 겁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으로 설악산에 갔을 때 이야기입니다.
(경주에 살아서 수학여행을 설악산으로 감)
설악산에 수학여행 가서 등반을 시작했는데.. 산 입구쪽에 보이는 문구!
햄버거 500원! 지금이야 사방팔방에 널린 게 햄버거지만 그당시 경주에서는 시내에 있는 제과점에 가거나
시내에 있는 롯데리아에나 가야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습니다.(촌놈 인증)
저와 제 친구들은.. 헐 이건 무조건 사야돼! 하면서 바로 은박지에 싸여 있는 햄버거를 500원 주고 샀습니다.
선생님 인솔하에 등반이 진행중이었기 때문에 바로 먹을 순 없었고.. 휴식시간이 되서야
햄버거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저와 친구들은 기대하면서 은박지를 벗기고 햄버거를 한입 깨물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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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이맛은..??? 고기 '씹히는 맛이 나지 않는 겁니다.. 햄버거 빵을 분리해서 살펴보니...
빵과 빵 사이엔 오로지 오이 양배추 케찹 뿐... 햄버거가 아니라 야채버거였던 겁니다.
저와 친구들은 멘붕..... 500원인 이유가 있었구나 허탈해 하면서.. 철도 씹어 먹을 나이였던 지라 다 먹어 치웠었습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다른 건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500원 야채버거에 대한 것만 기억이 뚜렷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