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마지막 졸업생인 나는
영어란게 있는줄 알았지만 왜 공부해야하는지
중학생이 되면 당연히 공부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중학생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으레 다른 아이들은 a, b , c 를 떼고 주어 동사 정도는 알고 갔었다.
나는 처음 나를 영어로 소개하라고 했을때
I is have.. dog.. (나는 개를 기른다 라고 설명했던듯..)
라고 소개했다
be 동사가, 동사가.. 뭔지 알수도 없었다.
첫 영어 시험의 주관식 1번의 답은 열매가 열어로 무엇이냐 였다.
당연히 못 썼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도 흔해빠진 단어를 몰랐다는게 왜 이리 한심한지 모르겠지만..
첫 영어 선생님은 와서 테이프만 틀어줬다.
학생들 눈을 보지 않고 게시판만을 멀찍이 바라보면서 혼잣말로 수업을 50분하고 가는 그런 선생님이었다.
그렇게 3년이 지났지만 난 영어를 몰랐다. 어느 누구도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다. (단순히 교과서만 아무리 읽어도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항상 전교 100등안에 들었고 누구도 문제 삼지 않았다. 고교 비평준화였는데도 인문계 고등학교를 갔다.
고 1때 영어 선생님은 비만 오면 애들을 책상위로 올라가게 해서 한시간동안 팔들고 서있게 하는 선생님이었다.
(이 선생님은 멘붕 선생님 1위에 꼽힐정도로 장난아닌 선생님이다,)
고2때 만난 선생님은 별명이 철권이었다.
잘 못하면 등짝 스매싱을 하는데 마치 철권의 기술과 비슷해서였기 때문이다.
하루는 나에게 교과서를 읽게 했다.
첫 단어는 several 이었다.
" 시브랄... 퍽!!"
등짝 스매싱이 어김없이 날라왔고 난 그날로 영어를 완전히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