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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제가 뭘 잘못한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긴글 주의]
게시물ID : menbung_221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드르와
추천 : 10
조회수 : 1097회
댓글수 : 49개
등록시간 : 2015/08/11 19: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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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7월 24일, 제가 사는 동네 다음 카페 중거거래 게시판에 사용하지 않은 신품 부르스타 -_-를 1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고 문자메세지로 거래가 성사되어 그 다음날인가 다다음날에 직거래했습니다. 
판매글에는 당연히 사진 올렸었구요. 

구매자가 사는 동네는 제가 작년까지 살던 동네였고 지금 사는 집으로부터는 차로 10~15분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제가 판매글에 원하면 갖다 주겠다고도 했고, 구매자도 그리해달라고 해서 갖다드렸지요. 

비가 약간 부슬부슬 오던 날이었을겁니다.
구매자 집 앞에 도착했더니, 구매자의 자녀일것으로 추정되는 초6~중1 정도로 보이는 학생이 내려왔더군요.
물건 확인 안해보셔도 되겠느냐 했더니 괜찮다며 만원을 주길래 받아들고 집에 왔습니다. 

조금전 구매자와 아래와 같은 문자 메세지를 주고 받았습니다. 

IMG_8790.JPG
IMG_8789.JPG

곧이어 구매자가 전화가 오네요. 필자는 지금 사무실에서 근무중입니다.
대화 내용(구매자를 구로 표현)은 아래와 같습니다. 대화는 반말은 아니었습니다만 편의상 반말로 표현합니다. 

구: 문자 내용이 불쾌하다. 누가 환불받자고 문자 보낸줄 아느냐? 
나: 나로서는 문자 받고서 구매한 물건이 이상이 있으니 환불을 원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구: 내가 보낸 문자에 무슨 환불 얘기가 있었냐? 미안하게 됐다, 다치신덴 없느냐 정도의 얘기가 먼저 나와줘야 하는거 아니냐?
나: 문자에도 썼다시피 상황이 안타깝긴 하지만 내가 사과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구: 그럼 난 누구한테 사과를 받아야 하느냐? 하마터면 사고가 나서 큰일날뻔 했다지 않았냐?
나: 누구한테 사과받아야 할지는 난 모르지만 왜 내가 사과를 해야하냐? 내가 뭘 잘못했길래?
구: 그럼 난 뭘 잘못했냐? 

비슷한 내용의 대화가 반복되고, 구매자가 흥분해서 거침없이 쏟아내길래 대화가 안된다 싶어서 전화 끊었습니다. 

잠시 뒤 전화 또 오네요. 

구: 전화 일부러 끊은것이냐? 돈 달란 소리 안할테니 이 부르스타 가지고 가라.
나: 그걸 내가 왜 가지고 가냐? 쓰기 싫음 버려라.
구: 버리느데도 돈 든다. 사과 한마디 하는게 그리 힘드냐? 내가 그깟돈 만원때문에 환불받고자 이러는거 아니다. 난 사과가 듣고 싶었을 뿐이다.
나: 아니, 그러니까 그 사과를 왜 내가 해야하는지 난 잘 모르겠다.
구: 그럼 난 어디서 사과를 받느냐?
나: @.@ ... 거래가 이뤄진지 꽤 여러날이 지났는데 그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는줄 알고 내가 사과를 해야 하냐? 난 분명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제품 판매했다. 
구: 지금 내가 그 사이에 물건 고장내놓고 이제와서 환불받고 싶어서 이런다고 생각하는거냐?
나: 그렇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판매자 입장에서는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니까 내가 사과할 일은 아니라고 하는거다.
구: 그렇게 중고거래 하지 마라. 큰 사고 날뻔했다고도 했으면 일단 미안하다 사과부터 하는게 당연한거다. 난 그말이 듣고 싶었을 뿐이다. 
나: 아이고, 그러시냐? 미안하게 됐다, 죄송하다, 앞으로 다신 안 그러겠다.
구: 뚝. 

담담하게 대화내용 썼지만, 실제 톤이나 말하는 속도는 전혀 담담하지 않았고 매우 흥분이 되어있었습니다. 

저도 나이 먹을만큼 먹었고, 예의 없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전 제가 뭘 잘못했는지 아직 모르겠어요.
그까짓 만원이나 영혼없는 말 뿐일지언정 사과 하는게 어려운게 아니라, 정말 모르겠어요. 

구매자에게 이 정황을 어디에 올려보고 내가 뭘 잘못했는지 물어보겠다 했더니 그러라네요.
댓글 달아주시면 내용보고 제가 잘못했으면 다시 전화걸어서 진심어린 사과를 하겠고,
반대로 제 의견에 동조하는 분들이 많으시면 캡쳐본 보내주려 합니다. 

중고 물품 팔아놓고, 저런 문자 받으면 문자에 "환불"이 언급되어 있지 않더라도 판매자는 환불을 먼저 떠올리는게 당연하지 않나요? 
일하다 말고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그걸 또 주저리주저리 여기에 올리고 있는 저도 참 한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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