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타고 가고 있었는데 군인 한 분이 타셨어요. 공교롭게도 버스 안엔 20대 초반 여자들 밖에 없었어요. (제 앞에 할아버지 한 분 빼고) 저는 아무생각 안하고 앉아있었어요. 그리고 그 다음정류장에선 다른 남자 두 분이 타셨는데, 버스 전체에 다 들리게 자기들끼리 얘기를 했어요.
저는 페북에서 제 뒷모습이 떠도는게 싫었어요. 그래서 군인분께 피곤하실텐데 제 자리 앉으시겠냐고 여쭤봤어요. 그 분은 엄청 고마워하시면서도 안 피곤하다고 거절하셨고요.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셨어요. 그런데 군인분이 내리고 나서도 남자 두 분은 계속 큰 소리로 임산부한테는 자리양보 꼬박꼬박 하면서 군인한테는 안한다고 뭐라 그러시더라고요. 솔직히 좀 무서웠어요..ㅠ
저는 군인이 약자라 자리 양보의 대상이라는건 처음 들었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훈련소에서 집까지 먼길가는데 피곤하실테니 비켜드려야 하나 싶기도 해요. 큰 캐리어 들고있는 여행객보고 앉으라고 하는 것 처럼요. 혹시 제가 너무 세상 물정에 무식해서 사회적 불문율을 모르는건가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