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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의 보석 팔미라 폭파.. 너무 속상합니다.
게시물ID : menbung_230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avvy
추천 : 5
조회수 : 77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8/26 00:29:06
생뚱맞은 얘기로 들리시겠지만,...
하고 싶은 일은 미루지 마세요.
 
제가 대학다닐 땐, 해외 여행은 허가가 필요한 시대였습니다.
요즘처럼 여권을 구청에서 만들어서 비행기 티켓만 사면 떠날수 있던 때가 아니라..
 
여권하나 만들려고 하면 중앙정보부에서 진행하는 신원조회에 통과해야하고,
해외여행 관련 보안교육도 받아야 하며.. 지정된 기간동안 허가받은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와야하는 시대였습니다.
 
하긴... 대학교는 거의 전쟁터였으니, 마음만 외국으로 나가고 싶다였지.
실제 나가는 사람은 거의없던 시대..
 
해외연수라는게 생기고..
나중엔 해외여행자유화가 도입되긴했지만...
군 복무를 끝내지 못한 남자는 이번에는 병무청의 허가가 있어야만하는 상황으로 되었지요.
그리고 또다시, 병역특례 5년기간에 묶여, 1995년 해외출장의 기회를 얻어 처음 미국땅에 발을 디뎌보고,
그해 겨울에는 유럽으로 출장을 2개월정도 다녀오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그 다음부터 마음대로 해외를 다닐 수 있게 된다음..
나름대로...
 
이집트 문명, 그리스 문명, 로마.. 중세 시대의 시대를 쫓으며 여행 대상 지역을 넓혀갔습니다.
 
그러다가 로마 문화와 중세 문화 + 이슬람 문화까지 섞여있는 시리아에 가겠다는 결심을 했지만.
적성국가로 분류되어 여행이 어려웠고.
알음알음 다니던 사람들은, 이집트의 삼성법인의 추천서를 얻어내어 카이로를 통해 들어가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지요.
 
그런 방법을 깨닫게 된 즈음..
결혼을 하게 되고..
신혼때, 집사람의 허가를 받게 됩니다.
 
우리 애가 5살이 넘으면, 난 시리아로 여행을 떠날꺼다!
그러나.. 사는게 어디 맘대로 되나요?
 
애도 크고, 직장도 바쁘게 다니다 보니... 언젠간 꼭 갈꺼야! 라는 마음만 크고 실행을 못하던차에..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전쟁 연작이 출판되어 시리아등 십자군 전쟁의 격전지였던 많은 장소를 알게 되었지요.
그 책을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지도도 모두 복사해서 옆에 두고..
Google Earth를 펼쳐 위성 사진으로 그때의 전투를 상상하며...
 
그러던 중..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였고...
원래 고대의 성채의 위치는 전략적 요충지라 내전 중에 파괴가 있을텐데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금방 끝날것 같았던... 내전은 IS 로 번져나가고..
 
우리 모두.. 그리고 우리 후세 사람들이 소중하게 공유해나가야하는 문화유산이
하나하나 파괴되어 갑니다.
 
어제... 팔미라 유적의 폭파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낙담해서 집사람에게 이야기했더니..
이미 뉴스에서 봤다면서.. 내가 그 폭파 장면을 안봤으면 했단 얘길하더군요..
 
요즘 세상이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꿈이 하나 사라진것 같아 마음이 매우 무겁습니다.
 
요즘은 사는데 힘이 별로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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