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말 황당하고 멘붕이라 손발이 다 떨리네요..
전세 살던 집, 월세로 바꾼다는 주인아저씨의 말에 올 10월에 이사예정인 여징어입니다.
원래 이집에는 친언니랑 둘이 살고 있었고 여자 둘만 사는 집이라 보안에 신경써 결정한다는게 경비 상주하는, 위치에 비해 비싼 이 오피스텔이었습니다.
처음 입주할때 경비 24시간 상주....(그러나 출퇴근하는 경비아저씨, 24시간 계신댔는데 왜 퇴근하시나요ㅠㅠ)
처음 입주할때 말 많은 주인아저씨라 걱정은 했지만 어차피 계약할때랑 나갈때만 얼굴볼 사인데, 하고 아주아주 멍청하고 안일한 생각으로 이사를 했죠.
(사실 계약 때랑 나갈때가 제일 중요한데 말이죠.. 이 당시에는 전세가 너무 귀하고 경비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조건을 충족해서 진상주인은 크게 문제가 안되었던 것 같아요... 다시 생각해도 멍청한 생각이네요ㅠㅠ)
그렇게 2년이 지나고 드디어 D-day! 터질게 터졌습니다.
토요일 당직 마치고 집에 들어오는데, 중문이 활짝! 진짜 끝까지 열려 있는 겁니다.
처음에는 현관에 키우는 냥이들이 마중 나왔길래 ( 냥지중 한 놈이 미닫이 문을 열 줄 알아요ㅎㅎㅎㅎㅎ) 이 시키들 엄마 보고 싶었구나~ 하고 웃다가 바로 굳었어요. 냥이 중에 문만 열렸다 하면 쇼생크탈출을 찍는 녀석이 있어 항상 중문 단속 철저히 하거든요. 근데 그날은 활짝 열려 있길래 좀 놀라긴 했지만 전날 퇴근 후 방치한 캐리어 택배 박스를 현관에서 옮긴다고 중문을 열어 놓았나 싶었습니다. 좋게 생각할려고 했죠. 무서웠거든요. 지금은 친언니 시집가서 혼자 살고 있기때문에...... 진짜 귀신은 하나도 안무서운데 사람이 무서운 세상이라 그냥 주위에 남사친도 없고 여사친도 없고 당연히 남친도 없는 여징어라 무서운 생각하기 싫어서 중문 말고는 달라진게 없고, 화장실에 물기도 없어서 그냥 넘어갔어요.
그러다 어제 월요일 퇴근하면서 경비실에 택배 찾으러 갔다가 경비 아저씨가
"아가씨, 토요일날 부동산에서 집보러 왔던데- 집 내놨나?" 하시는거................................ 그 순간 저는 진짜 멘붕이 와서 너무 놀랐습니다.
"예??? 집 내논건 맞는데 열쇠는 안드렸는데 어찌 집 보러왔어요?"
했더니 당연하다는 듯이
" 열쇠는 우리가 들고 있지~"
하시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더 소름 돋는건 저 입주할때 혹시몰라 번호키에 달려있는 마그네틱 열쇠도 받아 놓은 상태였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설마 마스터 키가 더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흥분해서
" 아니 세입자도 모르는 방 구경이 있을 수 있나요?"
경비아저씨
"부동산에서 하는 말이 사장님한테 이야기 다 됐다고 해서 방 보여줬다"
이러시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거 어째야 하나요?
주인아저씨 한테 전화해서
"이미 보여주고 가신거 어쩔수 없으니 다음부턴 저한테 먼저 전화주세요."
하니 주인아저씨가 본인은 잘못없다고 경비실에서 보여준거지 내가 보여줬냐고 막 말 하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럼 어느 어느 부동산에 집 내놓으셨냐?"
했더니 모른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비 아저씨한테 물어서 토요일에 집보러온 부동산 찾아서 전화해서 다음부턴 전화 먼저 주시고 집 보러 오라고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스터키 가지고 있는 집 주인 무섭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째야 하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