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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혈쇼크
게시물ID : menbung_239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張國榮
추천 : 4
조회수 : 437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9/26 00:26:15
최악의 피뽑기 경험.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하기 위해 이비인후과를 찾았습니다.

수술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맞으면 불같이 따가운 알레르기 주사를 맞고, 약간의 피를 뽑지요.

저는 피뽑는것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현역 1등급 완전 건강한 청년인데도 싫어합니다.

아파서 싫은게 아닙니다. 그깟 바늘이 뭐가 아프겠습니까?

이상하게... 피 뽑으면 심장이 뛰기 시작하고 식은땀이 나고 엄청난 두려움에 휩싸이지요... 

이내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간호사가 "힘 빼시고 긴장하지 마세요." 라고 말을 하게 합니다.

그러고는 피 뽑기가 끝나죠... 지금껏 작은 주사로만 피를 뽑아왔고 적은 양을 뽑았기 때문에 이정도까지는 참을 만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습니다. 수술을 받기 위해 역시나 알레르기 검사 주사를 맞고 기다리던 도중, 간호사가 알루미늄 쟁반에 엄청 큰 주사기와 채혈 관 2개를 들고 오는것이 아닙니까?

제가 본 주사기중에 가장 큰 것이었습니다. 바늘도 엄청 컸습니다. 굵은 바늘이 주사기에...

그걸 본 순간 바로 창백해지더군요. 간호사가 고무 줄을 팔뚝에 묶고 혈관을 짚는데 제가 너무 긴장한 걸 보았는지, 혈관이 나타나질 않아서인지 조금 쉬었다가 할거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애써 웃으며 담담하게 "아니에요. 빨리 뽑아주세요." 라고 말을 했죠.

그렇게 주사기가 들어왔습니다. 맙소사,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생각만 하면 긴장되네요.

주사기는 피를 뽑았습니다. 쭉쭉쭉쭉쭉....

지금껏 다 뽑았을 텐데... 하지만 주사기는 아직 빠지지 않았었죠. 저는 점점 더 긴장이 되었고. 그 긴장이 정말로 최고조에 이렀을 때, 엄청난 심장박동이! 생길 줄 알았죠?

긴장시 심박이 툭툭툭툭툭 이런다면 그때 저는 툭 ㅡㅡ 툭 ㅡㅡ 이랬습니다.

뭔가 정상적인 심장박동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채혈이 끝났고.

저는 병리실을 나가기 위해 일어나서 몇 걸음 걸었는데 갑자기 밀려오는 어지러움, 메스꺼움, 그리고 눈 앞이 캄캄해지면서 툭.

다시 눈을 떴을 때, 몰려든 간호사들, 그리고 의사선생님... 

약간의 진정시간을 가진 뒤, 의사선생님 말로는 너무 긴장을 해서 그런 것 같다는데, 수술을 미루고 내과에 가서 검진을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하십니다.

저는 그저 단순히 긴장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주삿바늘이 아픈 것도 아닌데... 

뭐, 어찌어찌 수술은 받았고 코는 좋아지긴 했습니다만... 저처럼 피 뽑는걸 두려워 하시는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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