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주도에서 작은 식당을 혼자 운영하고 있는 아재입니다
관광지에 있다보니 가족단위 손님들과 연인들이 대부분인 식당인데
가게일니 손에 익기도 전 부터 손님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덕분에 장사는 잘 되고있습니다
게다가 혼자 분주하게 일을하는모습을 보시곤 테이블을 정리해주시는분들도 많았고
단무지를 더 드시고싶으시거나 수저가 땅에 떨어졌을때
자리에서 저를 부르시기보단 주방으로 직접 오셔서 가져가시는분들도 정말 많아서
감사한 마음과 동시에 죄송한 마음도 있습니다
반면에 정말 왜 저러나 싶은 분들도 많더군요
혼자하는 가게에서 취객을 제어 할 방법이 없어 소주를 팔지 않는데
이를 가지고 시비를 걸고 욕을 하는 손님도 간혹 있었고
몰래 술을 거내 드시는분들도 있었습니다.
(제 가게에선 맥주만 취급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 가게엔 값비싼 장난감들(개당 30만원 이상)을 아이들 손이 닿지 않는 위치에 배치해놓고 눈으로만 볼 수 있도록 해놓았으며
아이들 손에 닿을만한 위치엔 비싸더라도 만져도 될법한 장난감들을 놔두었었습니다
아이들은 당연히 손이 안닿으니 못만지는데
이를 서슴없이 만지는 어른도 있는것을 보곤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를 안고 아이들이 만질 수 있도록 하는사람도 있었고
아이언맨(35마넌)의 가슴에 불이 들어는지 확인해보려 꺼내서 이리저리 만져보는사람도 있더군요...
한번은 아이의 손에 닿을 위치에 있었던 헐크(30마넌)를 꼬마가 만지다가 떨어뜨렸는데
그래 놔둔 내가 잘못이지 싶어 아이에겐 심하게 만지면 안되요 라고 했더니
그동안 아이를 방치했던 어머님은
"떨어뜨렸으니 아저씨에게 달라고 소원빌어"라는 말을 하며 속을 부글부글 끓게 만들었습니다.
도난도 몇건 있습니다.
가게에서 쓰는 물컵(히어로 무늬)는 이미 5개나 없어졌고
화장실 거울에 붙여두었던 레고 화분은 누가 깔끔히 떼어더군요.
히어로 카드로 도배해놓은 벽은 조금씩 카드가 줄어드는게 보이기 시작했고
스파이더맨(20만)의 손은 누군가 가지고 가서 여분의 손으로 교체해놓았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님은 아이가 떠들거나 뛰면 제어를 하셨고
무언갈 만지려하면 만져도 되냐고 물어보라고 시키시는데
가끔 아이를 방치하거나 직접 만지고 훔쳐가는 손님들 때문에 아에 가게에서 장난감을 치울까 생각중입니다.
같이 보고 소중히 다뤄주면 참 좋을텐데 맘같지는 않네요...
오늘 화장실 레고 화분 훔쳐간거 보고 어이가 없어서 푸념글 올립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