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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먼저 떠나 보내고 왔어요
게시물ID : menbung_247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섧게우는꽃
추천 : 1
조회수 : 50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0/24 22:56:39
저는 85년생 31살이네요
 
많다면 많고.. 아주 적은 나이이기도 하지요
 
사회에 나와서 뭔가라도 해보려고 한다면 이제막 자리비비고 있을 나이이고
결혼을 했다면 신혼이겠죠
어쩌면 애가 한둘쯤 있을 수도 있겠네요
 
 
 
어제...
저녁에 대학 동생으로부터 전화가 한통 왔어요
 
"형, 소식 들었어??"
 
"무슨??"
 
"내일 00이형 결혼식 있는거 간대? 장가간다드만"
 
"어 그형꺼.. 삼실 일있어서 못갈것 같어"
 
"아, 그래? 그건 뭐 그렇다고 치는데..
그보다
00이형 소식은 들었어?"
 
"갸? 서울서 취직해가 회사 열심히 다니고 있것구만.
뭐 결혼한디야??"
 
"아니.
그 형...갔대.."
 
"뭘 가 어딜 가"
 
"가셨대. 먼길 가셨대"
 
 
처음엔 뭔소린가 했어요.. 전혀 생각지도 못했네요
 
근데..
대학교 1학년때부터 같이 어울려온 친구녀석이
거기다 학교도 같이 늦게 들어온 친구라 1학년때 둘만 21살이었던 사이였어요
 
 
취직했다고 기쁘게 올라가서는
잘사나보다 하고 있었죠 올초에나 한번 거시기 하고..
 
 
그런데
수요일에 뇌졸증으로 쓰러졌었다네요
저희 아부지도 한번 뇌졸증으로 쓰러지신 적이 있어서..
병원 다니면서 치료 할 수 있으니까 아 그래? 하고 말았는데
 
쓰러지고 나서 병원 입원해서 하루이틀 괜찮았었나봐요
 
그래서 우리하텐 연락도 안하고 그냥 치료하고 나올예정이었겠죠
 
 
근데 어제 오전에 다시 갑자기 머리에 피가차기시작해서
오후 1시쯤에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상태까지 가서..
 
그 말 듣고는
 
멍하니..
아무것도 손에 안잡히고
바로 장례식장 갈 준비만 했죠
서울에서 운구해와서 저녁에 장례식장 잡았대서..
 
 
그래서 장례식장에 있다가 오는길이에요
 
 
보통 이나이대에는 조부모님이나.. 드문드문 부모님 돌아가시는 일이 있어서
상주로 혹은 손자손녀로 보는일이 잦는데
 
 
친구를 영정사진으로 맞이하니
별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남동생이 상주를 하고 있었고
부모님은..
 
특히 어머님은 완전 넋이 나가계셔서
 
인사도 못드렸어요
 
만나뵐 수가 없겠더라구요
 
할말도 생각나지도 않고...
 
 
 
 
 
오면서 학교때 생각도 많이 나고 그랬어요
 
 
너가 21살때
내가 21살때
우리가 21살이었을 그때.
 
너의 남은 생이 10년밖에 남지 않았었단 걸 알았더라면
 
좀 더 잘 대해줄 수 있었을까
 
좀 더 같이 있을 수 있었을까
 
 
미안하다 주영아
정말 미안해........
 
 
그곳이 어디든
잘 지내고 있길 바랄께
다시 볼땐
서로 꼭 한번 안아주자
너 안아본지가 벌써 몇년인지 모르겠어
이제는
안고싶어도 그럴수가 없구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출처 안개낀 밤하늘이 야속하기만 한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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