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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안전벨트 착용하는거 이상하게 쳐다보지좀 말아주셨으면
게시물ID : menbung_248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실편백나무
추천 : 10
조회수 : 1523회
댓글수 : 147개
등록시간 : 2015/10/28 17: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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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집에 가려고 버스를 탔습니다
타자마자 습관적으로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앞을 쳐다보고 있는데 옆에서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왜 쳐다보시지' 
속으로 생각하고있는데 제가 계속 앞만 보고있었더니
갑자기 혀를 끌끌 차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어떤 아저씨가 정말 못마땅한 시선으로 저를 쳐다보시는겁니다.

정말 노골적인 표정으로 쳐다보시는데 
너무 황당하더라구요

저는 황당한 표정을 지어보였더니
아저씨가 시선을 거두시면서 
'뭐 얼마나 멀리간다고' 
혼잣말처럼 읊조리셔서 정확하게 듣지는 못했지만 이런 뉘앙스였어요... 

제가 탄 버스는 강남에서 출발해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경기남부까지 가는 광역버스입니다. 
광역버스탈때 안전벨트 착용하는게 이상한가요?

제가 고등학교 수학여행가는 길에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아직도 생생한데요
제가 5반이었는데 저희 앞 반, 그러니까 4반 친구들이 탄 버스가 크게 사고가 났습니다. 
근데 저는 그 때 관광버스안에서 일어나서 장난치고 있던 중이었는데 버스가 급브레이크를 밟길래 놀라서 앞을 봤고 앞에 달리던 버스가 고속도로 아래로 떨어지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그 순간의 공포는 말로 표현하기조차 어려운 정도였어요. 손발이 떨리더라구요.  고속도로라 그 사고지점을 지나칠수밖에 없었는데 버스가 완전히 뒤집혀진 상태로 떨어져있는 모습이... 친구들이 혹시라도 어떻게 됐을까봐 무서웠습니다. 

버스는 고속도로 갓길에 세워지고 
그때부터 부모님들께 전화가 빗발치기 시작했어요. 
사고가 속보로 뉴스에 보도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울면서 전화를 받아서 엄마는 심장이 철렁했다고 그 때를 회상하시곤 합니다.

사고는 수습이 됐고
친구들은 사고 규모에 비해 대부분 경미한 부상에 그쳤고 모두 무사히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4 반의 담임선생님이 출발 전
모든학생들의 안전벨트를 일일이 검사를 하셨다네요
그 때 안전벨트의 위력을 알게 됐습니다
저희 반은 출발 전 기사님이 마이크로
'맨 뒷자리 가운데 학생 위험하니까 안전벨트 착용하세요' 이게 끝이었고 당연히 대부분 안전벨트 미착용 상태였습니다. 

저희 반은 정말 찰나의 순간에 사고를 피했고
사고가 났으면 정말 대형사고로 기록될뻔 한 아찔한 순간이 지나갔습니다. 
결국 사고는 컸지만 
큰 부상자가 없어서 천만다행이었던 수학여행의 기억으로 남아있네요.

그 이후 안전벨트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착용을 합니다. 
사고는 한순간이라는 것을 너무 뼈저리게 느꼈기때문이죠.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안전벨트 채워드리고 싶은 심정이에요. 그런데 오늘 일은 정말 기분이 안좋네요. 아저씨도 오늘은 비록 저를 그런 눈으로 쳐다보셨지만
제 글 보시면
앞으로는 꼭 안전벨트 착용하시길 바랍니다. 

출처 http://m.s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8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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