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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는 죄인인가요? 有 (홍대 건물주와 세입자 논란)
게시물ID : menbung_254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제주다금바리
추천 : 16
조회수 : 4131회
댓글수 : 399개
등록시간 : 2015/11/19 18: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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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글은 10년이 넘는 스르륵 자게 생활 중 처음으로 써보네요. 스크롤 압박이 심하지만 읽어주시면 좋고, 관심 없으시면 그냥 스킵하셔도 좋습니다.    저의 친한 친구 중 소위 조물주와 동급이라는.. 건물주의 아들이 있습니다. 요즘 계속 뜨고 있는 위치에 있는 건물 주인의 아들이죠.  요즘 그쪽 건물이 몹시 시끄럽답니다. 이미 언론에도 보도된 적이 있을 만큼..    이미 공개된 내용이지만, 건물주이긴 하지만 꽤나 힘겹게 건물을 유지하고 있어요. 대출 이자가 워낙 많이 나가니 원리금을 내고 나면 마이너스가 나고 있는 상황이고, 그 금액이 수십 수백만원 정도가 아니고 훨씬 더 크다고 하네요.   그런데 어려서부터 봤지만 이친구 아버지가 워낙 정이 많으신 분이라 세입자들한테는 시세보다 저렴하게 임대를 해주시곤 하셨죠. 현재 세입자인 치킨집도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월세를 내고 있구요. 현재 시세는 월세가 1000만원 정도 하지만 세입자는 450만원만 내고 수년째 장사를 하고 있었죠. 세입자라면 당연히 시세는 잘 알고 있었을 거에요.   하지만 제 친구네도 제 코가 석자인 상황이라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어서 제 시세대로 받으려고 하면서 건물주-세입자간 갈등이 시작됐지요.   제 친구측은 7년간 치킨집을 운영하던 세입자와 계약이 만료되기 7개월쯤 전에 시세에 맞도록 인상액을 미리 통보했고 세입자와 서로 원하는 금액이 맞지 않았죠.   친구 아버지는 그래서 인상액을 감당할 수 없다면 장소를 비워줄 것을 요청하셨고 일찍 빼주게 되면 권리금으로 1.5억 드린다고 제안했지만 치킨집 사장님은 그 금액이 성에 차지 않았어요. 그도 그럴 것이 월세는 싸고 유동인구는 그렇게 많은 곳에서 한달 수천만원의 수익을 내며 장사를 하고 있는데 장소를 옮기기는 싫었을 것은 당연하죠.   가끔 우리는 언론을 통해 악덕 건물주 이야기를 듣곤 하죠. 가령 기껏 열심히 장사해서 자리 뜨게 하고 성장시켜놨더니 인테리어비도 뽑기 전에 나가라고 하고 동종업으로 치고 들어오는 양심불량 건물주들.. 하지만 친구네는 그런 경우가 아니었어요. 1~2년 장사 한 것도 아니고 무려 7년이나 임대를 해주었고, 그것도 시세의 절반밖에 안 되는 월세를 받으며 임대를 해준거에요.   같은 시기에 제 친구는 같은 건물에 카페도 시작을 했는데 물론 그쪽에는 권리금을 주고 기존 세입자와는 계약을 해지한 거구요. 이것은 법적으로도 하자가 없고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행위입니다.    건물주는 이렇게 되니 할 수 있는 방법은 소송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법적 투쟁이 시작이 되었고,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법원은 건물주인 제 친구네 손을 들어주었지요. 아마도 치킨집측에서도 법적으로 질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기간을 끌면서 더 장사해서 이윤을 남기려는 이유가 있었다고 추측이 돼요.. 왜냐면 홍대 역세권에 위치한 24시간 치킨집이니 매출이 엄청났고 순익도 굉장했을 테니까요. 그걸 놓기 싫었던 거겠죠. 사람이라면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지만 어쨌든 건물에 대한 권리는 건물주에게 있는 것이고 이런 권리의 행사는 법적으로, 도덕적으로도 비난받을 만한 행위는 아니죠.   1년 반 여의 소송 끝에 법원은 치킨집보고 올해 말 장소를 비워달라 판결을 내렸고 치킨집은 버티기 시작했죠. 그러다가 마침내 강제집행 명령이 떨어졌어요. 하지만 법보다 주먹이라고.. 강제집행을 하려고 해도 몸으로 죽자살자 버티는데 어찌 해볼 수가 없었어요.. 치킨집 아줌마 아저씨 두분이서 버티는 게 아니고, 동원된 사람들이 수십명이 있어서 인간 방패를 치고 건드리면 드러눕는 식이죠. 그래서 강제집행마저도 현장에서 연기가 됐답니다. 그게 이번달 초 일이고 엊그제 다시 2차로 강제집행을 했지만 역시나 무위에 그쳤어요. 다시 그 치킨집에서 동원된 사람들이 몰려서 강제집행 도중 원상복구를 하고 장사준비를 하며, 스피커와 마이크로 무장을 한 채 건물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죠.   "XXX(제 친구 아버지 이름)라는 새끼가 우리를 몰아내려고 합니다~~!!"라면서 정말 험한 말을 하는데 제3자인 제가 보기에도 마음이 불편한데 당사자나 건물주 아들인 제 친구 입장에서는 그 소리를 듣는 심정이 오죽할까요.   이 맘상모에서 집회 때 하는 말을 들어보면 사실 별 논리도 없어요.. 그냥 감정에 호소하는 건데 가족들마다 모두 딱한 사정은 있는 것이고, 제 친구네도 과거에 정말 어렵게 살던 시절도 있는데 언론사에서마저 그러한 사실은 다루지 않은채 힘있는 건물주와 약한 세입자로 구분해서 신문 기사를 내더군요. (잘 모르면 슈퍼 리치라고 생각할 수 있는 제 친구네 집은 실상은 하루하루 조여오는 대출급 상환 압박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마 건물 매각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걸로 알아요. 명품을 수집한다든지 해외여행을 밥먹듯 다닌다든지 사치스러운 삶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는 평범한 가족이죠. 해외여행도 십수년 전에 중국만 딱 한번 갔다왔다더군요.)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맘상모라는 단체도 의심이 되는 것이, 정말 맘편히 장사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려고 한다면 더 힘없고 돈 없는 불쌍한 세입자들의 딱한 처지를 찾아 도와줘야 하는 것이 먼저 아닐까요? 한달에 수천만원씩 버는 말만 영세상인인 자영업자 말구요. 집회하고 농성하고 불매운동하면서 건물주 괴롭혀서 받아낸 권리금을 후원금 명목으로 함께 나눠갖는다든지 하지 않는 이상 저러지 않을 것 같아요. 말하자면 그게 그 단체의 비지니스(?)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오늘(11월 19일)은 제 친구가 저보고 아침 일찍 와서 동영상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하더군요. 동영상을 찍은 이유는 만약 무력 충돌이 생겨서 사상자가 발생했을 경우 한쪽에서 악의적으로 편집해서 일방적으로 당했다고 하면 안되기 때문이죠. 털끝 하나라도 건드렸다가는 드러누워서 고함을 칠 것 같아서 저는 털끝이라도 건드리기는커녕 말도 한마디도 하지 않고 동영상만 찍으면서 가만 보았는데 현재 홍대 삼통치킨에서는 건물을 불법점거 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너무나도 당연하게 건물에서 영업을 하고 있더군요. 제 친구측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사람을 쓰는 방법밖에 없어요. 맘상모측에서 '깡패 용역'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인데 깡패라고 하기에 무력이라도 쓰는 줄 알았더니 말로만 계속 호소하다가 저항 때문에 안되겠던지 그냥 포기하고 돌아가더라구요.. 정말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법이 있는데 아무 소용이 없고, 경찰도 그저 트러블이 생기지 않게끔만 하는 정도에서 그치고 돌아가더라구요. 불법 점거인 상태에서 이렇게 1년이고 2년이고 계속 하면서 세입자가 원하는 권리금을 받아낼 때까지 큰 소리로 농성을 할 거라고 생각하면 정말 정신병 걸리겠더군요.. 불매운동이니 뭐니 하면서 나무에 현수막 걸고 아주 난리도 아니에요. 하지만 집회 등록을 했다는 이유로 소음 신고도 안 되고, 현실적으로 건물주 입장에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너무 없어요. 경찰쪽에서 발벗고 나서 법원 판결대로 해주면 될 텐데 그건 또 안 하고 있구요..    건물주는 양심을 버린채 돈만 좇고 있다는데, 그럼 그쪽에서는 돈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니라는 건지..    건물을 가진 사람이 내 건물에서 장사를 하겠다는 게 잘못은 아니지 않나요? 그 과정에서 불법적인 행위가 있었다면 당연히 그에 따른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 하고, 불법적인 행위가 없었더라도 도의적으로 비난받은 일을 했다면 비난받아야 하지만 이 경우는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건물주가 비난받을 만한 상황은 아니에요.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더니, 이게 그런 경우 같아요.    친구의 고모님과도 제가 가깝게 지내지만, 요즘에는 너무나 그 농성 스트레스가 심해서 팔이 파르르 떨리신다고 하더라구요. 아침에 알람벨처럼 가족들에 대한 욕설을 들으며 깨게 되니 오죽하시겠어요.. 제 친구는 건물주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초면이었던 맘상모 회원이 뱉은 침을 얼굴에 맞기도 했답니다. 마치 언론 기사라든지 맘상모측에서 농성 중인 내용을 들으면 건물주측에서는 팝콘이나 먹으며 쟤네 언제 나가나 하고 낄낄낄 웃으며 팔짱끼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기 쉬운데 실상은 엄청난 정신적 스트레스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대체 건물주 측에서는 더이상 뭘 어떻게 해줘야 하는 걸까요? 나의 건물이지만 세입자가 원한다면 천년만년 임대를 해줘야 하는 걸까요?   훨씬 조직적으로 힘을 가지고 움직이는 쪽은 맘상모라는 단체를 동원한 치킨집인 상황이고 언론도 아마 건물주편을 들어주기에는 부담이 되기에 건물주측 입장에서는 취재 자체를 안 하고 있어요. 최근 당장 신문기사 나는 것들만 해도 세입자를 유리한 입장으로 만들기 위한 허위 사실이 많구요.   단순히 '건물주가 세입자보고 나가라고 한다'는 사실만 보면 세부적으로 어떤 내용이 있든지 사람들은 으레 세입자편을 들게 되겠죠. 당장 이 글을 작성하는 저도 세입자로서 월세 내며 작은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한줄로 건물주와 세입자의 갈등 관계를 읽는다면 세입자편을 들었을 거에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많으니 그게 당연한 상황이겠죠. 하지만 보다 자세히 안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런 경우에는 건물주 측에서는 어디까지나 법적인 테두리 속에서 지킬 건 지켰고, 마땅히 해야 할 도덕적 도리도 다 하고 있었던 셈인데 세입자가 무작정 마이크 들고 거리로 나서면 어떤 내용이라도 들어줘야 하는 걸까요?   건물주라는 게 죄는 아니잖아요?     혹시 에셀알에 기자분이 계신다면 한번 양쪽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취재만 해주셔도 좋겠네요. 건물주 편을 들어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객관적으로, 공평하게만 다뤄주시면 그걸로 충분해요. 물론 퍼가셔도 좋습니다.  세입자측에서도 이 글을 본다면 분명 억울하고 틀리다고 생각하실 부분도 있겠죠. 하지만 지금처럼 한쪽만 일방적으로 매도 당할 상황은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한 지적은 달게 받겠습니다.



이래서 양쪽말을 다 들어봐야한다는거군요.

ㄷㄷㄷ

오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lrclub에서 글쓴이분께 허락 받고 퍼왔습니다.
  
출처 http://www.slrclub.com/bbs/vx2.php?id=free&no=34869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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