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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막걸리집에서 일한다.
게시물ID : menbung_256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죽풍
추천 : 1
조회수 : 85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1/24 10: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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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직원으로 6개월 아르바이트로 4개월 근무했고 이제 곧 관두면 돈이 없으므로 음슴체


역을 바로 나오면 이어져 있는 번화가에 있는 막걸리집에서 일했는데 가격이 싸고 양이 많았지만 가격이 싼만큼 진상손님도 많았고 말로 다투는 일도 많았슴


보통기본 안주로 뻥튀기나 기본 간단한거를 주는데 여기는 콩나물무침 , 땅콩,콩 자반 , 계란찜 이렇게 3가지를 제공했슴


기본안주는 보통 술집가면 계속 리필을 해주는데 우리는 그런게 없었슴

 

콩나물 , 계란찜의 경우 오픈하면서 만들어 놓은 물량이 떨어지면 안주는데 계란찜과 콩나물은 수량이 한정되있고 콩자반만 계속 리필이 가능했음


그나마도 콩자반을 사장님이 안사다 놓으면 리필도 안해줬고... 그로인해 문제가 참... 많았음


계란찜이나 콩나물은 오픈시간에 후다닥 만들어서 만든거 이외에는 마감시간 까지 다시 만들지 않았고 떨어지면 더 안준다 이게 이 가게의 기본안주였음


계란찜은 수량이 50~60개 수량정도만 만들기 때문에 특히 주말에는 테이블당 1개만 주는 경우가 많았고 1개를 더달래도 안주고는 했음


리필을 원한다고 말하시면 계란찜은 주말에 리필이 안됩니다. 라고 말을 해드리고 그래도 리필을 요청을 하면 오픈할때 말고 마감 때까지 따로 계란찜을 만들지 않아서 수량이 적어서 못드립니다. 라고 말하면 통하는 분들이 대부분 이였지만... 아닐떄도 많았음


리필이 불가하다고 말했을시 손님들 유형은 보통 3가지 였슴

 

저번에 줬는데 왜 이번엔 안줘요?? , 저번엔 계속 주시던데?? = 일요일에 손님이 극히 없었던날 이거나 평일... 그리고 금 토 새벽에 너무 많이 남아서 퍼줄경우

 

아 못 주면 추가하면 될거 아니에요 ㅡㅡ 돈 주면 될거아냐 = 계란찜이 메뉴에 음슴 .. 나한테 뭐라 해도 계란찜이 안나왕...

 

지이이인짜로 한번만 더 주시면 안돼요? 아껴 먹을게요 아예 없는거 아니잖아요 아니면 만들어주세요 = 진짜 없을때도 있슴.. 오링.. 만드는건 내가 못함..

 

손님들 입장에서는 당연하게 요구하시는 건데 막 퍼다주면 주방에서도 뭐라하고 사장님도 뭐라해서 우리 알바들은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일했슴

 

위의 3유형은 간단한 경우였고 진짜 욱했던 경우도 많음

 

너네 엄마여도 계란찜 안줄거냐? - 50대 아줌마 , 이딴거 얼마나 한다고 안줘? 바닥투척 - 40대 아저씨

 

없으면 계란후라이라도 해와 - 40대 부부 


아 진짜 싸가지 존나 없네 이딴거 하나도 못줘요? - 20살된 어린애들


계란찜을 못주면 다른 안주라도 서비스로 줘야되는거 아니에요? - 20대 중후반


기타 등등.. 많디 많지만 쓰기 짜아증 ... 안된다 그러면 장사를 뭐 이따구로 하냐며 장사하는 자세가 안됬다면서 사장불러와!! 를 시전하였음


근데.. 우리가게 사장님 가게에 없음 맨날 알바들한테 가게 맡겨놓고 쉬러가셔서 마감다하고 문닫을때만 내려오셨음


일한지 얼마안된 알바생이나 여자알바생의 경우 특히 뭐라 하는경우가 많아서 자주 그 테이블로가서 대충 처리하고 스트레스 받고의 반복이였음


요 근래 가장 멘붕왔던 진상이야기를 풀어볼까함


50대 중반정도의 부부가 가게에 오셨는데 골뱅이를 시키시면서 덜맵게 해달라고 요청하셨고 주방에 그래도 전달했슴


그리고 안주가 나왔고 가져다 드렸는데 한 10분이 흘렀더니 벨을 누르셔서 테이블로갔슴


손놈 : 감자전 하나 추가하고 이거 골뱅이 안맵게 한거 맞아요?


나 : 네, 주방에 말했고 안맵게 한거 맞습니다.


손놈 : 아닌거 같은데 주문 넣으면서 확인하고 와요


주방에 물어보니 안맵게 한거 맞다고 평소 테이블에 나가는 것보다 안맵게 했다고 말해서 그말 그대로 전해드렸음


그리고 다시 5분뒤 호출을 하셔서 갔는데 그당시에 이미 반이상 먹은 상태였고 부인분은 잘만 먹고 계셨음


손놈 : 이거 진짜 안맵게 한거 맞아요? 내가 안맵게 해달라고 했다고 일부러 맵게한거 아니야?


나 : 아니요, 주방에도 제가 안맵게 해달라 말했고 아까 주방에서 물어보고 확인한것도 저인데 아닙니다. 왜 일부러 맵게 하겠어요?


손놈 : 내가 안맵게 해달라해서 맵게한거 아니냐고 역으로 맵게 한게 틀림이 없는데?


나 : 아닙니다 그런적 없어요


손놈 : 그럼 직접 먹어보라고 나 지금 땀 뻘뻘흘리는거 안보이냐


나 : 저도 매운거 진짜 못먹는다


손놈 : 그러니까 먹어보라고 먹고 판단하라고


평소에 매운거 진짜 못먹는데 신라면도 맵다고 생각함 일부러 고추까지 집어서 먹었는데 하나도 안매움... 별로 안맵다고 말했음


손놈 : 그럼 내가 지금 거짓말 하고 있는거냐고 나 땀흐르는거 안보이냐 사장 불러와라


나 : 사장님 지금 자리에 안계시고 알바들밖에 없습니다.


손놈 : 그럼 주방에서 요리한 사람 불러와라


나 : 지금 주방에서 안주하고 계셔서 못나온다.


손놈 : 사장도 못부른다 주방사람도 못부른다 되는게 뭐냐? 지금 말장난하냐?


나 : 아닙니다.


손놈 : 지금 내가 갑질하는 걸로 보이냐고 나는 알바한테 갑질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왜 니가 책임을 질려고 그려냐?


손놈 : 내가 이거 먹은거 계산 못하겠다.


나 : 한 젓가락이나 두 젓가락 드신것도 아니고 반 이상 드신건데 계산 못하겠다고 하시면 어떻게 하냐


손놈 : 그럼 음식이 맘에 안드는데 돈을 지불해야 되냐? 나는 돈 못낸다


나 : 그렇게는 안됩니다.


손놈 : 내가 돈 안내고 그냥 나갈려하면 어떻게 할거냐?


나 : 경찰 불러야죠


손놈 : 그럼 경찰 불러라 나는 돈 못낸다.


이런식으로 계속 대화를 하는데 도저히 말도 안통하고 열받아서 그냥 그자리를 벗어나서 주방으로 갔음


주방이모랑 사장사모가 주방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생전 욕안하던 내가 욕하면서 또라이라고 뭐라 했더니 너 왜 그러냐고 진상은 그냥 무시하라고 했음


그뒤로도 다른 알바들 불러서 자꾸 주방사람 불러오라고 뭐라뭐라 하셔서 결국엔 사장사모가 자기가 가본다고 가봤음


가서 대화하고 있는데 주문한 감자전이 다 되어서 알바생이 가져다 주고 왔음


보통 간장이 나갈때 파넣고 고추넣고 해서 양념장을 만드는데 그것도 맵다고 아무것도 안넣은 일반 간장을 달라고 하셨음


... 대체 얼마나 매운걸 못먹는 건지 이해가 안갔음


사모가 이야기가 끝나고 왔는데 돈 못낸다고 뭐라뭐라 하다가 그럼 국수사리 하나 더 넣고 양념연하게 해드린다니까 좋아서 해달라고 했다고하셨음


그 골뱅이에 들어간 매울거 같은거 다뺴고.. 국수 좀 많이넣고 참기름 왕창 뿌려서 연하게 해서 가져다 드림..


나중에 계산하고 나가시면서도 내가 이동네를 10년만에 오는데 음식점에서 기분 상하고 간다고 장사 똑바로 하라고 하셨는데 사모가 지금은 어디 사시냐고 물어보니 지하철 1정거장.. 옆동네에 사신댔음


저 손님 때문에 멘탈 깨져서 마감때까지 멍때리고 일하다가 퇴근하면서 초콜렛 와작와작 씹어먹음


끗! 학교가기 싫다아ㅏㅏㅏㅏ

출처 10개월간 일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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