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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때 대학 아주라 당한 썰
게시물ID : menbung_263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쿠크다스
추천 : 11
조회수 : 1698회
댓글수 : 54개
등록시간 : 2015/12/20 00:48:23
작성자는 모교지만, 솔직히 지역내 최고 똥통이었던 고등학교에서 최고급 꿀을 빨았음
고3때 최종 내신이 1.17
s대 지역 균형 선발  학교장 추천까지 내정되어 있었음
솔직히 따로 생각해둔 대학이 있었고 최저 등급때문에 큰 기대는 안했지만 s라는 간판이 탐나긴했음
여느때와 다름없이 자습중이었는데 갑자기 담임선생님이 부르심
쫄래쫄래 따라가는데 교무실이 아닌 교장실로 향함
교장실앞에서 담임쌤이 들어가면 아무말도 하지말라함
불안함을 안고 들어가보니 티비속에서나 보던 교장선생님과 눈물을 흘리는 여학우, 옆엔 그 학우 엄빠
영락없이 '몹쓸 짓을 당한 여학우와 분노한 부모, 마침내 잡힌 진범(나)'의 비주얼이었음
멘붕와서 어버버하는데 교장선생님이 앉으라해서 쭈그리모드로 구석에 앉음
교장선생님이 '이 학생이 xxx입니다' 하며 내 소개를 하는데 그 여학우 아버지가 니가 감히 내 딸을! 하는 표정으로 엄청 노려봄
몹시 쫄아서 마음속으로 먹먹문 작성하는데 그 여학우의 어머니가 'xx야, 쿠크다스왔어 그만 울고@#+#!' 하며 딸을 달래는데 더 대성통곡을 해댐
이쯤되니 진심으로 콩밥각인가 싶어서  '그만울어 미x년아,, 울고 싶은건 나야' 소리가 목구멍까지 나오는데 교장선생님이 상황 정리를 해주심
여학우는 여자반 1등으로 s대에 지원하고 싶어하는데 이미 학교장 추천서는 나로 내정되어 있는 상황
결국, 울고불고 난리를 치다가 부모님까지 불러서 교장실에서 쌩난리를 친거
계속 안돼, 돌아가 하시던 교장선생님 외 여러 선생님들도 지쳐서 당사자끼리 얘기하라고 나를 부른 것
당사자인 여학우는 우느라 대화가 불가능하고, 또다른 당사자인 나는 뇌내 콩밥라이프 시뮬레이션으로 멘붕상태
결국 담임선생님과 여학우 엄빠가 대화 시작

느그 딸보다 내신이 높다 -- 일정 수준 내신만 넘으면 다 똑같다카더라
느그 딸은 최저도 못맞춘다 -- 지금부터 노오력하면 된다카더라
느그 딸이 얘 기회 뺏으면 얘는 어떻게 하냐 -- 다른 좋은 대학 많다카더라
느그 딸은 이미 y대 추천서 쓰기로 했잖아 -- 다른 학교는 원하면 다 써준다카더라

듣고만 있어도 답답해지는 대화에 담임쌤도 점점 흥분하기 시작하시고 결국 교장선생님이 오늘은  돌아가라 말씀하심
드디어 풀려난다는 안도감에 심취해있는데 여학우의 어머니가 나를 보더니 '쿠크다스야, 우리 xx가 너무 s대에 가고싶어한다. 매일 울고 밥도 못먹는데 양보해주면 안돼니?' 하며 아주라 시전
그냥 빨리 이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잘모르겠네요..ㅎㅎ 하고 도망쳐나옴
그리고 담임선생님이랑 상담 후 s대 지원 포기함
담임선생님은 아쉬워하셨지만 s대에 붙을거 같지도 않았고 붙어도 내가 원하는 대학에 갈 예정이어서 쿨하게 포기
근데 교장선생님이 우리 부모님께 전화하셔서 사과하시고 담임선생님도 직접 부모님한테 찾아오셔서 사과하심
끝.


웃긴건 결국 s대 지원한 그 여학우는 광탈
더 웃긴건 나도 원하는 대학 광탈, s대 썻어도 최저안되서 떨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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