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늦게 버스타고 가는데 뒷문 앞자리에 앉아서 가고있었어요. 근데 제가 탄 버스는 그 자리에 노약자 배려석 이런게 안적혀있어서 그냥 계속 앉아서 가고있었거든요
중간에 자리 다 차서 서있는 사람들 생겼는데 저는 그냥 앉아서 핸드폰 하고있었어요. 근데 뒷문쪽 봉 잡고 서있던 사람은 보지도 않았고 저는 그냥 폰만하고 있는데 "야 좀 일어나라" 이러면서 누가 제 머리를 더듬는거에요. 너무 당황스러워서 네? 이러고 자리 비켜줬거든요. 보니까 할아버지와 아저씨 경계가 애매한 할저씨였어요.
그러고 나서 저한테 그렇게 말한 할저씨랑 눈싸움아닌 눈싸움하고나서 계속 타고 가는데 이 할저씨가 취했나봐요. 버스기사 아저씨보고 "거 탈사람도 없는데 빨리빨리좀 가" 이러는거에요. 버스기사님 표정 = 오늘의 온도 이걸 보고나서 '내가 저인간보다 먼저 내리면 나잇값 좀 하고 다니세요'라고 말하던가 '술처먹었음 곱게 들어가세요' 하고 내려야지 했는데 이 할저씨가 저보다 먼저내림 ㅠㅜ
그리고 중간에 계속 혼자 중얼거리면서 '아 왜 진작에 안비켜줘서.... '이러면서 궁시렁거리는디
오늘 콘서트 스탠딩이라 좀 힘들었고 자리 양보 부탁 할 수 있는데 나일리지만 처쌓인게 무례하게 부탁한것도 맘에 안들고, 그 상황에서 아무말도 못한 내가 넘나 싫은 것 ㅠㅜ
버스에서 서서 가면서 내가 왜 처음보는 사람한테 이런말 들어야되지? 사과하라고 할까? 뭐라고 말하지? 선생님(원래 길에서 마주치는 아저씨는 선생님, 아줌마 는 사모님이라고 불러요.)죄송한데 아까 무례하게 말한거 사과하세요. 이렇게 말해야 되나? 그러면 이 인간이 사과는 할 인간인가? 이런 생각 하다가 결국 그 사람이 저보다 먼저 내려서 아무말도 못했네요.
늘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 돌리니까 참 애매하고, 버스라서 생판 모르는 다른사람들한테 피해주고 싶지도 않고 ㅠㅜ 근데 저 할저씨 저보다 두정거장 전에 사는건 함정.. 같은 동네네요.
그냥 같이 따라내려서 뭐라 할걸 그랬나봐요 ㅠ ㅠ 다음에 길에서 보면 꼭 전해줄거에요. 나잇값 하고 다니라고.
지금은 그래, 저새끼는 배워먹은게 저거밖에 없는 새끼야 내가 따지면 나도 저새끼같은 사람 되는거야 했는데 진짜 원인제공자한테는 아무말도 못하고 스트레스만 쌓였네요 ㅠ